70일 가까이 이상군 대행의 야구를 지켜본 바, 장단점이 비교적 뚜렷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장단점은 각각 2개 정도씩 두드러지는 것 같네요.
장점 1_투수를 혹사하지 않는다
장점 2_퓨처스 선수들을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기용한다
단점 1_여유로움이 때로는 과할때가 있다
단점 2_스몰볼을 추구하는 것 같은데, 그 스몰볼이 잘 구현되지 않는다
추가로 생각나는 장점은 <남탓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단점은 <윤규진의 갑작스러운 보직전환> 정도인데
추가 장단점은 경기력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거나, 또는 이해할 만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일단 투수를 혹사하지 않는 것에서 저는 매우 높은 점수를 줍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다른 그 어떤 가치보다도 그게 더 크고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태양의 경우 '아픈데도 참고 던졌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송은범의 경우에도 이상군 대행이 '통증이 있었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패배가 아무리 늘어나더라도, 투수 건강관리는 지금보다 더 타이트하게 챙기기 바랍니다.
주력 투수 누구라도 구위가 안 좋으면 2군으로 내려 쉬게 했는데
권혁도 차라리 올해는 안식년으로 생각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옳다고 봅니다.
김재영 김범수를 로테이션에 넣었고 이충호 서균을 1군에서 던지게 했으며
김태연과 정경운에게도 1군 물을 먹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면 <노장만 중용한다>는 오해는 벗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장민석을 스타팅으로 쓰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이 부분은 단점2와 연결되겠군요)
단점으로 보이는 부분은 여유가 때로는 과할때도 있다는 것인데
(사실 저는 이 부분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믿는 편입니다)
여유 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입했을때 과연 전력상 어떤 대안이 있느냐를 생각해보면 사실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팀에게 늘 일정 수준 이상의 <승리>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패배가 너무 많으면 여러모로 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승패 사이에서의 수위조절이 필요한데
연패가 계속 몰리지만 않는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좀 더 기다리는 게 맞다고 봅니다.
(7월에는 연패가 있어서 문제였지요)
스몰볼을 추구하는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그게 잘 안 된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한번 애기해보겠습니다
번트는 생각보다 효율이 떨어지고, 요즘같은 타고투저 시대에서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다만, 번트시도에 대한 성공률이 높다면 (그러니까 번트가 1득점으로 대부분 연결되면) 지도자도 할 말이 있는데
실제 경기에서 번트가 추가점으로 연결되는 확률도 그닥 높지 않아보입니다.
"타선의 힘이 약하니 강공을 해도 별 수 없지 않느냐?"는 반론이 예상되는데
적어도 1사 2루가 무사 1루보다 득점 확률 및 평균 득점이 더 낮다는 통계는 있으므로
가능하면 번트보다 강공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우투수에게 좌타자를, 좌투수에게 우타자를 붙이는 공식도 이왕이면 벗어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야구선수 중에는 소위 '좌상바(좌완 상대 바보의 줄임말)' 스타일 타자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올 시즌 김원석 같은 선수가 그렇습니다.
김원석은 vs우투 .679 / vs좌투 1.073을 기록 중이므로 우투수에게 못치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김원석이 좌투 대비 우투 성적이 상대적으로 나쁘다고 해서
시즌 OPS .609에 우투수 상대 .612를 기록 중인 선수를 내보내는 것은 합리적이지가 않습니다.
5할 장타율을 기록 중인 89년생 선수 자리에 3할 초반 장타율의 선배 야수를 쓰는 것은
<잘못된 스몰볼> 혹은 <비합리적인 좌우놀이>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들은 좀 더 개선하면 좋겠습니다.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저는 이상군 대행이 KBO 평균과 비교해 훌륭한 감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투수혹사에 관해서라면 다른 누구보다도 더 나은 편이고
2017년 한화이글스에게 가장 중요한 숙제가 <무너진 투수진을 재건하는 것>임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의 감독대행으로 가장 적당한 사람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추가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등판 간격이나 투구수 조절 말고도 투수 혹사를 막는 중요한 가치가 하나 더 있습니다.
<투지> <의지> <팀을 위한 헌신> 같은 가치 보다는 <몸 상태>와 <지금 현재 구위>를 우선으로 판단하는 것 입니다.
이 부분이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투수라면 누구나 어디 한군데쯤 아프다>라는 과거의 방식에 얽매이기 보다는
<아플때는 던지는 않는 것이 팀과 선수 모두를 위해 좋다>는 생각을 지금보다 더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경기를 이기고 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수진의 기초공사가 그것보다 더 중요하며
사실, 그걸 잘 해야 나중에는 더 많이 이길 수 있으니까요.
첫댓글 장점 : 이제 나의 야구를 계속 보고 즐길수있게 되었다
단점 : 가끔 속 터진다
여러 분석적인 글보다 걍 제 심정적인 장단점이네요 ㅎㅎㅎ
최근엔 단점이 너무 커서 장점이 사라지는 기분이죠
허나 이게다 이상군대행 잘못인가요
모두의 잘못이죠 ㅠ
이상군대행은 딱 현시점에서 어울리는 사람인것 같습니다.
무너진 마운드를 재건하는 역할.
딱 거기까지라고 봅니다.
올시즌 주어진 역할 잘해주셨으면하고 내년에는 프런트 한자리했으면 합니다.
윤규진의 보직전환이 단점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야구관의 차이겠죠.
대체적으로 동의 합니다. 과도기적 상황에서 이상군대행의 공과실이 있게 마련이지요.
다만. 한화이글스(한화이글스 팬포함) 분위기에 찬물을 끼치는 건 아니됩니다.
장민석, 강경학 선발.... 무사 또는 1사 번트 작전....예전 송은범 기용 등..은 자제 하고 신인선수를 적극 기용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장점: 야구를 내려 놓게 만든다
단점: 그래도 야구를 가끔 보는데 짜증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