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나면서도 웅장한 바구다리산> 터질 듯한 봉만미를 자랑하는 산이다. '팔'자 들어간 산 치고 봉만미 뛰어나지 않은 것이 없지만 홍천이나 서산 팔봉산은 작아서 웅장함이 없는데 600미터의 높이에 여덟 암봉이 솟은 이 고흥 최고봉은 빼어난 위에 웅장하기까지 하다. 2봉의 동북동릉과 8봉 남릉의 균형 잡힌 양 어깨에다 앞에는 삼각뿔 천주봉이 지키고있어 구도 또한 완벽하다. 경인지역에서 가장 멀리 있는 산 중 하나인데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는 이유다.
고흥군에서 1봉에는 유영봉(幼影峯), 2봉은 성주봉, 3봉 생황봉, 4봉 사자봉, 5봉 오로봉, 6봉 두루봉, 7봉 칠성봉, 8봉 적취봉이라고 돌명패를 세워놓았는데 순서와 이름의 상관관계에서 보듯 다분히 작위적이다. 원래는 좀 떨어진 1봉에만 이름이 있었고 나머지는 묶어서 성주봉(聖主峯)이라고 불렀던 것을 하나하나 작명을 한 것이다. 전경 촬영 포인트는 점암(占岩)면소가 있는 모룡리다. 그 점암은 고흥사람들이 ""바구""라 부르는 바위가 점점이 있다는 뜻인데 점암면에 이런 지형은 팔영산 외에 달리 없다. 그리고 모룡리에는 회계마을이 있는 바 우리말로 ""바구다리""라고 한다. 팔영산의 원이름은 바구다리뫼나 바구다리산이었던 것이다.
솟음이 우세해 계곡은 썩 발달하지 못했다. 대신 바다가 있다. 육지에 달린 고구마 모양의 반도 고흥의 산이라
산행포인트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타는 길이다. 상봉 깃대봉까지 갔다와야 하지만 저만치 떨어진 육산인 데다 무선송신탑까지 서있어 8봉에서 그냥 돌아오고 만다. 들머리는 능가사 왼쪽이다. 깻돌 깔린 신작로를 따라가면 솔숲 속에 공동취사장이 나타난다. 이어 시야가 트이면서 너른 밭자락이 펼쳐지고 멀리 팔영산장이 보인다.
팔영산장을 지나면 계곡길이다. 아주 가물지 않으면 등산로를 가로지르는 가지계곡에서 물을 길을 수 있다. 흔들바위까지는 벌초를 해놓은 것처럼 길이 좋다. 1봉은 흔들바위 바로 위에 있다. 돌아가는 봉우리라 바로 2봉 가기에 급급한데 정상 오르는 길을 찾아본다. 꼭대기가 너르평평한 바위라 산제 지내기 딱 좋다.
긴 철사다리 끝의 6봉이 하이라이트이니 시간이 없으면 7봉과의 사이 네거리에서 하산한다. 그렇지만 남쪽 바다 해창만을 보려면 8봉까지 가야한다. 하산은 산허리를 타고 탑재로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탑재에서는 골짜기길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