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개오름 3개
1. 개오름(표선면 성읍리)
소재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2974
산정부의 남쪽이 정상이고 북쪽은 둥긋한 모양으로 부풀어 올라있어 그 사이가 다소 우묵져 있고, 동서사면으로는 작은 골이 얕게 패여 있는 기생화산체이다. 남동사면에는 해송과 삼나무가 조림되어 있고, 그 외 지역은 풀밭을 이루면서 어린나무와 함께 술패랭이, 가시쑥부쟁이, 낭아초, 피뿌리풀 등이 식생하고 있다. 개오름의 유래에는 2가지 설이 있는데, 오름모양이 개 모양 같다 하여 개오름이라 부른다는 이가 있는가 하면 풍수지리의 형국설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전해지기도 하며, 이 경우에는 개오름을 한자로 狗岳(구악)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옛지도에는 蓋岳(개악)이라고 표기돼 있는데, 이에 따라 산모양이 蓋(개) 즉, 밥그릇 뚜껑, 혹은 양산처럼 생겼다는 풀이가 있다. 굼부리 형태로는 원추형이다. * 표고 : 344.7m 비고 : 130m 둘레 : 2,069m 면적 : 333,028㎡ 저경 : 654m
2. 개오름(안덕면 상천리)
소재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산 103
안덕면 상천리에 있는 개오름은 해발 496미터 비고 126미터이다.
개가 누워있는 형상이라 '개오름'으로 불렸고, 나무가 없어 무오름, 무악(戊岳)이라고도 부른다.
3. 성진이 오름(제주시 봉개동)
제주환경일보 기사 승인일 : 2018.03.26.
홍병두 객원기자
표고: 700.5m 비고:75m 둘레:1,286m 면적:128,381㎡ 형태:원형
별칭: 개오름. 구악(狗岳). 성진악(星辰岳. 星珍岳)
위치: 제주시 봉개동 산 78-2번지
표고: 700.5m 비고:75m 둘레:1,286m 면적:128,381㎡ 형태:원형 난이도:☆☆☆
어미 개의 존재에 새끼로 취급되었으나 따로 또 같이 어우러진 화산체 ...
75m의 비교적 낮은 비고(高)이며 개오름이나 성진악 등으로도 부른다. 명칭과 관련하여 정확한 유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성진(星辰)의 표현을 빗대는 데에는 이해에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 자료를 통하여 볼 때 ‘성진이’ 명칭 자체를 두고 이렇다 할 유래가 나와 있지는 않다.
얼핏 사람 이름으로 짐작을 할 수도 있지만 지대나 입지 등을 감안할 때 그럴만한 이유가 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또한 구산(拘岳)의 표기로 봐서 이 오름의 맞은편에 있는 견월악(犬月)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가 있다.
위치를 두고 그려봤을 때 건너편의 견월악이 어미 개라면 성진이는 어린 강아지로 취급하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견월악은 개가 달을 보고 짖는 형상이라고 하였고 한자의 대역은 성진(星+辰.珍)이라 표기를 한 것을 감안하면 달이 아닌 별을 상징한 것이라 여길 수도 있는데 다소 애매한 점도 있다.
개오리오름에서 보면 5.16도로 건너편의 반대 방향으로 약간 터진 듯이 보이나 산정부에 거의 원형에 가까운 분화구를 갖고 있으면서 굼부리를 중심으로 산 체는 둥그스름하고 완만한 자연림의 숲을 이루고 있다.
남북으로 이어지는 등성마루는 평평한 편이며 잡목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한라산에서 북동 방향으로 뻗은 기생화산 대열의 중간쯤에 끼여 있으며 위로는 테역장오리를 시작으로 물장오리, 쌀손장오리, 불칸디오름, 어후오름 등이 자리하고 있다.
아래로는 5,16도로를 거치면서 개오리오름, 절물오름(큰대나, 족은대나) 등이 이어지면서 일직선상의 화산 구조선을 이루고 있다. 오리(올) 4인방에 포함이 안 된 오름이지만 초입이나 말머리를 감안한다면 외면할 수는 없는 오름이다. 다만, 성진이는 한라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어 일반인의 무단출입은 불가하고 있다.
-성진이 탐방기-
사전 허락을 받은 탐방대원들과 함께 일대의 환경과 식생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하여 깊은 숲을 찾았던 날이다. 어후오름을 시작으로 오리(올) 사인방을 만나던 날 함께 만난 성진이는 계곡을 지나서 이날의 마지막으로 오르게 되었다.
5,16도로변에서 진입을 한다면 금방 갈 수 있지만 정해진 미션을 위해서는 순서를 정해야만 했다. 특히나 골치 아픈 조릿대의 생태와 관련한 자료를 수집하는 일이 포함이 되어서 시간도 그렇지만 진행에 어려움도 따랐다.
그렇게 가파르지는 않지만 다섯 고개를 넘는 5막 6장의 행진이라 만만하지는 않았다. 기슭 아래에서 이어지는 경사를 따라 오르는데 밋밋함과 허전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전반부에서 중반까지 조릿대의 아우성을 겼었다면 성진이 자체에서는 완전히 다른 환경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진이 자체가 보여주는 모양새나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이렇다 할 특징은 없지만 오르미들로서도 경유를 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차라리 하절기에 찾으면 더러 볼품이 있으련만 앙상한 가지만 보이는 나무들이 허접하게 자리하고 사방을 둘러 전망은 어려운 실정이었다.
성진이를 내려온 후 숲을 빠져나오면 소곡이 이 나왔고 이어서 자동차들이 달리는 소리가 들렸다. 구태여 GPS의 신세를 안 지더라도 대단원의 막이 내려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성판악휴게소를 출발하여 380분간 이어진 탐방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