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초 학창시절에는 무교동 석기시대 에서 준하하고 막걸리만 마실 수 있어도 낭만적이고 행복했었다.
군시절, 응급실 당직하면서 라면에 꽁치 통조림을 넣고 끓여서 먹던 맛은 죽음 이었다.
당시 우리 병원에서는 맥주도 작은 병으로 가끔 지급되기도 했는데
그 때 군의관,간호장교 도장으로 PX 맥주를 한짝 들여놓고 마시는 맛이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그러던 것이 병원 약국에서 경기(?)가 좋아지고 풍요로워지면서
소위 삼류 요정에서 삼만원 짜리 상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게 되는 방석집으로 진출 하였다.
방석집에서 처음에는 소주를 마셨건만 언제부터인가 맥주로 바뀌고...
겁대가리 없는 병원 사병들이 그렇게 삼년 군생활을 하였다.
서울 종로에서 태어나, 군 생활도 현역으로 종로 에서 근무를 하였으니...
방석집. 우린 그런 술집을 흔히 니나노집이라고 했는데
니나노집이란 말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알 수가 없다.
하여간 그런 술집에 가면 교자상에 갱지를 깔고 안주가 나왔으며
아가씨들이 옆에 앉아 술시중을 들고 술이 한 순배 돌고, 거나해지면
아가씨들이 분위기를 잡고 젓가락을 두드리며 뽕짝 노래를 부르는데....
돌아가며 악을 쓰고 노래를 부르면 갱지가 찢어지고 상모서리가 허옇게 다 떨어져 나갔다.
또 하나 재미는 유행가를 나름대로 개사해서 부른다는 데 있었다.
맨 날 먹고 그런 연구만 하는지 [잊으라면 잊겠어요]란 노래를 [벗으라면 벗겠어요]로
[검은 고양이 네로] 등 처지에 맞게 개사하는 실력...
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성냥공장 아가씨]. [공처가 노래] 등 저속하고 이상한 가사의 노래들을 부르며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고는 했다.
[해 뜨는 집]을 감정 있게 부르고
담배 필터에 빨간 루즈 자국을 짙게 남기고 길게 담배 연기를 빨아 온통 가슴속의 한을 힘 있게 뱉던
나이 어린 예쁜 아가씨가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이 날 듯도 하다.
나는 그 때나 순진해서(?) 손도 제대로 못 만져보고 와 아쉬운 생각이 났었는데,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에서 상처받지 않고 잘 살고 있는지.
여자가 너무 예쁘게 생기면 화를 불러오고 팔자가 좋지 않다고 하던데..
여자는 너무 예쁘고 잘 생겨도 좋지 않고 적당한 미모에 아름다운 마음씨가 제일일 것 같다.
술이 취해 흥이 더 한 단계 업 되면 술과 안주가 또 한 차례 들어오고
이번에는 아가씨들이 옷을 벗기도 하고 누드쇼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신촌 대흥동과 모래내 시장 근처,그리고 아현동 이 유명했었다.
70년대 중반 군대 생활을 화려하게 할 때는 동료 군바리들과 어울려
"칠공주집' 부터 성림집, 대전집. 호수정. 신촌장.신촌회관..신촌으로 통하던 술집촌들.
그리고 멀리 동교동 사거리까지 이곳저곳 기웃거리고 다녔다.
병원 근무는 저녁5시 윗대가리들의 통근버스가 떠나면
그때부터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 보안사령부 후문 을 통하여 무단 외출을 하고 밤 10시쯤 귀대를 했다.
지금도 이해못할일 이겠지만...군대는 보직이고 끝발이라고...사병 3대 보직에 있던 우리는 그렇게 세월을 죽이며 근무를 했다.
술한잔 시작하면 그녀들은 왜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지 신변 잡담을 쉽게 이야기하곤 했다.
내 나름대로 그녀들의 가정환경과 운명적인 삶과의 어떤 연결 고리를 나름대로 분석 정리해 보기도 하고
소설을 쓰려고 시도해 보기도 했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내가 근무한 경복궁앞 병원은 국방부 직속 이라 육,해,공군이 함께 근무를 했다.
어느날, 해군 159기 선임수병이 함상근무를 마치고 육상근무로 우리 병원에 전입왔다.
말로만 듯던 전설의 159기 가 마침 전입 신고를 하는데..아~~한성선배다..
전설의 159기는 훈련도중 배가 뒤집혀 159명이 사망한 바로 그 기수다.
살아남은게 죄라도 된듯 선임수병 은 늘 멍때리고...집합도 열외요,많은 부분이 열외였다.
그러다가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하여 우리 병원에 환자로 입원하게 되었다.
무엇에 쫒기는지...고교선배요,선임수병은 그렇게 아파만 간다..
최수병이 제대한 후...
신촌 당구장에서 한게임 하던중 오래 아팠던 최수병을 우연하게 만났다..
같이 다마치던 친구와 신촌 골목의 어느 술집에서 재미있게 이야기 하며 마시던 생각난다.
용성집, 서울옥, 은하수, 아네모네, 등등ㅎㅎㅎ지금도 이름이 어른거린다.
방석집 에서는 놀기는 신나게 놀아주는 대신 매상을 올리려고 안주를 자꾸 먹어 대고
술을 재떨이에 쏟고 술이 남았는데도 술병을 치우며 다시 추가를 시키고는 했다.
최수병님과 그날 이후 자주 방석집 이란곳엘 갔다..
재미난곳을 친구들과 함께 다니기 시작했으니...같이 다닌 친구 이름공개 안함..
신촌 과 아현동에 뿌려진 돈만 환산해도...
요즘은 노래방 기계를 가져다 노래 부른다지만 노래방 기계가 나오기 전에는
생음악으로 노래를 불렀는데 밤새도록 마시고 상을 두드리며 생음악으로 목청껏 노래 부르며
어떤 이는 술병에 숟가락을 꽂고 가랑이 사이에 넣고 껑충껑충 뛰며 장단을 맞춰 자리를 빛내 주고는 했다.
그 때가 지금의 매카니컬한 분위기 보다 내추럴해서 더 즐겁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젓가락 장단에 새 상이 망가져도 개의치 않고 이해해 주는 넉넉함.
집집마다 망가진 상이 하나씩 있던 그 시절이 그립다.
그 당시 노래로는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지만 나는 고향이 좋다던 뭐지?
나훈아의 [머나먼 고향]. [두줄기 눈물] 오기택의 [고향무정] 등 주로 트롯트 노래를 즐겨 불렀었다.
한국을 떠나 멀리 있다보니 노래방에 가서 제목을 입력시켜 놓고 차례가 오면 노래 부르는 그런 분위기 말고
술상을 차려놓고 빙 둘러 앉아서 노래는 잘하건 못하건 간에
젓가락으로 술상을 치며 장단을 맞추는 그런 술자리가 갑자기 그리워진다.
그런 술집을 찾으려도 없겠고....
술을 마시지 않은지 20년은 족히 넘었는데...
오늘 밤. 혼자라도 술상을 두드리며 마시고 노래하고 싶다.
최수병,..아니 최선배는 어디에 계실까?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
동동주 술타령이 오동동이냐.
아니야, 아니야.
궂은 비 내리는 낙숫물 소리..............
이제는 마시지 못하는 술이라..
기억 조차 아물아물 한데...
미국 엘에이로 떠나간 어떤 놈 하고..
구리에서 구라 치는 어떤놈..
아직도 서울에 남아있는 나의자랑,어떤 친구..최 뭐시기..
아현동 방석집 부터..추억이 시드니 가을 밤에 오락가락한다..
캬 ! 언니~~~빨알간 낙지 하나 추가요~~
체육대회 가면 누가 콜라병에 숫가락 꼿꼬(?)...노래 불러주나?
효천아? 어떻게 할까?
첫댓글 걍 아무 거정정말구 와라~지금도 매미는 쎘단다~그리고 광식이넘 어제 외이프랑 결혼기념일이라고 와이프헌테 잠자리 잠옷입구 기둘리라고 오늘밤 죽여 주겠다구 문자 보내더니.....지금 까정 소식두 읍구...연락이 안된다..이넘 암만봐두 지넘이 코피 께진거 가토..아그라 까정 처먹었는디....
이번 가면 만나자..홍이하고...광식이 하고..떼루다..
4월11일 마포구 상암동으로 이사했다 지금 짐정리하느라 정신없고 인터넷만겨우 개통돼서 잠시 들러보러왔음 다시 짐정리 모드로돌아가야함 일주일정도면 마눌님이 정리할까? 나? 난 방콕으로 도망갔다와야지 짐정리 어느정도 될때까지
광식...짐정리를 당신이 하셔야지..ke-0122 27/Apr 777이던데..너라면 좋을텐데..
난 그날 프랑크프르트에 있어, 29일 인천공항 도착예정
29일 이후에 만나겠네..5월초, 어디가기로 했는데..어쩌스까나..
체육대회때 오는가?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무슨 시에서 나오는 그날 같이 춤 추고 노래하고 달리기 ...특히 인규와 효천이의 반라의 누드쇼(?) 단거리 시합의 백미를 즐길 수 있으니 꼭 오시게나.....
킹..가고싶어서 북아현동 입장표 샀구만.ㅎㅎ 광식이 응원 하려고..내가 있어야 이번에 인규와 명승부를 할것 같아..잘했나?
완전 소설가네~ 지금 이라도 문단 등극은 틀림없네~글도 재미있고, 그냥 갑자기 젊어지네...
젊어졌다니 고맙군..누구나 한번 정도의 추억일텐데..문단등극은..칭찬으로 받고 고맙네..
기억하는 자체가 신기하다 아마 일기를 쓰나봐 정말 그때 그시절 그사람 생각이 난다 고마워 옛 추억.....
일찍 한국을 떠나 그자리에서 기억이 멈춰있기 때문일거야..
유치한 일이지..일기? 쓰지..지금은 이다음 나이먹고 살아온거 한번 쫘~~악 써보려고..
이민일기,투병일기,홍어일기,틈니일기,삼식이일기,군대이야기,...많다..에고 언제 정리하냐?
총무님도 그때가 있었구나?그사람은 누구고?
옛추억을 하나씩 꺼내며 혼자 웃고..눈물도 나고..그런 바보가 되어간다.
뻔질나게 드나들었을 그 많은 술집 이름들을 30 여 년이 지난 지금도 술술 꿰고 있으니, 그 놈의 머리 참 좋기도 하다.
지난 번 3월 말에 온다더니, 온 거냐? 아니면 나 보기 싫어 오고도 연락 안 한 거냐?
나는 엄교수가 반에서 몇번 이었는지도 꿰고 있다..오늘 나가서 4월27일 도착으로 표 샀다..형수님 모시고 이번엔 서울로
올라와라..내가 울 형수님 밥한번 살련다..너는 ?물론 같이.ㅎㅎ
체육대회때 같이 하면 얼마나 좋겠니~ 세범이가 쓴 글들을 읽으면 옛추억 명상에 많이 잠기게 된단다~~광식이넘 요즘 산행도 열심히하고 헬스클럽에서 열심히 뛴단다~걱정이 태산같아~세범아~ 항상 건강 신경쓰고~항상 건강 해야만 된다~~
인규,아주 옛날,.수도병원에서 만났을때..겁나게 반갑더라..이번엔 내가 특별히 광식이 응원하려하니..섭하게 생각은 말어..
지난 1월 광식이하고 사우나 갔을때 ..그날의 세기의대결만 엄청 기다리며..몸만들고 있더라. 몸짱이여..
전에 선물준 한약 다먹고 건강하니까..걱정말고..(또 사달란말 같으네..ㅎㅎ농담이야..)
호주파는 인규,너를 받들고 모시는거 잊지말아라..ㅋㅋ
세범 ! 잘 지내고 있으리라 믿는다. 건강하게 5월 10일 체육대회때 운동장에서 환한 얼굴 봤으면 좋겠다.
회장님..그러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