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술의 힘으로 평화를 부르자"
참가 예술인들은 평화선언에서 "우리 예술인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어떠한 전쟁 준비에도 반대한다"고 하면서 "더 이상 싸울 필요가 없는 지구촌의 진정한 평화를 만들어 가는 모든 노력들이 예술과 연대하여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 일대에서 '2023 세계 예술인 한반도 평화선언'이 발표됐다.
주제는 '예술의 힘으로 평화를 부르자'
'2023 세계 예술인 한반도평화선언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사)경기 민예총이 주관했다.
평화선언대회와 평화예술난장으로 나뉘어 진행된 행사에서 문학, 춤, 음악, 영상, 연극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 공연·전시가 펼쳐져 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8명의 조직위원장들은 정전 70주년에 '평화'는 어떤 의미인지를 되새기게 하는 인사를 전했다.
김정헌 화가는 "한반도 주위에는 맹수와 같은 이빨과 발톱을 세운 미국, 중국, 일본과 같은 야수의 무리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이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휴전에는 아직도 남과 북이 서로 총대를 겨누고 으르릉거리고 있다. 언제나 이 총과 칼을 쇠로 녹여 논밭을 일구는 모습으로 만들어 평화롭게 이땅을 가꿀거나...오, 제발 전쟁은 가고 평화여 오라"고 염원했다.
임진택 연극연출가는 "오늘날, 그처럼 무모한 살육을 겪고도 정친 못차린 악당들이 여전히 전쟁을 부추기고 있고, 식민 압제하에서 부귀를 누렸던 매국세력들이 발호하여 또 다시 나라의 운명을 통째로 외세에 내맡기고 있다. 어찌할 것인가? 혁명이 늪에 빠지면 예술이 앞장서는 법! 남과 북의 예술인들이여, 예술로써 앞장서서 마음속에 있는 분단과 증오의 잔재를 씼어내자. 세계의 예술인들이여, 한반도의 평화가 곧 세계평화일진대, 기꺼이 동참하여 예술의 힘으로 온 지구 생명평화 세상을 함께 일구어나자가"고 호소했다.
장지창 전 민예총 이사장은 "이제라도 제정신을 차리고 통일과 평화가 정상이고 분단과 전쟁은 비정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평화협정으로 한반도의 전쟁상태를 끝내고 평화통일으리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 민족의 살길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지영 영화감독은 "평화. 그게 뭐죠? 어린이들의 대답은 결국 이렇게 모아진다. 평화란 내가 태어나길 잘했다고 하는 것. 네가 태어나길 잘했다고 하는 것. 그리고 너와 내가 친구가 되는 것. 어린이들의 말을 번역하면, 평화란, 남과 북이 친구가 되는 것. 덩달아 한중일이 친구가 되는 것. 따라서 온 세계인이 친구가 되는 것."이라는 멋진 평화의 정의를 들려주었다.
평화공연 집단무 춤공연에는 김재현, 박소산, 하현화, 박현덕이, 비보잉에는 양문창, 이준석, 장형우가, 풍물공연에는 풍물굿패 소리결의 김인수, 구지연, 김수현, 잡색공역에는 석균광 등의 예술인이 참가했으며, 그래피티 퍼포먼스를 위해 레오다브, 평화선언문 낭독을 위해 연극 연출 이해성, 배우 이종승, 임영원, 장준서 등 여러 예술인들이 무대에 올랐다.
2부 평화예술난장에는 김자현, 권미강, 김여옥, 박금란, 박병성, 배정빈, 백소연, 백남이 작가를 비롯한 여러 예술가들이 참가했다.
해외에서는 가와즈 기요예 시인(일본), 나기아 르자에바 화가(아제르바이젠), 수주 시인·화가(뉴질랜드), 이누도 잇신 영화감독(일본), 닐루파르 무히디노바 바이올리니스트(우즈베키스탄) 등이 함께 했다.
신학철 조직위원장은 "세계 어디서도 전쟁은 안된다는 것을 예술가들이 보여주기 위해서 예술가가 결심하면 바로 창작의 시작이 되듯이 이제 우리는 세계라는 캔버스에 평화라는 창작을 시작한 것"이라고 참가 예술인들에게 감사와 연대의 인사를 전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축사에서 "뻔한 미사여구로 표현하는 표현이 아니라 예술인들이 하는 평화의 선언, 예술을 통해 보여주는 평화의 메시지야말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영화, 문학, 미술, 연극 분야 해외 작가들이 평화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레오다브의 그래피티 퍼포먼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닐루파르 무히디노바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평화선언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세계 예술인 한반도 평화선언 참가자들이 그래피티 작품에 평화메시지를 적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ART-PEACE' 글자만들기 집단 퍼포먼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