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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19
S#1. 미주 방(밤)
18부 엔딩에 이어서...
문 열리고 키스하며 방으로 들어오는 두 사람.
강재, 키스하며 자기 코트 벗고 미주의 코트 벗기려는 순간...
미주, 숨 멎을 듯해 잠시 멈칫하는...
강재, 그 마음 알겠고 미주 가만히 안는...
강재 : (가만가만 머리 쓸어주며) 놀라게 해서... 미안해요...
한참 마주보다.
미주 : 사랑해요...
강재 !!! 천천히 자기 어깨에 파묻힌 미주 얼굴 떼고 보면...
미주 : 사랑해요...
미주, 용기 내 자신의 입술 강재 입술에 포개고 강재 눈 감는...
그러다 떨어지는 두 사람, 바라보는...
강재, 미주 안아 침대에 눕히고 바라보는 시선 따뜻한...
강재, 미주의 이마에 눈에 입술에 키스하는... 그러다 미주 단추 푸는... 하나, 둘...
미주, 떨려 죽겠는...
미주의 셔츠 벗겨져 하얀 어깨 드러나는... 미주의 하얀 어깨에 키스하는 강재.
(시간 경과)
환하게 밝아오는 창.
어깨 드러낸 채 잠들어 있는 미주(옷 안 입은^^)
그러나 햇살 눈부신 듯 잠에서 깨고 조심스럽게 강재 누운 자리 보면 없다.
갔나 싶어 당황스러워 시트로 몸 가리며 벌떡 일어나는데 현관문 소리 들린다.
미주, 뭐지 싶어 문쪽으로 고개 돌리는데...
S#2. 거실 안(다음 날 아침)
미주, 옷 대충 걸치고 나오면 강재 슈퍼 봉지에서 우유, 샌드위치 등등 꺼낸다.
미주 저거 사러 갔었구나 싶어 마음 놓는...
두 사람 좀 서먹한...
강재 : 잘 잤어요?
미주, 좀 부끄러워 고개 끄덕끄덕...
강재 : (테이블에 키 놓으며) 키 잠깐 빌렸습니다, 배고파서.
미주 : (미안한) 냉장고에 뭐 없었어요? 오이, 당근 뭐 그런 거?
강재 : (상택 얘기 생각나 빤히 보다) 없어요. 앞으로는 넣어놔요, 동생 시키지 말고 직접.
미주 : 지, 지금 사올까요?
강재 : 그럴 시간 없을 것 같은데...
미주 : (네? 하는 표정이다 시간 보고 헉! 허둥지둥) 아, 어떻게, 어떻게... 머리 또 못 감겠네.
(하다 이런 씨.. 들켰네 싶어 배시시) 출근... 같이 할 거예요?
강재 : (빤히 보다) 머리 감으면요.
미주, 이런 씨...
S#3. 차 안(아침)
운전하고 가는 강재.
미주, 뻘쭘해서 젖은 머리 손가락으로 빗는다.
강재 : 샴푸 뭐 써요?
미주 : (앗! 이 대사는....머리 막 만지며) 왜...요?
강재 : 바꿔요, 냄새가 구려.
미주 : (헉!) 내, 냄새... (욱한, 머리 툭툭 치며) 이게 어디가 냄새야, 이게. 냄새는 메주, 청국장, 오징어, 걸레 기타 등등에서
나는 게 냄새고 이건 향기죠, 향기. 안 감아도 될 걸 감았구먼.
강재 : 머리 감은 게 그렇게 억울합니까?
미주 : 억울하죠. 그냥 갔으면 지각도 안하고 벌금도 안 내고 예쁨도 받고 1타 3피인데...
하는데 강재, 미주 손 당겨 미주 손 쥔 채로 기어 위에 올려놓는다.
미주 헉! 가슴 콩닥콩닥해서 말문 막히고...
강재 : 지각하기를 잘 했죠?
미주 : 아니... 뭐... 꼭 그렇다기보다는...
강재 : 이런 걸 자뻑이라고 하죠.
씩 웃는 강재.
미주, 흥! 하고 창 밖으로 고개 돌린다. 하나 좋은 죽겠고...
S#4. DO건설 지하주차장+강재 차 안(아침)
데시보드의 주차지시화면 보면서 후진 주차하는 강재. (레이서답게 후진으로 ‘T’자 주차 한방에 멋지게 하면 좋겠는뎅^^)
미주, 와~ 이건 뭐지 하는 눈빛으로 주차지시화면 유심히 보면...
강재 : 하나 달아줘요?
미주 : (깜짝) 아니요, 아니요. 걔는 뭐 달아주면 탈나요. 있는 거나 제대로 되면 더 안 바라요.
강재 : 내립시다.
차에서 내리는 미주와 강재.
강재, 뽁 차문 걸면...
미주 : 그런데 우리 같이... 들어가요?
강재 : 그럼 안 됩니까?
미주 :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강재 : 내가... 창피합니까?
미주 : 하강재 씨.
강재 보면...
미주 : (담담한 어조) 바보예요?
강재 : !!!
미주 : 스스로 낮아지지 마요. 당신은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으니까...
강재, 그런 미주 마음 예뻐 눈 뗄 수 없는데...
S#5. 미주 진료실(아침)
순정, 코트 챙겨 입으며 하품하고 미주, 반대로 코트 벗고 가운 입는다.
순정 : 그럼 나 들어간다? 밤새 별 일 없었지?
미주 : (허걱!) 어? 별일? 별일 없지. 그럼. 동네가 어찌나 조용한지 늦잠을 다 잤다, 야.
순정 : 그래. 그 동네가 경찰서는 멀어도 치안은 괜찮아? (하다) 그런데 불닭 먹고 잤냐?
미주 : 부, 불닭? 왜?
순정 : (입술 뚫어져라 보며) 입술이 땡땡 부었잖아.
미주 : 부, 부었어? 피곤해서 그런가?
순정 : 늦잠까지 자고 피곤해? 당직선 나도 멀쩡한데? 뭔가 냄새가 나는데...
미주 : 내, 냄새? (머리 만지며) 그렇지? 얘가 냄새가 좀 별로지? 우리 샴푸 바꿀까?
순정 : 어째 자꾸 수상해진다? (하는데)
미주 : (휴대전화 오는) 어, 전화 왔다. 그럼 가. (하고 냉큼 받는) 여보세요?
(희진) : 언니, 나.
미주 : 어, 희진아. 왜?
(희진) : 언니가 전에 아프면 꼭 얘기하랬잖아. 그런데 그거랑 비슷한 건데 말해도 돼?
미주 : 당연하지. 뭔데?
(희진) : 방학숙제 중에 체험학습이 있는데 가족여행 다녀오는 거거든? 아, 좀 조용히 해 봐. (하고)
자기가 정하는 건데, 가서 사진 찍고 체험일기 써서 내야 하는 건데 우리 반 애들은 제천에 있는 과학관 간대.
미주 : 그런데?
(희진) : 그런데 아빠는 마음이 뒤숭숭하대. 그래서 말을 못 하겠어. 친구들 갈 때 나도 같이 가고 싶은데.
아빠랑 희동 오빠랑 다 같이.
미주 : (마음 안 좋은) 알았어, 언니가 아빠랑 통화할 게. 다른 건 없어? 응, 알았어. 응.
하고 끊고 윤 목사 생각에 착잡한 미주.
S#6. 영업본부 사무실(아침)
백 이사와 직원들 테이블에 모여 재개발할 곳 지적도 보고 있다.
백 이사 : 시뮬레이션을 돌려봐야 알겠지만 열여섯 동 이상은 힘들 거야. 조합원들과 의견조율 잘 해.
일단 듣고 와. 회사 입장이 어쩌니 저쩌니 싸우지들 말고.
동훈 : (지각한 듯 머리 숙이고 들어오다 모여선 것 보고 뒤에 와 능청스럽게 서는, 백 이사 말 끝나면) 알겠습니다.
일동 동훈 보고 동훈, 왜 나를 봐? 뭐? 하는 표정.
그때 강재 들어오면 백 이사, 언짢은 표정으로 시계 보면...
동훈 : 이봐요, 하강재 씨. 지금 몇 시입니까? 조직생활 이렇게 헐렁하게 할 거예요?
백 이사 : (지적도 접어 동훈 뒤통수 탁!) 너나 잘 하세요, 너나. (자리로 가는)
동훈 : 알겠습니다. (하고 바로 돌아서 강재 보며) 그런데 말이죠, 의상이 심히 낯익네? 하강재 씨, 어제 외박했어요?
강재 : 네.
동훈 : (당황) 네?
백 이사 : 거 남의 밤생활은 왜 캐? 아침부터... 김동훈이는 이따 법무팀 만나 계약서 쓰고 하강재는 조합장 약속 잡아 와.
내친김에 커피도 한 잔 뽑아오고.
강재 : 예. 다들 다방으로 뽑아오면 되는 거죠? (하고 나가는)
동훈 : 뭐야뭐야, 저 분위기? 해 바뀌면 성격까지 바뀌나?
경란 : 뭐야, 진짜 연애하나? 우씨! 또 시작도 못 해 보고 끝나는 거야?
동훈 : 유경란 씨, 어째 그쪽 작업은 허구한 날 미수야? 딱하다, 정말.
경란 : 너나 잘 하세요.
S#7. DO산업개발 세연 비서실 앞(낮)
굳은 얼굴로 어딘가로 전화 걸고 있는 윤, “전원이 꺼져 있사오니...”
신경질적으로 휴대전화 확 접고 시계 보면 오전 9시 넘어 있다.
(시간 경과)
시계 12시 반 가리키고 또 휴대전화하고 있는 윤. “전원이 꺼져 있사오니”...
또 확 끊고 이해할 수 없는 표정. 다시 거는데...
S#8. DO건설 지하주차장+세연 차 안(낮)
휴대전화 액정에 불빛 깜빡이고 ‘윤’이라고 뜨다 꺼진다.
운전석에 몸 묻은 채 무심히 보고만 있는 세연. 이윽고 힘든 표정으로 휴대전화 건다.
세연 : 저예요, 아버지. (사이) 저... 밥 좀 사주세요.
S#9. 일식당 안(낮)
강 회장과 세연 마주 앉아 있고 종업원 음식 세팅 끝내고 나가면...
강 회장 : (젓가락 들며) 먹자.
세연, 미동도 없는...
강 회장 보면... 세연, 담담하게 강 회장 보는...
강 회장, 세연의 분위기에 좀 이상하다 느끼고 보면...
세연 : ...감사드려요.
강 회장 : 뭘?
세연 : 키워주셔서...
강 회장 : !!!
세연 : 언제... 아셨어요?
강 회장, 무슨 말이지? 긴장한 채 보면...
세연 : 제가 아버지 아들 아닌 거... 언제 아셨어요?
강 회장 !!! 가슴 쿵 하고 젓가락 내려놓는... 말 없는...
세연 말 없는...
강 회장 : 너... 열두 살 때...
세연, 강 회장 대답이 더 상처되는!
강 회장 : 키우기만 해도 닮더구나. (사이) 다들... 나를 닮았다고 했다.
세연, 가슴 아픈... 눈물 핑 도는...
강 회장 : 네 엄마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네 엄마가 용서가 안 되니 너도 미웠고...
세연 참담한...
강 회장 : 네가 무슨 죄냐 싶다가도 네 엄마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고... 네 아버지 생각하면 차마 내칠 수는 없고...
그래서 차라리 안 보자 싶었다... 그래서 네 말대로 돌아오겠다는 자식한테 외국에 집을 사줬다.
나로서는... 그게 최선이었다. 키운 정도 정인데 어떻게 그러냐 싶겠지만... 세월에는 정도 무뎌지더구나.
세연 : 그러시면서 왜 들어오라고 하셨어요? 회사 맡으라고...
강 회장, 차마 대답 못 하는...
세연 : 강재 때문이세요? (역시 그랬구나 싶은) 지금은... 어떠세요? 지금도 제가... 떠나기를 바라세요?
강 회장, 미안한... 대답할 수 없는...
세연, 가슴 무너지는... 애써 견디는... 기어이 눈물 툭 떨어지는...
강 회장 : 미국에 그 집... 그냥 뒀다. 네 앞으로 돈도 좀 넣어놨고.
세연 : !!!
강 회장 : 네 엄마 데리고 가. 가서 내가 못 해 준 거 해 주면서 살아. 우리는.. 그래야 서로 산다.
세연 : (강 회장 마음 다 알겠는, 가슴 너무 아픈) 드세요, 아버지...
두 남자, 가슴 아픈 침묵 속에 앉아 있는데...
S#10. 유진 오피스텔(낮)
번쩍 소파 들려지고 인부 둘 들고 나간다.
텅 빈 거실 한가운데 표정 없이 서 있는 유진. 눈으로 쭉 거실 훑는데
소파 있던 자리에 트리에 달려 있던 종 놓여 있고.
유진, 쓸쓸한 얼굴로 종 보다가 또각또각 걸어 나가는데...
유진의 마음처럼 횅한 거실.
(유진) : 부탁할게요.
S#11. 유진 매장 안(낮)
창가 테이블에 석현과 마주 앉은 유진.
석현 : 갑자기 왜 그러시는데요. 몸 많이 안 좋으신 거예요?
유진 : 그런 거 아니에요. 좀 쉬고 싶어 그래요. 마감시간에 전화할게요.
석현 : 자신 없는데...
유진 : 석현 씨 잘 할 거예요. 커피 한잔 줄래요?
석현 : 네... 대신 빨리 기운 차리셔야 돼요.
유진, 고개 끄덕이고 석현, 일어나면
유진, 창밖 내다보는... 그러다 주머니에 손 넣어 무언가 꺼내는데 손수건이다.
손수건 펴 보면 강재가 준 반지 보이는데...
S#12. 갤러리 안(낮)
갤러리 중간 수틀에 멍하니 앉아 있는 양금.
일부러 그렇게 꾸민 듯 화려한 모피 목도리에 화려한 액세서리 빨간 립스틱의 양금.
관람객 사이에서 유난히 도드라지는, 그래서 더 서글퍼 보이는데...
창배 목소리 들리는... “(18부 36신) 누님 입장에서도 바람난 유부녀보다는 돈 좀 있는 미망인지 더 근사하지 않겠수?“
그때 누군가 양금 옆에 앉는데 양금 천천히 고개 돌려 보다 눈 커지는... 세연이다.
양금 얘가 왜 여기에... 불안한 느낌 들어 빤히 보면...
세연 : 마음에 드는 거 있어?
양금, 눈빛 마구 흔들리는... 계속 불안한...
세연 : 없어? 이제는 이런 데 안 와도 돼. 잘 모르잖아... 이런 데 안 와도 아무도 엄마 무시 안 해요. 내가 안 하게 할게.
양금 : !!!
세연 : 엄마, 나 어디 가도 반듯하다는 소리 들어. 그만큼 배웠으니 밥 굶을 일 없을 거고 엄마 소원대로 나 잘 컸어.
그걸로는 안 돼요?
양금 : !!!
세연 : 더 많이 갖고 싶어?
양금, 눈물 핑...
세연 : 엄마... 우리 여행 갈까? 좋은 데로.
양금 : 좋은 데... 어디?
세연 : 미국. 가보고 싶댔잖아.
양금, 직감적으로 무언가 느끼는!
세연 : 가자. 한국 싫어졌어. 엄마 필요한 거... 이제는 내가 다 해 줄게요.
세연 아픔 느껴지는 양금. 자기 꾸민 짓에 후들후들 떨리는데...
S#13. 희망성형외과 데스크(낮)
원철과 머리 맞대고 차트 보고 있는 미주.
미주 : 여기 최경희 씨는 미소에 있을 때 원래 제 환자였는데 스케줄 때문에 원장님이 수술했었거든요. 재수술 하고 싶대요.
일부러 찾아왔더라고요.
원철 : 기존 시술 날짜가 6개월도 안 됐네? 반흔도 꽤 남았고.
미주 : 거기다 염증이 심해서 일단 보형물을 뺄까 생각중이에요.
하고 있는데 강재 들어온다.
원철 : 어, 그때 그분이시네?
미주, 무슨 일이지? 보면...
강재 : 퇴근 안 합니까?
원철 : 아, 퇴근이요. 얘 오늘 지각해서 땜빵해야 해서 퇴근 못 시켜요. 32분 지각했거든요.
강재 : 다음에 하면 안 됩니까? 이 사람 무지 피곤한데, 어제 잠 못 자서.
미주 : (헉!) 아휴, 내가 무슨 잠을 못 잤다고... 저 하나도 안 피곤해요. 그 정도 갖고 무슨... (헉! 내가 무슨 소리를)
아니, 그게 아니라...
원철 : 잠.. 피곤... 급구 부인... 음... (하다 눈 반짝) 혹시 어제 두 사람...
미주 : 최경희 씨 수술 날짜 잡을까요? 내일? 모레? 아! 오늘, 오늘 할까요? (수습 안 되시고)
원철 : (강재한테 눈길) 너 수술시키고 내가 무사하겠냐?
강재, 빤히 보면...
원철 : (얼른 시선 피하며) 얼른 가라. (하고) 잠...피곤... 급구 부인... (고개 갸웃하며 가며) 딱 그건데...
강재 : 뭐합니까? 가라잖아요. 얼른 옷 챙겨 나와요.
미주 : 나 잘리는 꼴 보고 싶어요? 지각한 주제에 어디를 가요, 가기를.
강재 : 그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토요일인데... 데이트 해야죠. 뭐 하고 싶은 거나 가고 싶은 데 없어요?
미주 : 내가 뭐 10대예요? (하다) 가자면 갈 거예요?
강재 : 어디인데요?
궁금해하는 강재의 얼굴 위로 꺅! 사람들 비명소리 얹히는...
S#14. 놀이공원 바이킹(오후)
손 번쩍 들고 와아! 신난 미주와 안전바 꽉 붙잡고 무서워하는 강재 모습 보인다.
미주, 그런 강재 손 자꾸 떼어내고.
강재, 아이처럼 신경질 막 내다 바이킹 확 내려오자 으아악! 비명 지른다.
미주 재미있어 죽겠고...
(시간 경과)
바이킹 멎고 사람들 내린다.
미주와 강재도 내리는데 강재, 정신 다 나간...
미주 : 그렇게 무서웠어요?
강재 : 무섭기는 누가... 장난친 걸 가지고...
하고 앞서 내려 잘 걷는 것 같더니 휘청...
미주, 뒤에서 까르르 넘어가는...
S#15. 놀이공원 일각(오후)
강재, 아직도 속 울렁이는 듯 후~ 심호흡하는데 불쑥 내밀어 지는 핫도그.
핫도그 받고 보면 동물모자 쓰고 배시시 웃고 있는 미주.
강재, 인상 찌푸리는데...
미주 : 안 예뻐요?
강재 : 예쁘라고 쓴 겁니까?
미주 : (이런 씨, 남자 거 보이며) 이건요? 이건 두목님 건데.
강재 : 미친 겁니까?
미주 : 귀엽잖아요. 일단 써 보고... (하고 확 씌우려는데)
강재, 뒤로 살짝 머리 빼는...
미주 : 가만 안 있어요? 안 쓰기만 해 봐.
강재 : 재주 있으면 씌워보든가. (하더니 핫도그 확 베어 물고 가버리는)
미주, 이런 씨...
S#16. 코리아 판타지 공연장(오후)
그러나! 동물모자 나란히 쓰고 코리아 판타지 공연 보고 있는 미주와 강재.
강재, 입 댓발 나왔고...
부채춤, 탈춤, 사자춤 공연 이어진다.
사자 강재에게 들이대고 강재 인상 쓰면 미주 와하하 웃는...
직접 관람객들이 상모 돌리는 시간.
미주 상모 들고 강재 쫓아가고.
미친 거 아니야? 하는 표정으로 보다 도망가는 강재.
S#17. 놀이공원 일각(퍼레이드 공연장)(오후)
슈퍼오잉스 퍼레이드 공연 벌어지고.
팔짱 끼고 퍼레이드 따라 걸으며 구경하는 미주와 강재.
슈퍼오잉스 캐릭터 콧구멍에서 미니 돼지 인형 발사되고 얼결에 받는 미주.
사람들 와! 하고 강재, 가지가지 한다 하는 표정으로 보면...
미주 : 아니, 이걸 내가 받으려고 해서 받은 게 아니라 얘가 갑자기 확 날아와 가지고 눈이 딱 마주쳐 가지고 앗! 돼지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손이 확 덥석...
강재 : 보통은 뭐가 날아오면 피하는 게 정상 아닙니까? (주위 의식) 창피하게...
하더니 가버리고 미주, 우씨 구시렁거리며 쫓아가는데...
S#18. 놀이동산 일각(소원나무 있는 곳)(해질녘)
미주, 미니 돼지인형 들고 강재 눈치 보며 앞서가는 강재 옆에 따라 걷는다.
그러다 소원나무 발견하고 강재 들으라는 듯 큰소리로...
미주 : 어라? 축제 이름이 희망한마당이네? 우리 병원 이름이랑 똑같네? 뭔가 ‘운명적 희망’이 마구 넘실거리네?
강재, 그냥 가는...
미주 : (화난 척) 이봐요!
강재, 신경질 적으로 돌아보면...
미주 : (급 배시시) 우리 이거 해요. 소원 이뤄진다는데... 돈 드는 것도 아니잖아요?
강재 : (빤히 보다) 하여튼 공짜는... 소원이 뭡니까?
미주 : 소원요? 내 소원은... (하다 신도 떠오른, 얼른 입 막으며) 여, 여기서는 안 돼요.
강재 : 왜 저래?
(시간 경과)
소원 적고 있는 강재, 골똘히 생각하더니 뭔가 슥슥 적는다.
미주, 빼꼼 보면 ‘보고서 안 쓰고 회사 다니게’까지 적는데 미주 확 뺏는다.
강재 : 왜요?
미주 : 이런 쪼잔한 걸 빌면 어떡해요?
강재 : 자기는 뭔데?
하더니 미주 손에 들린 소원지 확 낚아채 보면 ‘병원 개업! 쬐그매도 좋아요^^’
강재, 한심하다는 듯 보더니 쓱쓱 지우고 다시 쓰고 보면 ‘쬐그매도’지우고 ‘큰 걸수록’이라고 써 있다.
미주, 피식 웃는...
희망나무에 소원지 매다는 강재.
그런 강재 물끄러미 바라보는 미주.
S#19. 강재 호텔 로비(밤)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회전문 턱 밀고 들어오는 창배 일행.
턱턱턱! 거친 걸음으로 엘리베이터로 간다.
S#20. 강재 호텔 복도(밤)
저벅저벅 걸어가는 창배와 천수의 구두 보이고.
창배, 흔들림 없는 뒷모습에서 냉기 흐르는... 뒤로 부하들 쫙 따라간다.
S#21. 강재 호텔 룸 거실(밤)
콰당! 문 열고 들어서는 창배 일행.
창배, 살기 띤 눈으로 방안 훑더니...
창배 : 샅샅이 뒤져!
하면 부하들 닥치는 대로 뒤지고 서랍, 테이블들 와당탕 떨어지고 무너지고...
S#22. 호텔 앞(밤)
강 회장 차 멎고 동규 서둘러 내려 뒷좌석 문 열면 강 회장 내린다.
강 회장 문 앞에 선 채 호텔 바라보는...
동규, 안타깝게 보다...
동규 : 얘기... 잘 하세요.
강 회장 : 발이... 참... 안 떨어진다. (하고 가다 돌아보며) 기다려... 줄래?
동규 : 로비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강 회장 마치 마지막임을 아는 듯한... 고개 끄덕이고 천천히 호텔 향해 가는데...
동규, 그런 강 회장 뒷모습 바라보고 있고.
S#23. 호텔 로비 프런트(밤)
강 회장 로비 들어와 엘리베이터쪽으로 향해 가고 강 회장 화면 밖으로 사라지면...
강 회장 어깨 너머로 프런트 앞에 서 있는 유진 뒷모습 보인다.
유진 : (직원에게 눈인사하는) 안녕하세요.
직원 : (유진 알아보는) 네, 안녕하세요.
유진 : 키 반납하려고요. 그리고 이것 좀... (반지든 손수건 내미는) 전해 주시겠어요?
직원 : (헤어졌구나 눈치 챈) 지금 안 계신데... 직접 올라갔다...
유진 : 아니요, 대신 전해 주세요. 없으면 그냥 놓고 오셔도 돼요.
하고 프런트 떠나는 유진.
직원, 손수건 들고 유진 뒷모습 보는데...
S#24. 강재 호텔 룸 거실(밤)
창배, 거실 가운데 서 있다 책상 위 박스 발견한다.
천천히 걸어가 열어보면 꽃남방 들어 있고.
뭐야 하는 눈빛으로 보다 휙 집어던지고 바닥에 떨어진 꽃남방 밟고 서서 책상 뒤지는데.
천수 : (침실에서 서류 뭉치 들고 나오며) 형님, 찾았습니다!
창배 : 찾았어?
서류 낚아채 허둥지둥 넘겨보는데 콰당 호텔방 문 열리고 신경질적으로 확 고개 돌리면...
부하 : 크... 크, 큰일났습니다, 형님...
창배 : 뭔데? 뭐야!
부하, 죽었다 하는 표정으로 살짝 비켜서면 뒤에 서 있는 사람, 강 회장이다!
강 회장, 창배와 난장판인 방 안 꼴 보고 석고처럼 굳는다.
그러다 창배 손에 들린 서류 보는...
강 회장 : 무슨 짓이야? 너 지금 이게 무슨 짓이야!
창배 : (희비를 알 수 없는 표정) 뭐, 보시다시피 뭘 좀 찾느라고요. 이거. (서류 보며) 아이고, 형님 그동안 돈 무지 버셨네.
뭐 이렇게 물려줄 게 많아. 강재는 좋겠수? (하더니 서류 북 찢는)
강 회장 : 너, 너 지금! 너 이 새끼!
창배 : 거 새끼, 새끼 하지 맙시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안 그래도 이거 없애고 형님 뵈러 가려고 했는데
또 이렇게 수고를 덜어주시나? 역시 인생은 타이밍이라니까. (하는데)
강 회장, 쫙 창배 뺨 후려갈긴다.
천수 : 형님!
창배 : (입가 피 닦으며) 아, 주먹 매워 전설 소리 듣던 양반도 늙으니 주먹이 다네, 달아.
강 회장 : 밥숟갈 놓고 싶지 않으면 주둥이 닥쳐! 너 같은 새끼 아직 열은 상대할 수 있어.
연장에 피도 안 묻혀본 놈의 새끼가 주둥이만 살아서...
창배 : (서늘) 그래서 오늘! (가슴에서 무언가 꺼내며) 연장에 피한 번 묻히려고.
강 회장 동물적 감각으로 무언가 서늘한 살기 느끼는데 헉!
창배, 마치 강 회장 포옹하는 듯한 자세로 칼 찌른! (오른쪽 갈비뼈 밑 정도)
창배 : (눈에 핏발선) 멀리까지 배웅 못 나갑니다, 형님. 살펴 가쇼.
하고 확 떨어지면 강 회장 가슴에 벌겋게 피 베어나는...
헉! 숨 못 쉬는가 싶더니 쿵! 나무토막처럼 쓰러지는 강 회장.
창배 : (바닥의 꽃남방 주워 칼의 피 닦으며) 사람 욕심이 적당해야지. 부하들 피 뿌려서 번 돈 숨겨놓은 아들 새끼한테
홀랑 넘겨주고 뒤끝 깨끗하기를 바라면 쓰나.
강 회장 : (신음하며) 너... 너... (하는데 주머니에서 휴대전화 울리는)
창배 : 누가 작별인사 하고 싶은가 본데요?
하더니 강 회장 주머니에서 휴대전화 꺼내고 번호 보면 얼굴 일그러진다.
어금니 꽉 물며 휴대전화 열어 귀에 대면...
(양금) : 당신 지금 어디야? 끊지 말고 내 말 잘 들어. 혹시 창배가 만나자거든 만나지 마. 만나지 말고 집으로 곧장 와요.
여보! 오늘은 제발 내 말대로 해. 듣고 있어?
창배, 어이없는 표정으로 휴대전화 한참 들고 있다 벽 향해 집어 던지는! 박살나는 휴대전화.
그때 딩동! 초인종 소리 들리고 일동 놀란다.
창배, 순간 당황해서 쉿! 하는데...
이윽고 문 열리는 소리 들리더니 이내 문 활짝 열리며 들어서는 여직원.
순간 정적! 바로 다음 순간 악! 비명 지르며 돌아서 뛰는 여직원.
창배 : (순간 당황했다) 자, 자, 잡아!
튀어나가는 천수와 부하들.
창배, 이걸 어쩌지 싶어 왔다갔다 하는.
구둣발 뒤로 강 회장 눈 부릅뜨고 작게 경련 일으키며 누워 있고 눈 앞에 피 묻는 꽃남방 보이고.
S#25. 호텔 지하 주차장(밤)
유진, 다 끝났구나 싶어 차마 떠나지 못하고 차 안에 앉아 있다.
그러다 출발하려는데 후다닥 한 무리 사람들 뛰어오고 보면 창배 일행.
유진 뭐지? 싶어 눈 커지는데
달려가던 창배 멈칫하고 고개 천천히 돌리면! 유진과 눈 딱 마주치고 창배의 얼굴에 살기 묻어나는...
그때 창배의 피 묻는 손 눈에 들어오고 헉! 놀라는 유진. 창배 손에 피 본 것이다.
창배, 유진쪽으로 한 걸음 떼는데 엘리베이터에서 가족으로 보이는 너덧 명 내려 차로 온다.
천수 : 안 됩니다, 형님! 일단 피하셔야 됩니다!
창배, 무서운 눈으로 유진 노려보다 부하가 대기한 차에 오른다.
붕 떠나고 유진, 차에서 튀어내려 엘리베이터 향해 달려가는데!
S#26. 강재 호텔 룸(밤)
문 열려 있고 호텔 직원들 웅성거리고 있다.
유진, 달려오다 딱 멈추고 놀라 얼굴 하얗게 되는데...
강 회장 쓰러져 있는 것이다. 카펫에 피 벌겋게 새어나와 흥건하다.
너무 놀라 비명도 안 나오는... 그러다 정신 차리고 달려가 강 회장 안아 일으키며...
유진 : 회... 회... 회장님, 회장님!
S#27. 청평 창고(밤)
가짜 양주 박스 쌓여 있고 창배 일행 몰려 있다.
창배 : (양주 병 따 손에 묻은 피 지우며) 아무리 생각해도 박유진이 그년을 잡았어야 했어.
천수 : 지금이라도 애들 보낼까요?
창배 : 어디로 보낼 건데? 너 같으면 나 잡아가슈 하고 거기 있겠냐?
천수 : 죄송합니다, 형님.
창배 : 어차피 이제 막장이야. 애들 연장 채워 대기시켜. 강재 꺾는다. 강충식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하고
내 밑으로 붙을 새끼들 줄 서라 그래. 팔자 피게 해 준다고.
무서운 얼굴로 양주 병나발 부는 창배.
S#28. 병원 앞(밤)
출입구까지 조직원들 삼엄하게 경비 서고 각자 여기저기 전화 돌리고 있다.
강재 차 와 멎고 다급하게 뛰어내리는 강재과 미주.
90도로 인사하는 부하들 뒤로하고 그대로 뛰어 들어가는 강재와 미주.
S#29. 병원 특실 안(밤)
산소마스크 쓴 채 의식 없이 누워 있는 강 회장.
유진, 상택, 동규 침통하게 보고 있다.
강재와 미주 들어오고 유진 담담히 두 사람 본다.
강재, 강 회장 보고 헉! 절망하고...
미주, 피 묻은 옷 입은 유진 보고 놀라는...
강재 : 누구야! 어떤 새끼야! 회장님이 왜 내 방에서 당해!
상택 : 사장님 만나러 가셨답니다. 남창배 짓입니다. 유진 씨가 주차장에서 봤답니다.
강재 : 남창배 그 새끼가 왜 내 방에를 와!
상택 : 유언장...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이미 난장판이었습니다.
강재 : (미치겠는!) 의사는 뭐래? 산대? 살 수 있대?
상택 : 장기 손상이... 심하답니다. 일단 수술은 했는데...
강재 : 이런 씨! 의사 어디 있어! 의사 데려와! 데려와, 당장!
미주 : 환자 옆에서 이러면 안 좋아요. 나랑 가요, 같이 가요. 내가 만나볼게요.
유진, 미주는 도울 거라도 있구나 싶은...
미주 : (상택에게) 담당의사 성함 아세요?
S#30. 병원 담당 의사실(밤)
컴퓨터 모니터에 CT촬영 사진 떠 있고 의사, 모니터 보며 설명하고 있다.
강재와 미주 참담한 표정으로 서 있는데...
의사 : CT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간 동맥이 크게 손상된 상태입니다. 일단 수술을 하기는 했지만 혈관이 손상된 상태라
지혈이 어려워서...
미주 : 출혈... 과다인가요?
의사 : 네...
강재 : 그래서 뭐야? 산다는 거야, 죽는다는 거야!
미주 : 진정하고 더 들어봐요. 그 외에는요?
의사 : 단순히 칼로 찌른 게 아니라 그은 것 같습니다. 대장도 손상이 심합니다. 복강내 세척을 했지만 복막염이 진행중입니다.
미주 : (목소리 떨리는) 설마... 패혈성 쇼크인가요?
의사 : ...
미주, 허~ 깊은 숨 토해내는...
강재 : 그게 뭔데? 패혈성 쇼크가 뭔데? 위험한 거야? 못 살리는 거야?
미주, 대답 못 하고 눈물 그렁해서 보는...
강재 : 못 살려?
미주 : ...
강재 : 왜! 왜 못 살려! 무슨 의사가 그래! 살려! 당신 유능한 의사잖아. 나 살렸잖아. 나처럼 살려주면 안 돼? 부탁해도 안 돼?
미주 : 미안해요...
강재, 절망하고 눈물 억지로 참느라 눈가 시뻘개져 서 있더니
이내 표정 험악해지며 서슬 퍼래져서 밖으로 문 쾅 열어젖히고 나간다.
S#31. 병원 담당 의사실 앞(밤)
문 콰당! 무섭게 걸어 나오며 소리소리 지르는 강재.
강재 : 남창배 어디 있어! 이 개새끼 어디 있어, 지금! 잡아! 당장 잡아 와!
밖에서 대기하던 상택과 부하들 사색이고.
미주, 나오려다 문에 서 있는...
상택 : 산이가 백방으로 수배중입니다. 반도 형님네도 연락해 놨습니다. 곧 찾을 겁니다.
강재 : 곧 언제! 회장님 돌아가시면 그때? 뭐하고 있어, 새끼들아! 남창배 끌고 오라니까!
하는데 태산과 부하들 뛰어온다.
상택 : 어떻게 됐어?
태산 : 죄송합니다. 청평 창고까지는 알아냈는데 다른 곳으로 이동한 후였습니다.
하는 동시에 강재, 제 분에 못 이겨 벽 쾅! 치더니 마구 걸어가버린다.
미주, 차마 따라가지도 못하고 걱정스럽게 강재 뒷모습 보는데...
상택 : 벌써 해외로 날은 거 아니야?
태산 :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광주랑 부산쪽 애들 움직임이 수상하다는 연락입니다.
이 기회에 전국구에서 밀려난 애들이 창배쪽으로 붙을 모양입니다.
상택 : 그게 사실이면 전쟁이라는 얘기인데...
태산 : 정확한 건 내려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지금 출발하면...
상택 : 가기는 어디를 가? 회장님 쳤을 때는 사장님까지 계산에 넣었다는 얘기야. 병원 위치 알아내는 거야 시간문제고.
여기야, 이리 올 거야. 반도 형님은? 확실히 오신대?
태산 : 그게...
상택 : (알 만하다는 듯) 지는 해인데 도울 이유 없겠지. 알았으니까 너는 회장님 곁 한시도 떠나지 말고 지켜.
태산 : 알겠습니다.
상택, 강재 간 쪽으로 가고
미주와 태산, 그런 상택 뒷모습 보는데...
S#32. 병원 일각(창이 있는 곳)(밤)
두 손으로 창틀 짚고 서서 괴로워하고 있는 강재.
그런 강재 옆에 와 서는 상택.
상택 : 애들 봅니다.
강재 : ...
상택 : 이보다 더한 순간도 많았습니다. 사장님 이러시면... 애들 불안해합니다.
강재 : 부탁 하나만 하자.
상택 : !!!
강재 : 여기 곧 전쟁터야. 남창배 여기로 들이닥칠 거야.
상택 : 예상하고 있습니다.
강재 : 윤 선생이랑 유진이... 위험해.
상택 : !!!
강재 : (그제야 돌아보며) 형이 두 사람 좀 맡아줘.
상택 : 그건 안 됩니다. 반도 형님도 창배쪽으로 돌아선 것 같고 지금 인원을 분산하면...
강재 : 부탁이야.
상택 : !!!
강재 : 지금 내가 믿고 맡길 사람 형밖에 없어. 부탁해.
상택, 미치겠고... 하나 강재 마음 아니까 뭐라고도 못 하는데...
S#33. 병원 특실 앞 복도(밤)
태산을 비롯 부하들 쭉 서 있고 미주, 초조하게 서 있는데 상택 온다.
상택 : (미주에게) 유진 씨는...
미주 : 손 닦는다고요.
상택 : 유진 씨 오면 다시 얘기하겠지만 지금부터 제 얘기 잘 들으세요.
미주, 긴장하고 보면...
상택 : 당분간 유진 씨와 같이 계셔야 합니다.
미주 : !!!
상택 : 남창배가 유진 씨 얼굴을 봤습니다.
미주 : !!!
상택 : 그런데 유진 씨도 유진 씨지만 윤 선생님도 위험합니다. 남창배에게 사장님 발목 잡기 제일 좋은 사람은
사실 윤 선생님입니다.
미주 : !!!
상택 : 지금으로서는 두 분을 따로따로 보호할 수가 없습니다. 같이 있어 주는 게 도와주시는 겁니다.
시골에 민지 외가가 있는데...
미주 : 아니요, 그런 이유라면 신도로 가요.
상택 : !!!
미주 : 무슨 말씀인지 이해했어요. 마침 아빠랑 동생들 여행 갔어요. 적을 등에 지고 싸우는 것보다는
오는 적을 상대하는 게 쉽잖아요. 전에 계셔 보셔서 아시겠지만 신도는 그런 면에서 유리해요.
군사지역이라 허가 받은 배 외에는 못 뜨고 무엇보다 그 곳에는... 하느님이 계시니까요.
상택 : 알겠습니다.
미주 : 하강재 씨... 보고 가도 될까요?
상택, 고개 젓는...
미주, 알겠다는 듯 고개 숙이는데...
S#34. 세연 아파트 앞(밤)
윤, 휴대전화 들고 초조하게 서 있고 차 한 대 와서 멎으면 세연 내린다.
윤 : 정말 왜 이래? 전화도 안 받고 메일도 안 보면 어쩌자는 건데! 당신 없는 새 내가 몇 번을 죽었다 살았는지 알기나 해?
세연 : 왜?
윤 : 당신 집 다 뒤집어졌어!
세연 : 그렇겠지. (하고 들어가려 하면)
윤 : 회장님 위독하신 거 알아?
세연 : 그게 무슨 소리야? 아버지가 왜! 뭐 때문에!
윤 : 그건 내가 묻고 싶다. 남창배가 누구야?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냐고!
세연 : 남창배라니? 그 새끼가 뭘 어쨌는데!
윤 : 무슨 소리인지 궁금하면 휴대전화 켜봐. 자기 아버지 비서가 전화를 100통도 넘게 했어.
아무리 키운 공 없다지만 가시는 길은 봐야지 않겠냐고!
헉! 숨 멎을 것 같은 세연.
S#35. 병원 특실 안(밤)
심전도 모니터에 바이탈사인 오르내리고 실낱 같은 숨에 의지해 누워 있는 강 회장.
그 앞에 석고처럼 앉아 강 회장 얼굴만 바라보고 있는 강재.
강재 : 일어나세요...
강 회장, 듣는지 못 듣는지 거친 숨소리로 누워 있다.
강재 : 강한 분이시잖아요...
강 회장 : ...
강재 : 일어나세요...
그런 강재 어깨 너머로 문 살짝 열고 서서 강재와 강 회장 보고 있는 상택.
S#36. 병원 특실 복도(밤)
상택, 문 고리 잡고 서서 강재 뒷모습과 누워 있는 강 회장 보고 있다.
상택, 아마도 이게 마지막이겠다 싶어 강 회장에게 마음으로 인사 올리는데.
조용히 문 닫고 비장한 얼굴로 돌아서서 옆에 있는 대우에게...
상택 : 차 대기시켜, 신도로 간다. (태산에게) 사장님... 잘 모셔.
태산 : 걱정 마십시오.
돌아서 부하들 허리 숙여 인사하는 가운데로 걸어가는 상택.
S#37. 거리+세연 차 안(밤)
미친 듯이 달려가는 세연.
S#38. 병원 특실 안(밤)
여전히 석고처럼 앉아 있는 강재, 정말 미치겠는... 아직 아버지라고 불러도 못 본... 이렇게 보낼 수 없어 마음 지옥 같은데...
그 순간 툭! 심장박동 측정기 매단 손가락 움직인다.
강재, 헉! 놀라 강 회장 보면 힘겹게 눈 뜨는...
강재 : 회장님!
강 회장, 무어라 무어라 말하는...
강재, 산소호흡기를 떼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다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호흡기 떼면...
강 회장, 입 달싹이는...
강재 : 회장님!
강 회장, 입 달싹이는데 말은 나오지 않는...
강재 : 말씀하지 마세요, 힘드세요. 의사 부르겠습니다. 잠시만... (하고 일어나려 하면)
강 회장, 강재 손잡고 강재, 놀라 보면...
강 회장 : (힘겹게 빙긋) 새끼...
강재 : !!!
강 회장 : 여한... 없다... 보고... 가서...
강재 : !!!
강 회장 : 세연이한테는... 미안했다고...
강재 : (헉! 눈물나는) 회장님... 회...
강 회장 : (네 마음 다 안다는, 눈 천천히 깜빡깜빡 하는데 눈물 주룩 흐르는) 단... 한순간도... 너... 안 잊었었다...
(사이) 보고... 싶었다...
강재 : (쿵! 심장 박살나는) 아... 아... 아버지...
강 회장, 다시 빙긋 웃는... 그러다 서서히 웃음 걷히는가 싶더니 손 툭! 떨어지는...
강재, 아... 신음 흘리며 숨 쉴 수도 없는! 그러다 터져 나오는 울음.
강재 : 아... 아버지...
하는데 문 벌컥 열리고 세연 들어오고 축 늘어진 강 회장의 팔 보는데...
세연 :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S#39. 인천 선착장(다음 날 새벽)
주머니 손 찌른 채 서글프게 바람 맞고 서 있는 미주.
그 어깨 너머 차에 탄 유진 보인다.
유진의 차 뒤에 상택과 부하들 차 보이고 상택, 차 밖에 나와 두 여자 본다. 착잡한 심정이고...
그런 상택 옆에 대우 손 비비며 서 있다.
대우 : 날이 궂겠는데요. 차로 들어가시죠.
상택 : 신경쓰지 마. 속이 뜨거워 죽겠더니 찬 바람 쐬니 좀 낫다.
하며 고개 돌리는 순간 헉! 천수를 선두로 부하들 개떼처럼 걸어오고 있다.
상택 : (천수 일행에서 눈 떼지 않고 대우에게) 너는 윤 선생 맡아, 얼른!
대우, 미주에게 달려가고 미주, 놀라 돌아보다 헉! 눈 커진다.
유진, 뭐지? 하고 룸미러로 보다 고개 돌려 보는데.
상택 부하들 차에서 튀어내리지만 쪽수 너무 밀린다.
상택, 이게 마지막 순간이다 하는 심정 되자 눈에 핏발 서는데.
천수 : 아이고, 오늘은 혼자시네? 게다가 언니 둘까지 달고. 쯧쯧쯧... 이걸 어쩌나 그래?
상택 : (어금니 꽉 무는) 양아치 새끼. 건달이 쪽수로 싸우냐?
천수 : 그래요? 그럼 어디 한번 볼까? 야, 쳐!
하면서 천수 달려들고 상택 몸 솟구치는! 치열한 접전 벌어지는데...
미주, 너무 놀라 비명도 못 지르고 대우, 그런 미주 막고 서서 싸운다.
상택, 유진 차 앞에서 죽어라 적들 막는데...
유진, 비명 지르며 어쩔 줄 모르고.
S#40. 병원 특실 안(아침)
의사, 강 회장 얼굴에 하얀 천 천천히 덮는다.
강재, 울음 참느라 눈 벌개지고 세연, 눈물 쏟는다.
세연 : 아버지, 아버지...
동규 : 혀, 혀, 형님! 형님!
강재, 아프게 아프게 강 회장 마지막 얼굴 지키는데...
그때 부하 튀어 들어온다.
부하 : 형님, 창배입니다. 창배네 애들이 개떼처럼 몰려왔습니다.
강재 : (강 회장 얼굴에서 눈 못 떼며) 어디 있는데.
부하 : 주차장입니다. 태산 형님이랑 애들이 막고 있기는 한데...
강재 : (주먹 불끈 쥐고) 가자.
동규 : 나도 가자. 내 죄니 그 칼 내가 거둬야지.
강재, 강 회장 얼굴 한 번 더 보고 돌아서는데 세연, 팔만 뻗어 강재 멱살 잡는다.
강재, 천천히 고개 돌려 보면 세연, 서늘하게 본다.
강재 : 가야 해. 혼자 가시면 외롭잖아. 길동무 보내드려야지.
세연, 부들부들 떨며 보면...
강재 : 아버지 곁 지켜드려... 부탁한다...
세연 : 아니.
강재 : !!!
세연 : 너 올 때까지만이야. 너 올 때까지만 있을 거야. 가. 가기는 가는데 대신 멀쩡히 와. 손끝 하나 다치지 말고 멀쩡하게.
알아들어?
강재 : 그래.
세연과 강재 서로 바라보는데...
S#41. 병원 주차장 일각(아침)
치열한 접전 벌이고 있고 태산을 주축으로 하는 강재네 엄청 밀리고 있다.
창배, 뒤에서 비열하게 웃으며 지켜보고 있다.
그때 저만치서 강재와 동규 나오고.
밀리던 강재 부하들, 강재와 동규 뒤로 가 다시 정렬한다.
창배, 피식 웃으며 부하들 앞으로 나오고 강재의 눈에서 불꽃 튀는데...
창배 : 왜 이렇게 늦게 나와? 엄청 기다렸잖아. 날도 추운데.
강재, 죽여 버리고 싶은...
창배 : 회장님은 괜찮으시냐? 수술했다며?
강재 : 돌아가셨어, 방금. 남창배 소원대로.
창배 : 그래? 이런 젠장. 새해 벽두부터 부조금 나가게 생겼네. 얼마를 내야 하는 거야? 유언장 보니 돈도 많던데.
강재 : 너 이 새끼! (하고 치려는데)
턱! 무언가 강재 발 아래 집어던지는 창배.
강재, 보면 여자 핸드백이고 핸드백에 들어 있던 것 다 흘러나온다.
보면! 미주가 항상 가지고 다니던 초콜릿바...
헉! 강재, 놀라 창배 보면!
창배 : 누구 건지 알아보겠어?
강재 : 무슨 짓 했어! 무슨 짓 한 거야!!!
창배 : 하! 이 새끼가 똥오줌 못 가리네! 야, 네가 지금 나한테 큰 소리 칠 입장 아니지 않냐? 어? (급 살벌) 꿇어!
강재 : !!!
창배 : 안 꿇어? 네 여자 어떻게 되든 상관없냐?
강재 : !!!
창배 : 뭘 꼬나봐! 꿇으라고, 이 개새끼야!!!
심장 갈갈이 찢기는 강재의 얼굴에서... 19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