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9일 연중 제1주간 화요일
-조재형 신부
복음; 마르1,21ㄴ-28 <예수님께서는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다.> 카파르나움에서,21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22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23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소리를 지르며 24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25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26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27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하며서로 물어보았다. 28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곧바로 갈릴래아 주변 모든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장례가 나서 ‘연도’엘 다녀왔습니다. 장례식장에는 조문객들이 무척 많이 왔습니다. 71년생이니 조금 일찍 하느님의 품으로 간 것도 있지만, 고인이 생전에 많은 봉사를 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고인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고인이 생전에 꾸르실료 봉사를 열심히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도에 갔습니다. 연도 중에 ‘자녀의 기도’가 있었습니다. 대학생인 딸은 눈물 때문에 엄마를 위해 기도를 다하지 못했고, 대녀가 대신 ‘자녀의 기도’를 읽었습니다. 연도를 마친 후에 딸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습니다.
“엄마가 가장 행복했을 때는 지금의 남편을 만났을 때와 아이를 임신했을 때 그리고 예쁜 딸을 낳았을 때라고 했다고 합니다. 엄마는 늘 이웃을 위해서 봉사하였고, 엄마의 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엄마가 그렇게 이웃을 위해서 봉사하는 삶을 보여주었으니 이제 내 삶의 의미도 ‘이웃을 위한 봉사’라고 하였습니다. 엄마는 ‘구름’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하늘을 보면 구름이 된 엄마를 만날 것입니다. 밤이나 낮이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엄마는 구름이 되어 나와 함께 있을 것입니다. 엄마 이제 아프지 않은 곳에서 편안히 계세요.” 우리가 고인을 위해서 ‘연도’를 하는 것은 신앙 안에서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연도 중에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청하며 고인이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기를 청합니다. 성인 호칭기도를 바치면서 성인들의 전구를 청합니다. 우리도 언젠가 주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생각하며 우리의 남은 삶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살도록 다짐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기도는 이렇게 청합니다. “주님 백성의 간절한 기도를 자애로이 들으시어 저희가 해야 할 일을 깨닫고 깨달은 것을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복음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입니다. 복음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말씀과 표징입니다. 복음은 십자가에서 죽었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입니다. 고인은 해야 할 일을 깨달았고, 실천하였습니다. 그랬기에 많은 사람들이 고인을 위해 연도를 하였습니다. 마귀를 쫓아내는 것입니다. 마귀는 무서운 모습으로 우리를 유혹하지 않습니다. 마귀는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의 모습으로 우리를 유혹합니다. 고인은 자선과 봉사로 마귀를 쫓아냈습니다. 그랬기에 많은 사람들이 고인을 위해 연도를 하였습니다. 기도하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한나는 성전에서 기도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한나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한나에게 아이를 주셨습니다. 한나는 ‘내가 주님께 청을 드려 얻었다.’하면서 아이의 이름을 사무엘이라고 하였습니다. 고인의 손에는 오래된 묵주가 있었습니다. 고인은 늘 기도하였다고 합니다. 2024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도 오늘 본기도에서 들었던 것처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깨닫고, 깨달은 것을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유혹하는 마귀를 쫓아내는 것입니다. 주님께 의탁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느님의 나라를 이 땅에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주님! 세상을 떠난 요안나와 죽은 모든 이들이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해 주소서.”
[미주가톨릭평화신문 :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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