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제사를 모셨다고 웃골 어른들을 모셔 아침 식사를 드린다.
정우 아재네는 캠핑차를 타고 나가셨고, 아래 문용씬는 식사를 해 버리셨단다.
병우 아재도 논에 가 어시지 않는다.
선아 작은 아버지 내외와 순주 등 모두 모여도 10여명 남짓이다.
7시에 시작한 아침이 그 분들이 백설기를 들고 나서자 설거지도 일찍 끝난다.
바보의 다문화 친구들 보성 답사 마지막 3회차다.
아이들과 전화하며 가다 장모님께 고기 수육과 채소를 갖다 드린다.
관우와 대건이를 태우고 판소리성지에 10시가 넘어 도착한다.
아이들은 나의 말에는 관심이 없고 마중물 넣어 펌프질하는 샘과 그네에서 논다.
나도 마음을 비운다.
봉강의 정해룡 선생 고가 오르기 전에 효열문을 설명하지만 아이들 관심은 약하다.
거북정에서도 한반도의 연못에 대새서 말해주고 싶은데 아이들은 시원하게 흐르는
물에만 관심이 있다.
차를 타고 전일리 팽나무 숲에서 당산나무와 비보로서 역할하는 숲에 대해서
걸으며 말한다.
아이들은 물수제비뜨기르르 하거나 줄에 묶여 반기는 개 한마리를 좋아한다.
그래도 그들은 콩나물이 물 흘려보내며 대를 키우듯이 나의 어느 말에
잘 스며들었을 것이라고 난 기대를 한다.
웅치의 덕림 솔밭은 생략하고 득량역으로 간다.
조사장 혼자서 하는 점심은 늦다.
새우 요리가 나오고 탕수육이 나오고 짜장면과 비빔밥이 나오는 시간이 느려진다.
다른 칸에 여성 손님들이 앉아 있다.
문제를 내보기도 하고 말이 길어질 것을 염려해 편지를 쓰기도 했는데
아이들이 읽어줄지는 그 역시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