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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06
S#1. 태하의 집 (M)
-아침햇살 쏟아져 들어오는 태하의 침대.
태하, 모로 누워 침대 위에 올라온 토끼를 쓰다듬고 있다. 상처받아서 죽고 싶은 불쌍한 얼굴이다.
아침이고 뭐고 다 귀찮은 얼굴.. 한쪽에 어젯밤 술김에 벗어던진 옷들 보이고.
-오디오에서 모닝벨 울리면 가만히 듣고 있다가 리모콘 들어서 끄고는 다시 발라당 누워버린다. 살기가 싫다.. 그 위로,
태하(E) : (표정과 달리 자신만만하고 당당하게) 어젯밤요? / 아, 제가 좀 술이 취해서.
-플래시백. 5부 67씬.
태하 : (그대로 여름을 보며, 문득) 좋아한다. 한여름.
여름 : (굳어서, 천천히 고개 돌려 태하를 보는)
태하 :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어. 진심이야.
여름 : (얼어붙었다)
태하 : 내일 아침에 술이 깨면 후회할 거 같은데, 지금은 술 취했으니까 말해버리는 게 좋겠어. / 좋아해. 한여름.
-태하, 침대에서와는 달리 환하게 웃는 얼굴로 쥬스병 흔들어서 잔에 따르며,
태하 : (인터뷰, 능청, 잘난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다 기억하죠. 맞아요. 여름이한테 다시 좋아한다고 말했어요.
/ .....왜, 그럴 때 있잖아요. 예전에 만났던 애니까.. 괜히- 그때 감정이 생각나 가지구...
/ 이해 하시죠? (멋쩍은 듯 웃지만, 시종일관 당당)
-플래시백, 5부 68씬.
직원들에게 하진을 소개시키던 여름.
여름 : 그냥 갈까 했는데, (태하 한번 보고) 인사라도 시킬려구요! (사람들에게 활짝 웃으며) 제 남자친구예요.
-플래시백, 역시 5부 68씬.
태하의 잔에 건배하며 사악하게 웃어보이던 여름.
태하 : (인터뷰, 정말 실망스럽다는 듯이) 애가 쫌.. / 쫌 많이... 못돼진 거 같아요.
-플래시백, 역시 5부 68씬.
‘너무 자주 보네요, 우리’하던 하진.
태하 : (인터뷰) 그 자식도 그렇고... / 보란 듯이 그러는 거 좀 유치하지 않아요-?
태하 : (인터뷰) 딱 하나 후회되는 건,
-5부, 엔딩씬 이어서 찍어주세요. 진주집.
태하 : (술잔 비우더니, 갑자기) 노래방 가자, 우리!!!
직원들 : (와- 노래방 가요! 하고)
태하 : (하진에게 웃으며) 같이 가요. 노래방.
하진 : (여름에게 웃어보이며) 그럴까?
여름 : 자기가 가고 싶으면 가고.
태하(E) : (하진, 여름 마주보고 웃는 위로) 내가 술취해 돈 거예요.
S#2. 노래방 (N) -어제 상황
-하진과 여름 커플 나와서 노래부르고 있고.
-태하... 어이없게도 그 옆에서 탬버린 치고 있다. 속도 없이 맞춰주고 있는 태하. 추임새도 넣어가면서.
-여름은 태하 따위 안중에도 없고, 하진만 바라보며 노래 부르고.
-시간 경과,
사람들 엉망으로 널부러져 있고. 윤실장 끈적이는 노래 부르고 있는데,
여름 파우치 들고 일어서며 ‘하진씨, 나 화장실 좀’ 하고 나가고.
-태하, 나가는 여름을 눈으로 쫒으며 캔맥주 들고 마시는데,
태하의 캔에 자신의 맥주캔 부딪히는 하진. 태하를 향해 환히 웃어보이고.
태하 : 너... 몇 살이야?
하진 : 서른 두 살. / 비슷하지 않아?
태하 : 무슨 소리. 내가 형이야. 서른 넷.
하진 : 아.. (그렇구나.. 어쩌라고?)
태하 : 그냥 형이라고 불러. 앞으로 자주 볼텐데.
하진 : (웃지만, 도전적으로) 자주 볼 일도 없고. 우리가 형동생 먹을 사인 더더욱 아니고. (안그래?)
태하 : 형동생 먹을 것도 아니면서, 말은 왜 놔?
하진 : 강태하씨가 먼저 놨잖아-.
태하 : 전에 당구장에서 니가 먼저 놨지, 내가 언제 먼저 놨어?
하진 : 그래. 내가 말도 먼저놨고, 때리기도 먼저 때렸다. 됐어?
S#3. 노래방 복도 (N) -어제 상황
-화장실 나와 놀던 방으로 가려던 여름.
-여직원1이 나오다가, 여름을 보고.
여직원1 : 난리났어요, 두사람.
여름 : ?
여직원1 : 대표님이랑 남자친구분요.
-여름, 싸우나보다.. 놀라서 뛰어가 놀던 방의 문을 열어제치면...
-술취한 태하와 하진이 넥타이 풀어 머리에 묶고, 바지 걷어 올리고, 어깨 동무하고 노래부르며 난리가 났다.
어떡하다 저렇게 됐지? 여름도 술 먹은 상태니 그저 어이없고 기막히고.. 안으로.
S#4. 노래방 (N) -어제 상황
-태하와 하진 노래 마치고 자리에 앉으려는데,
여름 : 이제 가자, 하진씨.
하진 : 그럴까..? (쟈켓 챙기는데)
태하 : 뭘 벌써 가. 넌 가지마. 하진아. (하진 잡아 앉히고)
여름 : (뭐지??)
태하 : 조금만 더 놀다 가. 우리가 또 언제본다고.
하진 : (잡는 태하 싫지 않고) 아, 형.. 나도 놀고 싶은데... 진짜 안돼.. 내일 진료도 있고, 여름이도 많이 마셨잖아...
여름 : (태하에게) 가야되요. (하진) 일어나자, 하진씨.
태하 : 그래. 그럼 가.. (해놓고)
하진 : (여름 데리고 일어나려는데)
태하 : 야, 남하진.
하진 : (보면)
태하 : 형이 너한테 줄 건 없고... 너 이거 갖고 갈래? (마이크를 준다)
여름 : (어이없고)
태하 : 너, 이거 갖고 가.. (하진의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준다) 형, 동생 된 기념이다.
하진 : (역시 술취했고, 실실 웃으며 마이크 빼서 보며) 아, 이 선물 마음에 들어..
태하 : 너 탬버린도 갖고 갈래? (챙기고)
하진 : 아니야. 이걸로 충분해..
태하 : 그럼 너 마이크는 나 주고 탬버린 갖고 가..
-태하, 괜찮다는 하진에게 탬버린을 기어이 쥐어 주고 마이크를 자기 바지 호주머니에 넣는다.
태하 : 너 탬버린 버리지 마라. 우리 의형제 맺은 기념이다. 나도 마이크 안 버릴 거야.
하진 : 이렇게 좋은 걸 나 주면 어떡해.. 탬버린을 형이 가져야지..
여름 : (미친놈들. 놀고들 있네..)
하진 : 형, 우리 다음에 꼭 당구 한 게임, 오게이..?
태하 : 좋은 생각이다. 꼭 한번 더 치자..
하진 : 내가 이번엔 져줄게, 형.
태하 : 그래, 너 살살 좀 해, 임마.
여름 : (가운데서 한숨)
S#5. 태하집 (M) -현재
-노래방 마이크 들고 만지작거리는 태하. 죽고싶은 표정이다.
태하 : (인터뷰, 한숨) 제가... 왜 그랬을까요...?! / 그자식도 참.. 그런 게.. 아니, 준다고 그걸 또 갖고 가나?
S#6. 병원 주차장 (M)
-와서 서는 하진의 차. 내려서 뒷좌석의 문을 연다. 쟈켓과 가방 꺼내려는데, 쟈켓 밑에 탬버린 보이고.
자신이 생각해도 어젯밤 일이 어이없다. 탬버린 들어서 한번 흔들고, 픽 웃으며 “형은 무슨..” 하는 하진.
S#7. 태하집 (M)
태하 : (인터뷰) 항상 술이 문제죠. 술이. 사람이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안 그래요? (하고, 마이크 휴지통에 던져넣고)
-출근하려고 옷 갈아입고 돌아보는 태하.
태하 : (인터뷰) 지금 기분요? 당연히 괜찮죠. / 술 마시고 그럴 수도 있죠, 뭐.. 이미 지나간 일 가지고 괴롭고 싶지도 않고.
태하 : (인터뷰) 남자들이 진짜 못난 게 뭔 줄 알아요? 고백했다가 거절당하면 괜히 자괴감에 빠지는데,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요? 술김에 그냥 해본 말인데!
(거울보며 자뻑) 그리구 걔가 내 말을 무시했다고, 내가 잘난 남자란 사실이 변해요?
태하 : (인터뷰, 넥타이 매며 여유만만) 내가 헤어진 여자를 왜 좋아하겠어요? 나 좋다는 여자들이 차고도 넘치는데.
-핸드폰 울리면,
태하 : (앞 화면 안보이게, 핸드폰 보여주며) 이거 봐요. 이거. 아침부터 난리잖아.
(전화 받는) 어, 오빠다. (웃음) 그래. 어떻게 지내니, 요즘.
S#8. 브런치 카페 (M)
-주문대 앞에 선 윤실장, 통화중.
윤실장 : 미친놈아. 형이다. / 내려와. 너 먹는 걸로 주문해놓을테니까.
S#9. 태하의 집 (M)
태하 : (현관으로 나가며 허세작렬, 통화중) 어, 그래. 언제 시간 내서 한번 보자. 내가 너무 바빠서 시간이 날지는 모르겠다.
S#10. 브런치 카페 (M)
-적당히 모닝 샌드위치 먹는 둘.
태하 : 회사가면 여름앤소나무 건 계약서 좀 들고 내 방으로 와.
윤실장 : 그건 왜?
태하 : 계약 파기하면 우리 손해가 얼마나 되는지 볼려고.
윤실장 : (뜬금없다) 미친놈. 돈이 문제가 아니라 두사람 디자인 못 봤냐? / 그 가격에 그런 감각이 흔한 줄 알아? / 뭐가 문젠데?
태하 : ....
윤실장 : (또 괜히 까탈이다, 싶다. 다시 먹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
태하 : (묵묵히 먹다가..) 애인 있는 여자... / 좋아해본 적 있어?
윤실장 : (여름 이야기인 것 상상도 못하고, 무심하게) 없지... (당연히) 갑자기 그건 왜.
태하 : 아는 놈 중에 그런 미친 놈 있어?
윤실장 : (?) 유부녀 좋아했던 놈은 있었지. 위대한 개츠비.
태하 : (그래) 맞아. / 그 소설이 어떻게 끝났지..?
윤실장 : 죽었잖아. 개츠비가.
태하 : (충격이다. 화난다) 돌았어? 사랑이 뭐라고 목숨을 걸어??!! / 난 죽지 않아! 절대로 안 죽어!!
윤실장 : (어이없다) 뭐냐.. / 술 덜 깼어? (샌드위치) 관두고 해장국 먹으러 갈래?
태하 : (괜히 열받고)
S#11. 태하의 회사, 복도 (M)
-태하와 윤실장 걸어온다. 지나가는 직원들에게 적당히 ‘굿모닝’하며 가는데.
저만치 어느 방에서 여름과 솔이 나오는 게 보인다.
윤실장, ‘어, 안녕하세요’ 하는데.
여름과 솔이 이쪽을 돌아보기도 전에... 태하, 휙 어느 모퉁이로 숨고. 부끄럽고 자존심 상해서 여름이랑 맞닥트리고 싶지 않다.
윤실장 : (솔에게) 잘 지냈어요? / (여름에게) 어쩐 일이세요. 아침부터.
솔 : 인테리어팀하고 미팅이 있어서.
윤실장 : 우린 아침 같이, (먹고.. / 돌아보면 태하는 없고) 얘 어디갔지?
여름 : (뭐지? 갸웃)
윤실장 : 같이 오는 길이었는데. 강대표랑.
여름 : (웃어보이고)
-숨어있던 태하, 슬슬 자리 옮겨 어느 방으로 쑥 들어간다. 탕비실.
S#12. 탕비실 (M)
-들어오는 태하. 벽에 딱 달라붙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들어서는 여름. 벽에 붙은 태하를 보고 서로 깜짝 놀랐다가..
태하는 굳는데, 여름은 더없이 자연스럽게,
여름 : 거기서 뭐해!? (밝고 거리낌 없는 표정, 커피머신으로) 커피 마실래?
태하 : 어.. 그래.. (해놓고, 여름을 살피는데)
여름 : (돌아보며 싱긋) 어젠 잘 들어갔어?
태하 : 어..
여름 : 술... 많이 마시더라, 어제? / 속은 괜찮아? (진심, 걱정인 얼굴인데)
태하 : 어.. 그냥.. 뭐..
여름 : (커피 주며, 더없이 자연스럽고 밝다) 나도 너무 많이 마셨나봐. 하나도 기억이 안나.
태하 : (받고.. 기억이 안나? 표정 살피는)
여름 : 왜 이러지? 술만 마시면 요즘은 필름이 딱 끊겨 버린다..?
태하 : ...어디서부터, 기억이... 안나는데...?
여름 : (태하의 얼굴을 보며, 딱 기억이 난 듯) 맞아! 어제 나랑 얘기했었다!! 술집 밖에서! 그지?
태하 : (헉!) 어.? (갸웃) 그랬나..? (여름의 표정을 살피며, 잘 기억이 안난다는 듯이 갸웃)
여름 : (천연덕스럽게) 무슨 얘기였어? 강태하씨 엄청 심각한 거 같았는데.
태하 : 글쎄... 나도 기억이 잘.. (안난다고)
여름 : (웃어보이며) 일 이야기였나? (갸웃하고는 태하 팔 잡아 꾹 누르며) 술 좀 적당히 마셔.
/ 어, 넥타이. (하고 넥타이 잡아 바로 해주고)
태하 : (긴장)
여름 : 됐다. (놓고, 싱긋) 이따봐. (하고 나간다)
태하 : (문 닫히면 확 긴장 풀리는 기분이고, 넥타이 느슨하게 풀고)
S#13. 태하의 회사, 태하의 방 (M)
-손가락으로 책상 다다다다 두드리는 태하. 발도 달달 떨고 앉아, 생각에 잠겨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지?
그런 태하 위로 앞씬의 여름 대사.
여름(E) : 나도 너무 많이 마셨나봐. 하나도 기억이 안나.
-그게 사실인가? 뭐지? 진짜 기억 안나는 건가? 그렇다면 다행이기는 한데..
-플래시백, 2부 1씬.
여름 : 어떡하다가... 우리. / 어젯밤 한 침대에서 잔거야..?
-맞아. 그랬지.. 싶은 태하.
-플래시백, 2부 22씬.
여름 : 그 다음이 생각이 안나. 내 옷은 어쩌다 벗겨졌어? 설마 강태하씨가 벗긴 건 아니지?
-그래. 기억 못하는 거야. 확신하고 안심인 태하..
S#14. 태하네 회사, 일각 (D)
-태하, 사무실에서 나와 걸어가는데, 회의실에서 나오는 윤실장, 여직원1,2, 솔, 여름.
윤실장 : 어, 현장 갈려고?
태하 : 어. (하고 여름 한번 보고)
여름 : (태하 개의치 않은 듯 유리창에 비치는 자신의 머리를 한번 만져보거나 일상적인 느낌)
솔 : 밥 먹고 가.
태하 : (시계보고) 밥 먹긴 좀 이르지 않나? (여름이가 같이 가자고 말해줬음 좋겠고)
여름 : (관심도 없는데)
윤실장 : 같이 가.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현장 가봐야 제대로 된 점심 못 먹을 거고.
여직원1 : 같이 가요. 대표님.
S#15. 한식당, 룸 (D)
-앉아있는 일동. 한정식 먹고 있고.
-태하, 윤실장 옆에 나란히 앉아 ‘회의는 잘 끝냈어?’ ‘순발력들이 좋으니까 금방 고쳐왔던데?’ 정도, 일상적으로.
솔 : (옆에 앉은 여직원1 손톱관리 받은 거 보며) 되게 예뻐요. 손톱.
여름 : 나도 아까 회의하는 내내 그것만 봤어요.
솔 : 우린 맨날 나무 만지니까 관리 받아봤자 그날로 끝이고.
여름 : 돈도 아깝고.
여직원1 : 나도 그랬는데요. 하도 남자친구가 받으라고 해서.
태하윤실장 : (무심히 듣고)
솔 : 남자친구가 그런 것도 간섭해요?
여직원2 : 샵 회원권 끊어줬대요.
여름 : 와, 자상하다.
여직원1 : 자상한 게 아니라, 권태기라서.
일동 : (권태기? 하고 듣고)
여직원1 : 하도 답답하니까 끊어준 거예요. 연애 삼년찬데, 처음에 좋다던 걸 다 꼬투리 잡아요. 소박하고 수수한 게 좋다더니
안 꾸민다고 잔소리해요, 요즘은. / (여직원2에게) 내 코가 낮니? 수술할 생각 없냔다?
여자들 : 웬일이야..
윤실장 : 관심이지, 그게. 어떻게 권태기로 몰아가?
여름 : 아니에요. 권태기일 수도 있어요. / 나도 알아요, 그런 느낌.
태하 : (보고)
여름 : 변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 남자.
S#16. 동물원 정도 (D) - 10년전
-솜사탕 하나씩 들고 앉아있는 두사람. 태하, 손으로 뜯어서 먹고, 여름 입으로 뜯어 먹고 있는 중.
-진지하고 화난 여름, 막 태하에게 하소연 중인데.. 입으로 솜사탕을 뜯어먹는 바람에
분홍색 솜사탕 가루가-뜨거운 기운에 녹아서-입 주변에 동그랗게 엉망진창으로 묻어있다.
그 모습 너무 귀여운 태하, 여름의 말에는 집중 않고, 계속 웃고 있다.
여름은 자신이 그 꼴인줄 모른 채,
여름 : 남자한테 차였다고 휴학을 한다는 게 말이 돼? (솔이 말이다) 나는 태하씨 만나는 중이라서 지 아픔을 모른대.
/ 아니 아픔이 아픔 같아야 공감을 하지. 만난지 이주일 만에 군대 간 남자를 기다렸다 차였어. 게다가 괜찮은 놈이면 몰라.
(하다가 태하 보고) 근데 왜 자꾸 웃어? 나 지금 심각한 거 안 느껴져? 솔이 휴학한다니까.
태하 : 그래.. 심각해. (너무 웃기고)
여름 : 기분 나빠.. 나랑 솔이랑 지금 일주일째 말 한마디 안한다니까.
-하는데, 지나가던 사람들도 여름을 보고 웃고 가고.
여름 : 왜 저래? 왜 나를 쳐다봐. 자꾸.
태하 : (귀여워 죽겠고) 이뻐서 보는 거야. 너무 이뻐서.
여름 : (또 한사람, 여름을 보고 픽 웃고 지나가고) 이상하네, 오늘. (태하) 왜 자꾸 웃는 건데?
S#17. 동물원 화장실 (D) - 10년 전
-여름, 거울보고 있다. 미치고 팔짝뛰고 환장하겠다.
S#18. 화장실 앞 (D) - 10년 전
-태하, 기다리고 있는데. 여름이 나온다. 솜사탕 자국은 다 지워졌고.
여름, 태하를 한번 흘겨보고 간다. 태하 따라 붙으며,
태하 : (놀린다) 왜 지웠어, 귀엽던데.
여름 : (가며, 팔 뻗어 주먹으로 툭 태하의 배를 친다)
태하 : 아. (아프다고, 장난스럽게)
여름 : (멈춰서 흘기고) 말을 해줬어야지. 사람들 다 쳐다보는데.
태하 : 귀여워서 그랬어. 귀여워서. / 에휴, 귀여워. (하고 쪽 입맞추고)
S#19. 다시 한식당, 룸 (D)
-모두 여름의 이야기 듣고 있고, 여름 마치 태하의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태하 쪽 쳐다도 보지 않고 사람들에게,
여름 : 그랬던 남자가, 헤어질 무렵엔 어땠는지 알아요?!
S#20. 치킨집 (D) - 5년 전
-양념치킨 먹고 있는 태하와 여름. 여름, 한쪽 볼에 치킨양념 귀엽게 묻어있다.
여름 : 이 집 맛있다. 그치? 준호랑 솔이도 한번 데리고 오면, (좋겠다)
태하 : (OL) 에이, 진짜! / 너 좀 깨끗하게 먹을 수 없어?
여름 : (손? 손에 묻은 양념 빨아먹으며, 괜히 신경질이야.. 느낌으로 보고)
태하 : (짜증난 거 꾹 누른 표정) 거기 말고, 볼---때기!
여름 : 어디? (오른쪽 왼쪽 만지는데)
태하 : (노려보고) 왼.쪽.
여름 : (왼쪽 볼 내밀며, 이쁘게) 닦아줘.
태하 : (티슈통 들어 앞에 탁 놓으며) 니가 닦아!
여름 : (흘기며 닦는다)
태하 : (에이 더러워)
S#21. 다시 한식당, 룸 (D)
여직원1 : 와.. 못됐다. 그 자식..
태하 : .....
여직원2 : 변해도 어떻게 그렇게 변하냐.
솔 : (강태하 보며, 난 모든 걸 다 알아.. 하는 듯 씨익 웃어보이고) 완전히 싫증이 난거죠. 한여름한테.
태하 : (저것까지 나를 무시해...)
여직원1 :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여름 : 변한 남자랑 뭘 더 어쩌겠어요? 지지고 볶고 싸우면 뭐해요? 자기만 싫증났나? 나도 났는데.
왜 나만 노력해야 되요? 그 남자는 노력할 맘도 없는데.
태하 : (여름이 한번 노려보고, 일어나 나간다)
여름 : (태하 쳐다보지도 않고, 여직원1에게) 너무 맞추려고 하지 마세요. 자기 자신으로 살아야지. 안 그래요?
여직원1 : (고개 끄덕끄덕)
-그때 솔의 핸드폰 울린다. 받는 솔.
솔 : 네. 여보세요. / 아, 오늘 오픈이 좀 늦었어요. 지금 어디세요?
여름 : (보면) 손님?
솔 : (끊고 여름보고) 병원 갔다 다시 온대. (수저 놓고)
여름 : 아냐. 내가 갈게. 난 다 먹었어. / 먼저 일어날게요. (하고 인사하고)
S#22. 한식당, 홀 (D)
-태하, 계산하고 있다. ‘간장게장 좀 싸주시구요’ 하는데,
-여름이 나와 지나가며,
여름 : 잘 먹었어. (태하가 돌아보고 뭐라고 할 새 없이 나가고)
S#23. 한식당, 앞 (D)
-주차장. 여름이 식당에서 나오면 뒤따라 나오는 태하.
태하 : 왜 벌써 가?
여름 : 공방 오픈해야돼.
태하 : 데려다줄게. (리모콘으로 차 열고)
여름 : 아냐. 됐어. 버스타면 금방인데.
태하 : (툭-) 니 기억 잘못됐어.
여름 : (멈춰서 보는)
태하 : 솜사탕은 생각나지만, 치킨 집은... / 나.. 그런 적 없어. / 내가 그렇게 못돼진 않았었다, 진짜.
여름 : (가볍게 보며) 아니면 말구-.
태하 : ...마지막에.. 내가 회사 일 배우느라 바쁘고 그랬던 건 맞지만,
여름 : (OL) 각자 다르게 기억하는 거지, 뭐.
태하 : (보는데)
여름 :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기억이 누군가에게는 안날 수도 있는 거잖아. / (좀 도전적으로 봐도 좋다) 어제 일도 그렇고.
태하 : (어제 일?)
여름 : 난 다 기억 나. / 술 안 취했었어. 어제.
태하 : !!!
여름 : 아침에 나 봤잖아. 회사 복도에서. / 챙피해서 탕비실로 도망간 거 아냐? 어젯밤 일 다 기억하니까, 나랑 마주치기 싫어서.
태하 : ....
여름 : 기억나지 않는 척 하지 마. 유치해. / 강태하씨 그때 말—짱, 했거든? 그렇게 기억 안 나는 척 하면 멋있는 줄 알지?
(칼 뽑은 김에 찌른다) 되게 못나고 유치하고 찌질해보여.
태하 : ..... (숨도 못쉴 만큼 이 상황 충격이고)
여름 : 어제... / 강태하씨, 나 좋아한댔어.
태하 : ... (비참하고, 자존심 엉망으로 상했고)
여름 :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했어. / 그 마음 때문에 괴롭다고도 했어. / 예전보다 훨씬 많이 좋아하게 돼서,
사는 게 지옥 같다고 했어. 이게 진짜 사랑인가보다 생각한다고 했어.
태하 : (나쁜년..) 그래서 너는, 보란 듯이, 남자친구 데리고 들어왔냐?
여름 : 응. / 왜? / 안돼? / 내가 사귀는 사람이고, 거기까지 데리러 왔는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한테 인사시키는 게 뭐 어때서?
태하 : (OL, 정말 화난다) 내 맘 같은 건! (질러놓고, 삭히며) 생각도 안해보냐?!!!
여름 : (평온해서 더 잔인하고 서늘한) 내가 왜 그걸 생각해야 하는데.
태하 : ...
여름 : (여유있게, 웃으며) 니 마음이잖아. / 니 마음은 니가 알아서 해야지. 상처든 뭐든. / 내가 왜 니 맘까지 챙겨야하는데?
태하 : 나쁜...(년)
여름 : 어.. 맞아. 나쁜년. 나 되게 못됐어. 착하고 싶지도 않고. / 내가 너한테 착해야할 필요는 없잖아..
/ 내가 착해야 할 상대는 따로 있고, 니 마음보단, 내 마음을 먼저 챙겨야지. 안 그래?
태하 : .... (뭐라고 할 말이 없는.. 충격)
여름 : (보다가 차갑게 시선 거두고, 등돌려 간다)
태하 : (그대로 여름을 본다. 정말 화가 나고, 쪽팔리고, 미치겠다. 얼굴도 한 번 쓸어내렸다가, 가는 여름 뒤통수 노려봤다가,
하늘도 봤다가, 한숨도 쉬어가며)
S#24. 신윤희의 작업실 (D)
-신윤희는 없다. 노트북 앞에 앉은 장기은. 뭔가를 써보겠다고 생각하는 진지하고 결의에 찬 얼굴 표정..
한글 화면 띄워놓고 모니터를 본다. 제목만 써져있다. 제목은 ‘너 나한테 죽을래?’다.
-이윽고, 쓰기 시작하는 장기은. 컴퓨터 화면과 진지한 표정.. 오가며.
장기은(E) : (노트북 화면에 쓴다) 선생님 드라마는 선생님 드라마고, 내 작품을 써야한다! (비장하게 끄덕이고)
장기은(E) : 언제까지 보조작가 할래? (다시 결의에 찬 표정)
-장기은, 신경질적으로 delete 키 움직여 다 지운다.. 다시 쓴다.
장기은(E) : 장기은, 넌 재능없어. 차라리 연애나 잘해서 시집이나 가라.
장기은(E) : 요즘 남자들 약아빠져서 너처럼 무능한 애하고는 결혼도 안해..
-한숨 푹푹.. 다시 지우고, 노트북 앞에 엎드리는데. 버튼키 누르는 소리에 돌아보면 배민수다.
어기적거리며 일어나는 장기은.
장기은 : 오셨어요.. / 선생님 안 계세요.
배민수 : 어디갔는데?
장기은 : 비타민D 결핍이시잖아요. 이 시간엔 늘 햇빛 쐬러 학교 가 계세요..
S#25. 초등학교 운동장 (D)
-나무 그늘에 앉아 운동장을 보고있는 신윤희.
-유니폼 입은 축구부 아이들이 모여 코치와 마무리를 하고 있다.
눈으로 한 아이 한우주. 12살. (여름과 배다른 남동생입니다. 여름은 현재 이 아이의 존재 모름.)만 쫓고 있는 신윤희.
코치 앞에 열중쉬어하고 꿀밤이라도 맞고 있는 소년.
-아이들 코치에게 인사하고 흩어진다. 한우주, 신윤희 쪽으로 달려온다.
신윤희를 늘 봐왔던 듯, 눈으로 인사하고, 신윤희가 앉은 벤치 가장자리에 앉아 축구화를 벗고 운동화를 갈아신는다.
그런 한우주를 시선 놓치지 않고 보는 신윤희.
신윤희와 눈을 마주치면 방금 야단을 맞았는데도, 넉살 좋은 얼굴로 씨익 웃어보인다.
신윤희 : 왜 오늘은 한골도 못 넣었어?
한우주 : (신윤희와 자신의 관계 잘 모른다. 웃는다) 그래서 코치님한테 혼났잖아요.
/ 에이, 축구화가 작아져서 잘 뛰지를 못하겠어요.
신윤희 : (낡은 축구화 보고) 할머니한테 사달래지, 왜..
한우주 : 어. 우리 할머니 아세요?
신윤희 : 아니.. / 전에 데리러 오신분이 할머니 아냐?
한우주 : 맞아요. 우리 할머니. (헤, 웃어보이고, 축구화 신주머니에 넣고) 저 가요. 아줌마. (달려간다)
-가는 한우주를 담담한 얼굴로 보는 신윤희, 소년이 교문으로 사라지면, 배민수가 나타난다. 눈으로 신윤희를 찾는 배민수.
신윤희는 고개 돌리고 다른 곳을 본다. 그런 신윤희를 보다가 걸어오는 배민수.
S#26. 한식당, 홀 (D)
-룸에서 나와 신 찾아 신는 일동.. 솔의 시선으로 태하가 계산대에 서서 조그만 쇼핑백 받는 모습 보이고.
-태하, 솔 다가오면 쇼핑백 말없이 내민다.
-윤실장과 직원들은 ‘대표님 잘 먹었습니다’ 하고 나가고.
솔 : 뭔데. (하고 안을 보고) 간장게장이네? (이건 왜?)
태하 : 아버님 좋아하시잖아.
솔 : 누구 아버님? 여름이 아버님?
태하 : ....
솔 : (어이없어서 보다가) 돌아가셨잖아..
태하 : (응?)
솔 : 다 잊었어? 여름이 아버지 돌아가셨잖아. 너랑 헤어지기 한달 전쯤에.
태하 : !!!!
솔 : (태하가 모른단 사실은 모른 채) 내가 그래서 강태하씰 싫어하는 거야. 어떻게 아버지 죽고 그렇게 힘든 애랑 헤어지냐?
사람이 할 짓이냐, 그게? (얄밉게 보며) ..개싸가지. (하고 나가려는데)
태하 : (손목 잡고) 다시 말해봐. 여름이 아버지, 돌아가신 거 맞아?
S#27. 초등학교 운동장 (D)
-앉아있는 배민수와 신윤희.
배민수 : 집에 가서 생각하니까.. 다 기억이 나더라고. / 십년 전 그때, 총각귀신으로 늙어 죽게 생겼다고,
죽을 날 받아논 어머니 때문에... 만난지 한달만에 결혼한 여자랑.. 내가 무슨 정이 있었겠어?
/ 너 역시 그때 여름이 아버지가,
신윤희 : (OL, 차게) 지나간 일 떠올려 어째보자는 게 아니라, (삭히고)
배민수 : ...
신윤희 : (그대로 덧붙인다) 떳떳할 거 없다구, 우리는. / 지금와서 순정파였던 것처럼 징징대는 꼴,
친구라도 난 별로 받아줄 마음 없어. 죽은 사람들도 잘한 거 없지만, 살아있는 우리도 별로 잘한 거 없어.
/ 그냥 끝난 거야. 그사람들이랑 우리는.
배민수 : 너는 아직도... 여름이 아버지가 밉냐?
신윤희 : ....
배민수 : 난 그렇게 으르릉댔어도 죽고나니까 보고싶던데.
신윤희 : 죽었으면 그걸로 다 끝이야. (여름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을 본다) 난 저승이 있다는 것도 안 믿으니까.
S#28. 한식당 (D)
-앞씬, 태하와 솔의 대화 이어서.
솔 : 교통사고. / 왜, 전에 살던 동네, 사거리에 약국있었잖아. 그 앞에서 사고났었잖아! / 다 잊었어?
태하 : ....
솔 : 뭐냐.. 다 잊은 거야?
-그 사실 믿을 수 없는 태하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기분인데.. 그 위로,
여름(E) : 강태하한테 아버지 이야긴 왜 했어?
S#29. 여름의 공방 (D)
-작업복 차림에 앞치마 두르고 적당히 일하는 여름. 막 들어왔는지 한식당 차림 그대로 여름 옆에 선 솔.
솔 : 봤잖아. 간장게장. / 아버지 갖다 드리라고 그걸 내미는데 난들 안 놀랬겠어?
여름 : ....
솔 : ...니네 아버지 돌아가신 건 다 잊어놓고, 간장게장 좋아하신 건 또 기억하고 있더라구.
여름 : ....기억을... 못해?
솔 : 응. 전혀 못하던데?
여름 : .....
솔 : 어떻게 그걸 기억 못할 수 있지? 한 대 맞은 거 같은 얼굴이었어.
S#30. 달리는 태하의 차 안 (D)
-태하, 생각에 잠겨있다. 여름이 아버지의 죽음.. 기억에 없는데.
윤실장 : 아까 한식당에서 여름씨가 말했던 그 찌질한 놈... 너지?
/ 군대간 놈 때문에 휴학을 하니 마니 한 사람은 윤솔씨고. / 그지?
태하 : .....
윤실장 : 얼마나 잘못한 게 많으면, 아직도 여자가 이를 가냐?
태하 : .....
S#31. 봄봄성형외과, 일각 (D)
-누워있는 하진모. 준호, 보톡스 준비한다.
하진모 : (거울보고) 하진이한텐 비밀 잘 지켜주고 있지..?
준호 : 그럼요, 어머니. 제 단골이신데, 비밀은 당연히 보장해드려야죠.
하진모 : 오늘은 눈가, 미간, 이마만 맞자. 팔자주름은 아직 괜찮은 거 같애.
준호 : (눈가 잡으며) 잠깐만 참으세요, 어머님..
S#32. 봄봄성형외과, 하진의 진료실 (D)
-수술 마친 듯 수술복차림으로 들어서는 하진. 책상으로 가는데, 밑반찬 도시락통이 놓여져있다.
포스트잇 붙어있고. “엄마 왔다간다. 너 바쁠까봐 그냥 가. 냉장고에 넣고 먹어.”
하진 : (웃는다) 어머니도 이제 이걸로 대화하시네.. (웃고)
준호 : (들어선다) 수술 잘 끝냈어?
하진 : 어머니 그 방 가셨지? 이번엔 또 어디했어?
준호 : 해달라는대로 해드렸어. (손으로 눈가, 이마, 미간 가르키고)
하진 : 여전히 나한테 비밀이고?
준호 : 그럼. 비밀지키는 거 나만큼 잘하는 놈이 어딨어? / 니가 안다는 사실, 나 절대로 니네 어머니한테 말 안한다?
/ 내가 인간 지퍼야. (입 지퍼) 인간 지퍼.
-하진, 끄덕이는데. 문자메시지 온다. 하진 확인하는.
아림(E) : 선생님. 오늘 저녁 시간, (여기까지 읽었는데)
-준호 기우뚱- 얼른 같이 보려는. 하진, 문자 확 가리고.
준호 : 에이, 우리 사이에.
하진 : 가.
준호 : 알았어. 갈게. 가서 여름이한테 이야기하면 되지, 뭐. 하진이가 나한테 문자를 감춘다. (휙 가려는)
하진 : (가운 목덜미 나꿔채어 돌려놓고)
준호 : 인간지퍼라니까. 내가.
하진 : (자연스럽게 핸드폰은 뒤로 감추고) 아, 뭔가 못미더워..
준호 : (휙, 핸드폰 뺏으려고)
하진 : (얼른 핸드폰 쥔 손, 머리 위로 올리는데)
준호 : (냉큼 뺏어서 잠금장치 풀려고 하지만) 뭐야. 비밀번호 바꿔놨어. 이 자식.
하진 : (뺏고) 그래. 봐라. 봐. / 여름이한테 내 비번 바꿔논거 말하는 거 보단 낫겠다. (잠금장치 열며)
준호 : (딱 달라붙어 보고)
아림(E) : 선생님. 오늘 저녁 시간되시면 저랑 김밥 데이트 해요.
준호 : (하진보는) 데이트?
하진 : 김밥이 포인트야. 데이트가 포인트가 아니라.
준호 : 오케이. (하고 입지퍼 다시 해보이고, 간다)
-가는 준호 보며 웃는 하진. 문자메시지 다시 온다.
아림(E) : 괜찮으시면 병원 근처에서 볼까요?
하진 : (웃으며 답문자 보내는데서)
S#33. 병원 근처 거리 (N)
-아림이 걸어온다. 저멀리 깁밥집이 보인다. 괜히 유리창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 다시 한번 보고.
S#34. 봄봄 성형외과, 하진의 진료실 (N)
-퇴근차림으로 옷갈아입은 하진. 핸드폰 호주머니에 챙겨넣고, 고객용 거울에 얼굴도 한번 비춰보고, 밖으로.
S#35. 병원 근처 거리 (N)
-시계보며 빠르게 걷는 하진. 김밥집 발견하고 가는데, 아림이 앉아있는 모습이 보인다.
머리 단정히 만지며 앉아있는 아림.. 예쁘다는 듯이 보는 하진. 안으로.
S#36. 근처 깁밥집 (N)
-하진, 들어서면 아림 웃으며 일어나 인사한다. 웃으며 가서 앉는 하진.
하진 : 오늘은 시간이 좀 비나봐요?
아림 : 자전거 가게 쉬는 날요.
-하는데. 김밥 세줄 썰어서 내오는 주인.
아림 : 내가 미리 딱 주문해놨어요. 선생님 비싼 거 시킬까봐.
(가는 아줌마랑 눈 맞추지며) 난 한줄은 항상 공짜예요. 전에 아르바이트 했던 가게라서.
하진 : (웃고) 네... / 먹어요.. (젓가락 챙겨서 주고)
아림 : (받고 웃으며) 말씀 낮추세요. 저 어린데. / 저 스물일곱이에요. (먹으며) 선생님은요?
하진 : 서른..둘..
아림 : 어! 우리 오빠랑 같은 나이네?
하진 : (목이 콱 막히는 기분.. 김밥 겨우 삼키고, 물 마시는데)
-하진 문자메시지 온다. 확인하면 여름이다. ‘나 지금 출발했어’
하진.. 잠깐 보다가 그대로 주머니에 핸드폰 넣고. 아림을 건너다보면 아림, 웃어보이고.
하진 : 오빠가.. / 있어요?
아림 : 네. 같이 사는 건 아니지만.
하진 : 아.. (그렇군요. 끄덕이고)
아림 : (밝게) 어릴 때 사정이 있어서 헤어졌어요.
하진 : (보면)
아림 : 부모님이 이혼했다든가, 뭐 그런 복잡한 사정은 아니고.. 그냥 그렇게 됐어요. 더 묻지는 마시구요.
/ (재밌다는 듯이, 우리 오빠도 어른이 되었으면 이런 느낌일까, 하진 꼼꼼히 보며) 우리 오빠랑 같은 나이구나.. 신기해요.
(해놓고, 옛날 생각에.. 잠깐 복잡해졌다가) 난 우리 오빠... 만나면 딱 한눈에 알아볼 거 같은데.
하진 : (그 말에 굳어서 보는)
아림 : 헤어진지 이십년 됐거든요. 근데도 만나기만 하면 알아볼 거 같아요. 한눈에 알아보죠. 오빤데!!
/ 오빠도 저 한눈에 알아볼 걸요? (흉터) 이거 때문에.
하진 : (그대로 아림 보는)
아림 : 그래서 이거 선생님이 지워주신다고 했을 때 싫다고 한 거잖아요.
/ 서로 알아보는 건 문제없어요. 딱 마주치기만 하면 돼요. 우리는.
하진 : (잠깐 생각하다가, 애써 가볍게) 알아봐도 모른 척.. 할 수도 있잖아요.
아림 : 왜요? 왜 모른 척 하는데요?
하진 : 헤어진지 오래됐으면.. 이런 저런 사정이 있을 수도 있고.
아림 : 오빠 사정이야 어떤지 모르겠지만.. 틀림없이 잘 먹고 잘 살았을 거고.
(인상 팍 쓰며) 만나면 가만 안둘 거야. 내가 누구 때문에 이모양으로 사는데요?!!
(주먹 꽉 쥐어 보이며, 장난스런 얼굴로) 진짜 죽여 버리고 싶어요. 내 인생을 바꿔놨으니까!
하진 : ....
아림 : (웃어보이고 먹는다)
S#37. 봄봄 성형외과, 로비 (N)
-퇴근차림의 준호. 그 앞에 핸드폰 들고 서있는 여름. 핸드폰 안 받는다는 메시지 들려오고.
여름 : (왜 안 받지?) 몇시에 나갔는데?
준호 : (갸웃, 모르는 척)
여름 : 이상하네. 내가 문자도 보냈는데. / 어제 약속했었단 말야. 나랑.
준호 : 퇴근한단 말도 안하고 나갔네.. / 집으로...갔나....?
직원(E) : 선생님, 정수경 환자 차트요. (주고)
준호 : (부탁해놓고 잊고 있었던 듯) 아, 맞다. (하고 받고, 넘기는데)
여름 : (갸웃하며 나가고)
준호 : (여름 안보고 챠트 넘기는데)
S#38. 봄봄 성형외과, 앞 (N)
-건물 나오는 여름. 핸드폰 어플 실행시키는 여름. 혼잣말. ‘약속해놓고 어디갔지..?’ 하는데.. 근처로 잡히는 위치.
여름 : 뭐야.. 근처잖아.. (하는데서)
S#39. 근처 거리 (N)
-핸드폰에 나온 근처 큰건물 눈으로 찾는 여름.
여름 : 뭐지.. 분명히 이 근천데.. (하는데)
-그때 여름의 눈에 띄는 김밥집. 하진이 보이고..
여름 : 뭐야, 웬 김밥?!! (하고 달려가려다가 멈칫)
-플래시백. 5부, 52씬.
아림(E) : 선생님. 어제 저녁 완전 맛있었어요!!! 조만간 꼭 김밥 데이트해요!
-데이트? 여름, 뭐야.. 싶은데.
하진, 방에서 출근 차림으로 나온다.
하진 : 누가 왔었어?
여름 : (쪽지 들어보이며) 여자글씨야!
하진 : 어..? (당황)
-그 여자와 함께 있다, 싶은데...
아림을 막아서고 있던 주인이 지나가자, 하진의 맞은편, 아림이 보이고. 두사람 더없이 다정해보인다.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여름.. 뭐지? 바람인가, 믿을 수 없는데.
-보다가 핸드폰으로 전화하는 여름..
-여름의 시선으로 하진이 핸드폰을 꺼냈다가, 옆으로 화면 안 보이도록 엎어놓는 게 보인다.
-굳는 여름에서. 그 위로,
여름(E) : 아는데 까지만 말해. 도준호.
S#40. 여름의 집, 주방 (N)
-준호, 밥 먹는 중. 맞은편에 솔과 함께. 여름은 서있다.
여름 : 하나부터 열까지, 알고 있는 모든 것.
준호 : 밥부터 좀 먹자.
솔 : 그래. 넌 무슨 일 있을 때마다 왜 도준호를 잡니, 남선생은 냅두고.
-여름... 의자 당겨 앉아, 준호를 가만히 보고. ‘안 불래?’ 하는 느낌으로 보고.
준호는 일상적으로 밥을 먹는다. 그런 두사람 위로,
준호(E) : (묵묵히 밥 먹으며 머리 굴린다, 대사 빠르게) 일단 시간은 벌었고요. 하진이는 여름이랑 약속을 해놓고,
김밥데이트를 갔어요. 여름이는 병원을 찾아왔고. 여름이랑 하진이는 위치추적 어플이 깔려있어요.
여름이는 분명히 나보다 먼저 병원을 나갔는데, 집에는 나보다 늦게 도착. 근데 갑자기, 집에 돌아와서
하진이 옆에 알짱거리는 여자를 아냐고 묻는 거죠. 그럼 이게 뭐겠어요? (헉!) 봤네. 봤어! 다 봤네, 얘가.
준호 : (계산 끝났다) 그래. 걔가 안아림이란 애야.
여름 : (그대로 보고)
준호 : 니가 말했던 대로 나 때문에 알게 된 애. 생즙 배달도 하고,
여름 : (OL) 알아. 그건.
준호 : 그지? 알지? 그건 알고 물은 거야..?! / 그리고 자전거가게에서 일한대.
-플래시백. 4부 31씬.
여름 : 아니, 자전거도 못타는 사람이 자전거를 사?
하진 : 그냥.. 좀 타고 싶어서.
여름 : 그래. 자전거 가게. (자전거까지 샀구나?)
준호 : 우와. 너 그것도 알고 있었어? 너 완전 명탐정셜록한여름이구나!
여름 : 그리고 또.
준호 : 아직 학생이고. 아르바이트가 한군데 더 있어. 옷가게.
여름 : 남하진과의 관계는.
준호 : 관계 뭐? 그게 단데. / 걔가 아는 사람들 하진이가 도와주고, 그래서 고맙다고 걔가 밥 사준다고, 김밥데이트하게 된 거야.
여름 : 아, 김밥데이트.... (끄덕끄덕)
준호 : (헉! 실수했다)
여름 : 알고 있었네? 아까 병원에선 어디갔는지 모른댔잖아.
준호 : 아, 나.. 왜 이러지.. 내가 그걸 어떻게 알게 됐지..?
아, 까먹었다가 방금 생각이 났나.. 신이 내렸나, 그냥 딱 촉이 온 건가.. 내가.
여름 : (그대로 서늘하게 보고)
솔 : 한달 동안 설거지 당번은 니가 해야겠다. 도준호.
준호 : (발끈) 뭘 한달씩이나!!! (하다가 두사람 표정을 보고) 그래. 오늘부터.
여름 : ...... (무언가 나 모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남하진한테는,
준호 : ?
여름 : 내가 이 사실 다 알게된 거. 말하지 마.
준호 : 어. 어. 알았어. / 내가 인간지퍼잖아..
여름 : .....
S#41. 아림의 동네 길 + 하진의 차 안 (N)
-운전하는 하진. 아림은 조수석에 앉았고.
하진 : 아침엔 몇시에 일어나요?
아림 : 생즙 배달해야하니까 다섯시, 선생님 집이 마지막이에요. 일곱시 반.
하진 : 피곤하겠어요. 자전거 가게도 늦게 문 닫던데.
아림 : 맞아요. 11시까지. 아홉시 넘어가면 손님도 없는데.
하진 : 아침은 먹고 다녀요?
아림 : 학교 가는 날은 못 먹구요. 배달 끝나면 학교가기 바쁘니까. / 근데 선생님 저한테 말씀 낮추신다더니 계속 높이네요..
하진 : ....아.. 익숙하지가 않아서.
아림 : 저기 (적당히) 파란대문집 앞에 세워주시면 돼요.
-하진, 차 세운다.
아림 : 내리지 말고 그냥 가세요. 오늘 되게 재밌었어요. (하고 웃고 내린다)
하진 : (아림 내리면, 창 문 열어) 학교 가는 날은, 아침에 우리집 생즙 배달 할 때 벨 좀 눌러줘.
아림 : (헤, 웃고) 반말했다, 방금. (이내 웃으며) 네. 선생님.
하진 : (아직 어색한) 그럼... / 잘자.
-하진, 차 돌려 가고.. 아림, 그런 하진의 차를 가만히 보고섰다..
-가는 하진, 백미러로 멀어지는 아림을 보고.
아림 : 완전 멋있어. 매너도 장난 아냐. (아직 사랑까진 아니지만 호감으로)
S#42. 태하의 집 (N)
-태하, 온더락스 잔에 위스키 따라 마시고.. 잔 놓는다. 그 위로, 23씬의 여름 대사만,
여름(E) :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기억이 누군가에게는 안날 수도 있는 거잖아.
-태하, 다시 잔에 술을 따른다. 또 마시는데. 그 위로, 26씬. 솔의 대사만.
솔(E) : 다 잊었어? 여름이 아버지 돌아가셨잖아.
솔(E) : (뭐지, 이건?) 잊어버린 거야..? 몰랐던 거야...?
-잔 놓는 태하.. 그 위로,
태하(E) : 제 기억이 잘못된 걸까요? 어떻게 여름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걸 잊을 수가 있죠?
-점프.
태하, 침대에 앉아 여름과의 사진이 들어있는 나무 상자를 열어서 본다.
태하(E) : 난.. 다 기억하는데...
-1부, 몽타즈씬에서 나온 반지사진.
태하, 여름이 만들어준 나무 반지를 찾아 꺼낸다. 보는 태하.
-플래시백. 1부, 몽타즈씬에서 태하의 방. (반지컷 찍을 때 찍어주세요.)
침대에 나란히 앉은 태하와 여름. 태하에게 반지케이스를 보여주는 여름. 여름의 반지와 똑같은 나무반지.
태하, 꺼내어 자기 손에 끼어보는. (그대로 이어서) 뭐야? 하고 웃는 얼굴로 여름을 보는 태하.
여름 : 앵두나무로 만든 반지. (자기 반지 보여주며) 나랑 커플링. 앵두나무 꽃말이 뭔지 알아?
태하 : 뭔데?
여름 : 오직한사랑.
태하 : (귀엽다는 듯, 여름 볼 살짝 꼬집고) 아, 오직 강태하?
-현재. 자신의 손가락에 그 반지를 끼어보는 태하.
태하(E) : 이 기억도 잘못된 걸까요...?
-반지 낀 손 그대로 사진들을 뒤적이는 태하..
-연화도 사진들.. (사진들에선 거위도, 비내리는 날씨도 없다)
태하(E) : 모든 기억들이 다 잘못됐을 수도 있겠죠.. (3부에서 거위랑 놀던 두사람 편집해 넣고) 사진엔.. 그날의 거위도 없고,
(사진, 비내리지 않는 그날의 사진. 둘이 셀카로 찍은 것) 비가 왔다는 것도 알 수가 없으니까...
-플래시백, 연화도의 학교에서 키스하던 둘. 그 위로,
태하(E) : 그날 우리에겐 첫키스 따위... 사실이 아닐 수도 있겠죠.
-1부 몽타즈, 소풍갔던 두사람..
태하(E) : 우리가 그렇게 사랑했던 것도... 내 기억일 뿐이예요. 여름인 전부 잊은 것 같으니까.
-태하, 시선을 들면... 쪼르르 진열되어있는 태하의 카메라들.. 뒷씬과 서서히 겹쳐지며,
S#43. 태하의 과거 원룸 (D) -5년 전
-앞씬의 카메라들에서 태하의 예전 원룸으로 연결, 원룸에 진열되어 카메라들..
그리고 그 아래, 태하가 엔틱 카메라 중에 하나를 풀어헤쳐놓고 다시 조립하고 있다..
키로 문을 여는 소리에 무심코 돌아보던 태하.
현관으로 들어서는 여름, 소풍차림, 돗자리와 도시락가방 들고, 태하를 보고 숨이 탁 막히는 듯 노려보고 있다.
태하 : (멍하게 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아.. / (어떡하지?) 지금 몇시야?
여름 : 두시반..
태하 : (돌겠다) 깜박 잊었어..
여름 : 오늘은 늦지 말랬잖어. 제발 늦지 말랬잖어!
태하 : (카메라 놓고, 난감해하며 여름 쪽으로 가서 팔을 잡아 안으로 들이려고) 들어와서 이야기, (해)
여름 : (OL, 뿌리치고) 안다니까. 내가 너한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거.
태하 : 그게 아니야.
여름 : (OL) 그래도 오늘은 늦지 말았어야지! 내 친구들까지 기차역에서 두 시간을 기다려야했어?
도대체 핸드폰은 왜 안 받는건데?
태하 : .....
여름 : (풀어헤쳐놓은 카메라 보며) 저게 도대체 뭐라구.....
-여름, 눈물 닦고 안으로 들어간다. 도시락통 놓고 다 조립되어 가는 카메라를 들어 내팽개치려는데,
태하 : (얼른 막고) 하지마. 다섯시간 동안 겨우 조립해 놓은,
여름 : (그대로 든 채 눈물맺힌 얼굴로 본다)
태하 : 다신 안 늦을게.. 이건 내려놓자, 응?
여름 : (도로 내려놓고, 펑펑운다) 아, 정말 싫어. 이런 기분...
태하 : (난처하고, 괴롭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고)
여름 : (공격적으로는 말고) 도대체 니 심장 속엔 뭐가 들었니? / 이러면서 나, 왜 만나?
태하 : 좋아하니까 만나지, 왜 만나..
여름 : (서럽다) 나보다 좋아하는 게 수없이 많잖아. 친구, 공부, 아버지 회사 일, 세상이 재밌어 죽겠지? 아무리 이해할려고 해도,
나는 없잖아. 좋아한다면서 나는 없잖아, 나는 하나도 안 중요하잖어! 언제나. 늘. 어제도. 오늘도!!!
태하 : (도시락통 들고, 여름의 손을 잡으며) 나가자. 공원이라도 가.
여름 : (흘기고, 잡은 손 내려다보며) 아.. 나 정말 바보 같애.. 이걸 뿌리치지도 못해...
태하 : (웃고, 남은 손으로 눈물 닦아주며) 가자.. 응?
여름 : (미운 마음은 이미 풀렸지만) 내가 정말 만만하지? 맨날 이러고 넘어가주니까.
태하 아니야. 그래서 좋아하는 거라니까.
S#44. 태하의 집 (N)
-그날의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는 태하..
태하(E) : 아니에요. 모든 건 있었던 일이고, 내 기억은 잘못된 게 없어요..
-아버지 사고에 대해 자신의 기억을 확인해야겠다.
태하, 핸드폰을 찾아 들고 윤실장에게 전화를 하는 태하.
태하 : (신호 가고 전화 연결되면) 형, 뭐하나 알아봐줘. / 오년전 종암동에 부부약국이 있었어. 그 앞에서 난 교통사고야.
오년전, 이맘때고, 사망자는 한재식씨. / 여름이 아버지야. / 되도록 빨리.
S#45. 여름의 방 (N)
-화장대 앞에 앉아있는 여름. 들어서는 솔.
솔 : 이제 어떡할 거야?
여름 : 남하진은 일단 생각 좀 해보고. 여자애는 좀 알아봐야겠어.
솔 : 내가 도와줄게.
여름 : ?
솔 : 걔 잡을 일 있으면 나한테 말해. 괜히 니 손에 피 묻히지 말고, 내가 할게. 친구 좋다는 게 뭐냐.
(해놓고, 장롱으로 가며) 그런 의미에서 니 옷 좀 빌려입자. (옷장 문 열어제끼고) 뭐 좀 섹시한 옷 없니?
여름 : ....내 옷이.. 너한테.. 맞겠니?
솔 : (고르며) 맞지. 딱 봐도 체격이 똑같잖냐.
여름 : (아닌데..?)
솔 : (돌아보며) 모임 있었잖아. 오늘. 대학때 동아리 모임.
여름 : 근데?
솔 : 일부러 안갔어. 2차만 갈려고. 주인공은 늦게 나타나는 법. 은규가 얜 왜 안 오지, 궁금해할 때, 딱- 들어가는 거야.
여름 : 궁금했으면 왜 안오나 전화했겠지..
솔 : 핸드폰도 꺼놨어. 더 궁금하라고. (등돌려 다시 옷 고르며) 옷들이 어째 죄다 손바닥만 하냐..
여름 : 옷이 문제가 아냐. 이리 와 봐. (하고 화장대로)
솔 : (가면)
여름 : (립스틱 PPL 보이며) 내 비장의 무기.
-솔, 의미심장하게 고개 끄덕이며, 앉고. 솔의 입술에 립스틱을 발라주는 여름. 자신의 입술에도 바르고.
둘이 섹시한 표정 거울을 향해 지어보이는.
S#46. 어느 호프집 (N)
-모여있는 솔의 동아리 선후배들. 은규와 그 옆의 여자 5부 16씬의 여직원1이면 좋겠습니다.
적당히 술 마시며 담소하다가... 친구1 입구에서 들어오는 솔을 봤다.
친구1 : 어, 솔이 온다! 여기야, 윤솔!
솔 : (두리번거리다 소리에 이쪽보고, 온다. 오며 은규보고)
은규 : (자연스레 웃어보이고)
친구2 : 왜 이렇게 늦어?
솔 : (은규 옆으로 가며) 어, 미안. 선약이 있어서. (은규 옆에 앉은 친구3, 어깨 톡톡 두드리고, 비키라고) 오랜만이야. 최은규.
친구3 : (자기 잔 들고 가고)
친구1 : (은규의 여자에게) 윤솔이예요. 쟤가.
은규여자 : 안녕하세요. 말씀, 많이 들었어요.
솔 : (은규와 관련있단 생각은 전혀 모르고, 누구지?)
친구2 : 은규 여친이래.
솔 : (놀라서 은규보고)
친구4 : 자식이 기다렸다는 듯이 취직하자마자 연애하구. (솔에게 술 따르고)
솔 : (받으며 웃는다, 여자에게) 사귄지 얼마나 됐어요?
은규여자 : 입사 동기예요. 같이 교육받다가.. (은규보고 웃음)
은규 : (딱히 긴장하지 않고, 자기딴에는 떳떳하다)
솔 : 왜 나한테 말 안했어?
은규 : 어.. 그냥..
솔 : (술잔 쭉 들이킨다)
친구1 : 그땐 그냥 썸타는 중이었겠지. 이제 봐라, 얘. 딱 데리고 오잖아. 이제부터 제대로 시작인거지, 연애가.
친구2 : 아무튼 만나서 반갑습니다. 희재씨.
친구3 : 우리 희재씨, 나이는 몇 살?
은규여자 : 스물다섯이요.
친구3 : 오호-- (와, 영계다, 기분. 친구들끼리 눈빛 주고 받고)
친구1 : 제대로 잡았네. 역시 최은규. 한방 있어.
솔 : (술잔, 거칠게 바닥에 탕 놓고)
친구들 : (놀라서 보는)
솔 : 한방은 무슨. (피식- 해놓고, 굳어 은규를 본다)
은규 : (귀찮다. 후~ 한숨)
솔 : (은규 여자보며) 입사하자마자, 교육받을 때? / 아?!!! 나한테 니 물고기 밥 챙겨주라고 자취방 열쇠주고 떠났던 그 교육?
/ 내가 사준 와이셔츠에 넥타이 처 매고 간 그 교육? / 그래!!! 내가 구두는 왜 사줬는지 모르겠, (다.)
은규 : (솔의 팔 살짝 잡으며) 솔아, 너 마음 안 좋을텐데...
솔 : (OL, 탁 걷어내고) 입 닥쳐!!!!!!
일동 : (뭐지? 이 분위기? 모두 굳어서)
솔 : 얌통머리 없는 놈. 받아 처먹을 건 다 처먹고!!!! (옆에 앉은 친구에게) 뭐해? 맥주 좀 따라. (따라주면 다시 쭉 들이키는데...)
은규 : (솔의 손을 잡아, 말리며) 왜 이렇게 급하게 마셔?
-멈추고 보는 솔. 이제껏 상상이었다. 은규를 본다..
은규 : 천천히 마셔...
솔 : (잔 내리고) 어.. 내가 어딜 좀 가봐야 돼서.
친구1 : 방금 와놓고 또 가?
솔 : 어, 다음 약속이 있어서.. / 가다가 잠깐 들린 거야..
은규여자 : 좀 있다 가심 안돼요? (은규랑) 두사람 베프였다면서요? 은규씨 흑역사 좀 들을려고 내내 기다렸는데.
솔 : 에유.. 그런 흑역사는 다음에 들음 되죠, 뭐..
S#47. 거리 (N)
-솔, 눈물을 훔치며 서있다.
택시가 와서 선다. 타는 솔..
S#48. 달리는 택시 안 (N)
솔 : (눈물 닦아내며) 아저씨, 부암동요. (해놓고, 다시 눈물 훔친다)
택시기사 : (2부, 3부의 그 택시기사다. 룸미러로 보는, 뭐지? 우는 건가)
솔 : 나쁜 새끼.. (하고, 창 밖을 보는데)
택시기사 : (어디서 많이 본 인상인데...)
-플래시백, 3부 41씬. 나쁜자식.. 하던 솔. 울던 솔.
-택시기사, 앗. 그여자다!
택시기사 : 아가씨.. / 안면이 있다 했더니.. 그 아가씨네..?
솔 : (?)
택시기사 : (횡단보도에 마침 차가 서면, 돌아서 얼굴 보여준다) 나야. 그때 왜 진주집에서 술 마시다가..
솔 : 아.. 네.. (하고)
택시기사 : 왜? 그 멸치대가리 같던 놈이 속썩여?
솔 : .....아저씨... / 부암동 말고.. 노량진으로 좀 가주세요.
택시기사 : 그래.. 그래.. (해놓고, 우울한 솔을 걱정스레 보는)
S#49. 어느 주택가 (N)
-고만고만한 다세대주택들 늘어서있는 오래된 골목.. 어느 집 앞에서,
솔 : 여기서 세워요. 아저씨.
택시기사 : (돌아본다)
솔 : 오분만 기다리세요. 여기서. (내린다)
-택시에 그대로 앉아, 어느 집 앞으로 가는 솔을 보는 택시기사, 걱정스럽고.
택시기사의 시선으로 솔이 주택의 이층 창가를 가만히 올려다보고 있는 게 보인다.
-차가운 눈으로 이층 은규방을 보고 있는 솔. 솔의 모습 CCTV로 보이는 화면, 있어야합니다.
결심했다. 주변을 둘러보는 솔. 돌멩이 하나를 주워든다. 은규방으로 돌멩이 던지는 솔. 와장창 깨지는 창문..
-헉, 하는 택시기사.
-솔, 담담한 얼굴로 돌아와 차에 탄다.
솔 : 이제 부암동요.
택시기사 : (운전해가며) 왜 그래.. 딱 봐도 연애문제네. 그 집에 그 놈이 살아? 그 멸치대가리?
그날, 그놈이랑 잤지..? 자고 나니까 맘이 바뀌었지, 그놈이? / 내가 그랬잖아. 그날, 조심하라고!!!
솔 : .....아저씨.
택시기사 : 응?
솔 : 아저씨하고 나만 빼고 세상이 바뀌었어요. 자는 놈이 문제가 아니라, 안자는 놈이 더 문제가 되는 세상이 됐어요. 이제.
택시기사 : .....어휴.. 그러니까. 내말이.
S#50. 봄봄성형외과, 일각 (M)
-자판기에 동전 넣어 커피 빼내는 하진. 오는 준호를 보며,
하진 : (커피들어) 나 돈 이거밖에 안 갖고 왔다.
준호 : 안 얻어먹어, 자식아. (하고 돈 꺼내어 커피 누르고) 간 밤에 별일 없었냐?
하진 : (마시며, 끄덕)
준호 : 그게 더 무서운 거야. 임마. 폭풍전야. (커피 빼내고) 외박은 안했지?
하진 : 내가 외박을 왜 해?
준호 : 여름이가 다 알았어.
하진 : (뭘?)
준호 : 안아림에 대해서.
하진 : (!!) 아, 형한테는 내가 무슨 말을, (못하겠어!)
준호 : (OL) 내가 뭔 말을 했겠냐. 김밥데이트가 딱 걸렸는데!
하진 : !
준호 : 너, 어제 여름이랑 저녁 약속했다며.
하진 : (말 중간에 아차, 싶어 핸드폰 꺼내고)
준호 : (휙 빼앗아서 보고) 꺼놨었네. 바람피우느라. (켜놓고)
하진 : (돌겠다) 어디까지 말했어. 여름이한테!!!!
준호 : 핵심!!! 그건 말 안했어!
하진 : ?
준호 : 니가 안아림 계속 찾고 있었던 거. 학교 동기들 병원에 걔 상처 그림까지 그려서 팩스 넣어놓고,
비슷한 상처 나타날 때 마다 확인한 거.
하진 : ....
준호 : 형-- 믿지? 형만 믿어..
-하는데. 하진의 핸드폰 문자 온다. 확인하는 둘.
여름(E) : 도준호한테 다 들었지? 두사람은 비밀 없으니까. / 자전거, 잠깐만 내가 빌린다-.
하진준호 : (마주보며, 자전거는 왜??)
S#51. 아림의 자전거 가게 앞 (D)
-하진이 아림의 가게에서 산 자전거를 끌고 오는 여름.
아림의 가게를 도전적으로 보는 여름, 코웃음 잠깐 쳐주고. 안으로.
S#52. 아림의 자전거 가게 (D)
-여름이 들어서면, 아림. 어서오세요. 하고 돌아본다.
여름 : 후래시 하나 달려구요. 앞 뒤로, 달아주세요.
아림 : 아.. 네. (해놓고, 적당한 후래시 찾는다)
여름(E) : (그 모습 보며, 눈으로 쫙 스캔한다) 키, 164. 몸무게, 44. 나이는 스물...세 살..? 네 살..? 아니면 다섯 살?
아림 : (보여주며) 이거 어때요?
여름(E) : (좋다고 고개 끄덕이고) 잘 웃네? (떨떠름하게 보며) 어린 거 빼고는 나보다 특별히 나은 것도 없는데...
아림 : (후래시 달려고 자전거 높이에 맞춰 앉는데)
여름 : 됐어요.
아림 : (?)
여름 : 지갑을 안 갖고 나왔네요. 다음에 올게요. (하고 나간다)
아림 : (뭐야?)
S#53. 아림의 옷가게 (D)
-아림, 일하고 있는데. 들어서는 여름.
아림 : 어서오..(낮에 그여자다)세요. 또 보네요.
여름 : 그러네요. 여기서도 아르바이트 하나봐요?
아림 : 네..
여름 : (적당히 옷들 보는)
아림 : 선물하시게요.
여름 : (적당히) 이거 다른 칼라 있어요?
아림 : 네. (다른 칼라 찾아서 빼주고) 여기요.
여름 : (받아서 보며) 남자친구한테 맞을라나? 키가 187, 딱 벌어진 어깨, 환상적인 몸맨데.
아림 : 아우, 충분히 맞아요.
여름 : (도로 옷을 탁 내민다)
아림 : (?)
여름 : 됐어요. 그냥 디자인만 본 거니까. (하고 나간다)
아림 : (뭐냐, 저 여자...) 왜 저러지..? (하진 집에 생즙 배달할 때 옆모습 본 것 기억 못하고)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어디서 봤지?)
S#54. 아림의 옷가게 앞 (D)
-나오는 여름.
여름 : 딱 하나네. / 나보다 착해. (끄덕이며 가고)
S#55. 봄봄 성형외과, 일각 (D)
-테이블에 놓인 김밥을 보는 하진. 어이없어서 맞은편을 보면, 여름이 앉아있다.
젓가락 내미는 여름.
여름 : 먹어. 남하진씨.
하진 : (난감, 귀엽기도 하고) 꼭 이래야겠냐..
여름 : 좋아하잖아. 김밥. / 어제보니까 웃느라고 입이 다물어지지도 않던데, 여자 때문에 웃은 건 아닐 거 아냐.
하진 : 어. 맞아. 김밥 때문에 웃었어. 내가.
여름 : 먹어.
하진 : 어.. (먹는다)
여름 : (그대로 보고 있다)
하진 : (먹으며, 보고..) 같이.. 안 먹어? (왜 아무말을 않지? 더 겁이 난다.)
여름 : 난 김밥 엄청 싫어해.
하진 : (귀엽다) 여름아... / 그냥.. 나.. 한 대 맞으면 안돼?
여름 : 왜 때려? 내가 얼마나 착한데.
하진 : 어.. 그래... 너 착하지.. 착한 건 맞는데...
여름 : ....
하진 : 잘못했어. 김밥데이트 안한다고 해놓고, 한 거.
여름 : (밉지않게 흘기고, 볼 톡톡) 잘못했으면 뽀뽀.
하진 : (입 맞추고)
여름 : (웃음) 김밥 정돈 먹을 수 있지.. 특별한 사이도 아닌데. 안 그래?
하진 : 어. 맞어. (오해 풀렸다, 싶다. 김밥 먹는다)
여름 : (너, 내가 두고본다.)
S#56. 타운하우스 공사현장 (D)
태하 : (일하다가 막 윤실장에게 보고받고 놀라 돌아봤다) 무슨 말이야? 그런 사고가 없었다니.
윤실장 : 그런 기록이 없다니까! / 교통사고 사망자 이름에 한재식씨도 없고. 종암동 부부약국 앞에선 사고 자체가 없었대.
태하 : 2009년... 여름,
윤실장 : (OL) 봄부터 겨울까지.. 그 해 기록은 다 찾아봤어. / 없다니까.
태하 : (뭐지? 충격, 혼란)
S#57. 여름의 공방, 전시실 (N)
-여름이 핫플레이트에 냄비 올려놓고, 라면을 뽀개 넣는다.
여름 : 남하진.. 이번엔 그냥 넘어가는데, 언제 한번 제대로 걸리기만 해봐...
-그래놓고, 바닥을 닦던 중이었는지, 대걸레와 물통 다른쪽으로 가져가려는데..
출입구 벨소리 들리고, 돌아보면 강태하다. 굳는 여름.
태하 : 할 말이 있어서 왔어.
여름 : (그대로 본다)
태하 : 아버지. 돌아가신 거, / 너. 그때 왜 말 안했니?
여름 : .....!!!
태하 : (그대로 보고)
여름 : (솔의 짐작대로 우겨본다) 강태하씨가.. 기억을 못하는 거...
태하 : (OL, 낮게) 아니.
여름 : (본다)
태하 : 솔이는 그렇게 알고 있겠지만, 넌 사실대로 말해야지.!
/ 난 기억을 못하는 게 아니라, 니가 말 안한 거야. 아버지 돌아가신 거!
여름 : ...... (태하 말이 맞고)
태하 : 한식당에서 한 말, 맞아. 솜사탕도 기억나고, 양념치킨 기억 안난다고 한 거, 사실 아냐. 다 기억 나.
헤어질 무렵 그랬어. 너한테. / 오년이나 습관처럼 옆에 있는 애라서, 아무런 긴장도 없었고, 편안했고,
그래서 여러가지 실수도 했어! / 자주 약속에 늦었고, 자주 약속도 잊어버렸고,
니가 원하는 게 뭔지 궁금해하지도 않았고, 니가 아파해도 그러려니 했어!
여름 : (그대로 보고만 있다)
태하 : 난 다 기억해. 내가 잘못한 것까지도 세세하게. 다! / 근데. 아버지 일은 아냐. 넌 나한테 아버지 돌아가신 거, 말.. 안했어!!!
여름 : !!!! (감정 차오르지만, 애써 냉정하게 보고)
태하 : 백번을 생각해도, 그래!!! 말 안한 건 너야!! 왜 그랬니, 한여름. / 분명한 이유를 대!! 내가 납득할 수 있는 다른 이유.
여름 : (눈가 젖은 채 서늘하게 보다가) 니 기억이.. 그렇게 정확해? 백번을 생각해도 니 기억이 맞아?
/ 그럼.. 언제였는지.. 짐작이라도 하겠네?
-장례식장 (5년전)
아직 장례식장이 제대로 차려지지도 않은 상태.. 막 제단을 차리고 있고.. 상복도 앞에 놓여있고.. 경황없는 그런 상태..
여름 : (통화중) 태하씨.. 지금... 나한테 와줄 수 있어? / 나한테.. 와 주면 안돼?
(눈물, 삼키며, 애써 침착) 왜냐고 좀 묻지말고.. 그냥 좀 와 줄 순 없어?..
여름 : (눈가 젖은 채, 서늘하게) 잘 생각해봐. 언젠지. 첫 번째 전화가 있었고, 두 번째 전화가 있었고, 세 번째, 네 번째..
셀 수 없이 많은 전화가 있었을 거야.. / 넌 그때마다 바쁘다고 했고, 이유가 뭐냐고 묻지도 않았어.
/ 니가 바빠서 못오겠다고 말한 그 많은 날들 중에.. 어느 날이었는지.. 잘 생각해봐.
태하 : !!
여름 : 그런 날이 너무 많아서... / 넌.. 기억도 못할 걸? / 다시 생각해봐.. 하나.. 하나.. 다시.
태하 : 넌 그때 정확히 말했어야했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내가 필요하다고!!
여름 : 이유를 몰랐어도 그런 전화가 계속 된다면, 넌... 한번은 왔어야했어!!
태하 : .....
여름 : (보다가) 강태하.. / 다시 날 좋아하게 됐다고 했지? / 근데, 돌이킬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 우린 5년 전에 이미 끝났어!
태하 : 아니. 넌 다시 나한테 돌아오게 될 거야.
여름 : 하늘이 무너진다면 모를까, 너한텐 다시 안 가. (피해서 가려고)
태하 : (탁 잡아채어 돌려세워놓고, 본다. 그리고, 오만하게 대답한다) 그 하늘은 무너질 거야. 기대해도 좋아.
-그런 둘에서 6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