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늦은 귀가를 하면서 억수 같이 쏟아지는 빗줄기에
점점 축축하게 젖어 가는 내 모습을 보며
'내일 래프팅 기대해도 될거 같은데~ 밤에 이렇게만 내려준다면 내린천도 배불러 있을게얌~'
라는 래프팅 매니아 다운 생각을 했다.
문득 울 조카의 말을 떠올리며 잠을 청했다.
" 삼촌은 어떤 날씨를 좋아해요?^^?"
"너는???"
"전 비오는 날이 좋아요~ 왜냐면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가 넘 좋거든요~~"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라...
그래, 나도 비오는 날이 좋단다. 빗소리도 그리고...내린천이 생각나니까^^므흣~~
작년과 다르게 지금까지 참가 인원이 적어서 이번에도 그러려니 했는데...
오~~만원이다~~어! 더군다나 인원초과~~~
일년에 한두번 있는 일이다~
몇분이 불편하게 가시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오랜만에 많은 인원이 함께 한다는 것에 기분이 들뜨고 혼자 속으로 피식 피식 웃는다~
커플들도 많이 오시고 단체로도 오시고~~ 웬지 밥을 든든히 먹은듯한 포만감이랄까~~
홍천 휴게소 도착.
인원이 초과 되어 자차로 이동하시는 희원형에게 전화했더니
이미 전설님과 통화했다고 하신다. 음...역시 남을 먼저 생각하시는 전설님~
많이 뒤쳐졌을거라 생각했는데 얼추 비슷하게 도착할거 같아 안심이다.
휴게소를 출발하며 스트레칭과 개구리송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오늘 호응도 60%! 성공이닷^^ㅋㅋ
이제 미니고고하면 개구리송이 되어버릴듯~
그래도 좋다~ 그렇게라도 다들 함께 웃을 수 있다면^^ 쭈~~~욱 기쁨조가 되어드리리다^_________^V
내린천 도착!
간밤에 내린 비로 레드워터가 된 내린천!
수량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물이 점점 불어 난다는거^^얏호~~
그리고 순간...나도 타고 싶다~~~~~~~~~~~~~~~~~~~~~~~
하지만 이미 촬영스텝으로 신청 했기에 깨끗이 마음을 비우고
오늘 우연찮게 나와 똑같은 상의를 입고와 커플룩이 되어버린 백설아씨와 촬영~~
장수터 촬영지!
올해 래프팅 참가하면서 제일 많은 수량~
장수터의 우렁찬 소리가 귓가를 때린다~
장수터에 두개의 급류가 형성이 되었는데 두번째가 압권이다.
래프트가 첫번째를 급류를 넘고 두번째에 콕~~하고 박히면서 일시정지~~~
그리고 위로 쑤~~~욱 올라오는 모습이...뭐라 표현해야 할지~~
장수터가 마치 래프트를 잠깐 잡았다가 위로 올려주는 느낌이 들었다.음...역시 표현력이 떨어져 떨어져...
그냥 "가슴 벅차다"라는 표현으로 마무리~~
피아시!
픽업 차량으로 피아시까지 안전하게 도착!(한백 실장님 감사합니다~)
먼저 출발했던 다른 업체의 래프트들이 내려오고 있었는데...
오늘 장관이닷!!!
이빨 바위를 통과하려다 뒤집어지는 래프트.
물길을 잘못들어 래프트에 물이 가득 차여가는 래프트.
가이드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피아시에서의 촬영의 묘미 중 하나는 볼거리가 많다는거^^ㅎㅎ
오늘은 펀약으로 이빨 바위를 통과하기가 어려울거 같았다.
역시나~ 울 ras의 최고 베테랑이신 전설님도 이빨 바위를 벗어나 정면으로 내려오신다.
몹시 아쉬워 하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피아시 진입 전에 펀약 몇대가 전복이 되었는지
펀약은 뒤집어져서 내려오고 첨 오신 울 횐님~ 물을 많~~~~이 드신듯 하다^^
조별로 사진 촬영을 하는데~
어이궁~~어쩜 다들 그렇게 선남선녀인지~
거기다 활~~~~짝 웃는 모습들이 촬영을 하는 사람에게까지 즐거움을 준다~
웃을 때 가장 아름답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듯~
긴급상황!
피아시에서 촬영장비를 맡기고 말바의 펀약을 얻어 타기 위해 내려왔는데
"저기! 사람 빠졌어요!!!! 저기! 저기! 사람 빠졌다니까요!"
옆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피아시에선 전복되는 래프트들이 있어서 '전복 되면서 사람이 빠졌구나'하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주위가 웅성 웅성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의 시선을 따라가니...이런!!! 급류가 형성된 바위와 바위 사이에 사람 손이 보인다.
펀약을 띄울까 생각했다가 역부족이란 생각이 든다.
바위와 바위에 고립된 그 사람은 손을 계속 흔들고 있었다.
가이드들은 모두 그곳으로 달려갔지만 누구 하나 어쩔 수 없는 상황.
그때 뒤에서 내려오던 래프트의 가이드가 라이프 자켓 뒷덜미를 잡으며 번쩍! 끌어올린다.
멀리서 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초3,4학년 정도의 아이였다.
얼마나 놀랬을까...보고있던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정말...다행이다...
여기서 잠깐! 지금까지 래프팅 경험 중 처음있는 일이다.
이번 경우는 래프팅시 있을 만에 하나 있을 법한 일이다.
그러니 래프팅이 정말 위험한거 아냐라는 생각마시길~
차를 타고 도로를 질주하는 것보다 더 안전하니 말이다^^
펀약은 원래 3인용~
하지만 촬영스텝들은 미안함에도 불구하고 3인용 펀약을 4인용 펀약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ㅋㅋ
말바호엔 드라이빙을 즐기셔서 자차로 오신 프리스탈 횽아~
어제도 수상스키 모임을 가셨다던, 닉넴이 넘 잘어울리는 구름바다님이 타고 계셨다.
남자 셋이 탄 펀약이 얻어타긴 첨!
말바는 형이 키잡에 주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키를 넘긴다.
이런 제길슨-,.- 남자 셋은 힘들다규~~~~
하지만 어쩌랴 촬영장비 맡긴다고 다른 배들은 이미 출발했고
말바에게 바득 바득 우겨서 기다리게 했으니 말바 뜻에 따라 줄 수 밖에~~
근데 이눔의 말바~~~ 선두에서 대자로 누워서 간다~~~
그래~ 그동안 고생했으니 편하게 가라~~ 역시 난, 동생을 아끼는 멋진 놈이닷^_________^V 푸하하하하~
수량이 평소보다 많은 것도 있었지만 한참을 뒤쳐졌기 때문에
만세 바위며 약수터도 홀바위도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좀 밋밋하게 가는거 아닌가란 생각이 들때!
오홋!!! 앗싸!!!
어떨결에 풍차돌리기를 했다...음...아니다...했다라는 표현보단 되었다라는 표현이 맞겠다~
정확히 앞부분이 딱! 꽂히고 뒤가 돌아가면서 딱! 걸리고~~
그리고 살짝 옆으로 누워주고~~
그다음 물속으로 쑤~~~욱 빨려들어 간다. 느낌이 넘 좋다~
설마...이번에도 나만 빠진건 아니겠지~생각하는데 물 속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린다~~ㅋㅋㅋ
물속으로 들어갔던 몸이 위로 쏘~~옥 하고 올라오고~
주위를 확인하니 펀약은 뒤집어 졌고 다들 물위에 동동~~~
난 환호성을 질렀다~~~이얏호~~~말바! 우리 물레방아 했어~~ 물레방아~~~그리고 하이 파이브까정~~
근데...말바 미안^^;; 물레방아가 아니라 풍차돌리기였더라~~ 잠시 착각했다더라~~
하지만 물레방아면 어떻고 풍차돌리기면 어때!
그동안 기를 쓰고 해봐도 안된걸 정말 우연찮게, 얼떨결에 성공했으니~~안그런가 말바?^^?
막판에 한건(?)이 오늘 최고였다~~ 엑설런트야~ 엑설런트!!
레드워터로 옷을 갈아 입은 내린천은 그 어느 때보다도 우렁찼고 힘이 있었고
활기가 넘쳤다~ 그 덕분일까, 사람들의 모습도 활기가 넘쳤고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거 같다.
오가는 길이 불편했을텐데도 늘 남을 먼저 배려하시는 전설형은 오늘도 많은 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기회를 주셨고, 늘 감사한 마음뿐이다.
인원 초과에 자차로 이동한 희원형과 프리스탈 횽아는 잘들어 가셨는지 모르겠다.
래프팅이 끝나고의 운전은...안해본 사람은 모르지만...어쨌든 잘~~ 들어 가셨으리라 믿는다~
아름다운 꿈을 들려준 백설아씨, 본인들도 불편할텐데도 서슴없이 자리를 마련해준 나래야, 하얀나리.
그리고 펀약을 태워준 말바~ 이번에도 접수관리로 많이 바쁘셨을 미소누나~
한사람 한사람 다~~ 열거 할 수 없지만 모두에게 감사~~또~~ 감사드린다.
끝날듯 끝나지 않는 나의 진행처럼 후기도 역시...^^;;
이상. 보드와래프팅을 통해 세계 최고의 보드강사를 꿈꾸는 미니고고. 이승민의 후기였슴돠~~
첫댓글 풍차돌리기 성공했구나. 나도 할 마음은 있었지만, 간밤에 한숨도 자지 못하여, 컨디션이 엉망인 바람에 조심했는데~^^ 촬영하느라고 고생 많았다. 대서사시를 본 느낌이다.
정말 얼떨결에 성공한거랍니다~ 그 느낌을 잊기 전에 또 성공하고 싶네요~~ 전 다이빙을 하고 내려가서 다른 분들도 다 하신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군요~ 아쉬운 부분이네요~ 인수형도 수고 많으셨구여 담에 뵐게요~~
고고씽. 컨디뉴우~
컨디뉴우?? 컨티뉴우?? 아비는 사진 촬영된거 보니 버림 받으셨던데요~ 그래도 주서방님 보단 괜찮네요~ 주서방님은 사진에도 없다는거~
풍차돌리기 어려운거였군요.. 난 그냥 "아 또 뒤집혔군아" 라는 생각만 했는데 뒤집히는것도 기술이 필요 하다는걸 알았어요~^^
거기서 뒤집을수 있는게 더 대단한거야... 한쪽에 정확하게 걸리지 않으면 안되거든~
성공 확률이 아주 낮은 곳인데...뭐랄까 진입 전부터 그곳으로 빨려가는 느낌이었 들었었는데 제대로 돌아서 기분이 넘 좋아다규^^ 말바호에 타게 되어서 영광이었소~~
언제나 생동감이 느껴지는 미니고고님의 후기 잘봤어요~^^ 정말 무진장 길지만 끝까지 보게 되는..^^* 토요일에 비가 많이와서 이번에 재밌겠다~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셨군요^^
늘 보이시던 분들이 이번에 많이 안보이셔서 허전한 느낌도 들었네여~ 출첵보고 아버님이 병원에 계신걸 알았습니다. 빨리 완쾌 되시길 바라구여~ 담에 뵈어여^^
남자가 남자 셋 태우고선 뭘~ 내가 키잡고 촬영한 오빠를 태워서 남자 셋을 태워봤지... 결론은 브릿지였다나? ㅎㅎ 남자셋은 정말이지 배가 안 돌아간다고~!! 풍차를 성공시키다뉘~!! 랭킹 몇번째 들어가겠는데?? 오는길 내내 한쪽 엉덩이만 걸치고 있어서 불편했을텐데... 잘쉬고 다음주에 또 봅시다..아~!! 촬영하느라 고생 많았어
불편하긴 다 마찬가지였을듯~ 그럼에도 자리를 마련해 주어서 감사 감사^^ 펀약에 4명이 탄다는건 역시 힘들어~ 다행히도 물이 많아서 조금 수월했다는~~ 일욜에 보자규^^
처음가본 래프팅에 펀약을 타고 거기다 다양한 경험까지.. 처음 키잡이를 하셨던 마르하바님, 맨앞에서 고생하셨던 프리스탈님 그리고 막판 풍차돌리기를 만드신 미니고고님까지 모두들 수고들하셧어요. 담에 더 즐거운 시간을 가져봅시다.~
닉넴에서 푸근한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잘어울려요^^ 물이 이번보다 많을 때는 래프트도 재밌답니다~~ 피아시에서 둥둥~ 떠내려 오시던데 즐거우셨겠어요^^
후기가 정말 생생해~~~~ 불어난 내린천을 보고도 참고 촬영만 한 마음이 얼마나 안타까웠을꼬~~ 그 개구리송 아직도 기억나 ㅋㅋㅋ 오가는 길 진행에, 촬영에 수고했어, 승민아^^
더 생생하게 쓰고 싶었지만 단편 소설 분량이 나올거 같아 참았지요^^ㅎㅎ 타고 싶기도 했지만 촬영 끝나고 타도 재밌을거 같다는 생각에 즐겁게 촬영했지요~ 촬영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답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시구여~ 밝고 상쾌한 누나의 미소가 생각나네요~~
ㅋㅋ정말 촬영한 거 맞아요? 후기길이로 보면 궁둥부터 타고 내려온듯~ 정말 재미있었나 봐요~! ^^
내가 봐도 길긴 길다~~ 아마 혼자서 전구간 타고 내려온거 같다~~ㅋㅋ 근데 이번엔 어떻게 된겨?? 이번주에 비소식 있던데 나와서 신나게 즐겨보자규^^
삭제된 댓글 입니다.
실은 만세바위에서 뒤집을까 하다가 수량이 불어나 물길을 다른 곳으로 잡아서 그렇게 못했는데 정말 우연히도 거기서 휘리릭~ 하고 돌아가주더군여^^ 내린천에 감사할 따름입니다~담에 또 뵈어요^^
물많은 날 만세바위는 비추야~ 물에 적응되신 분들이면 몰라도 연달아 홀 2개에 걸리면 물좀 먹게 되거든...특히 배가 많을때는 홀에서 빠져나왔는데 머리위로 배 지나가서 다시 들어가게 되면 완전 안습임..ㅠ.ㅠ(나 경험자^^;;)
그런가??ㅎㅎ ㅇㅋ~ 하긴 물이 많으니까 만세바위 급류의 낙차가 물이 적을 때 보다 없는거 같더라~ 옆으로 넓게 급류가 형성되었다고 해야하나...암튼 참고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