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 부쳐
人生似幻化 終當歸空無(인생사환화 종당귀공무)
인생은 환상인 양 변해 가니, 끝내는 공허하고 허무하게 가는구나.
陶淵明의 歸園田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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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훅 드려 앉았다.
참 좋은 날이다.
삐죽한 돌들이 산길 가득하다.
여간 성가시지 않다
각제 후두득 빗방울이 떨어진다.
이어 먹구름과 함께
한바탕 소나기 내리더니 파랗게 씻긴 하늘 너머로 山이 잡힐 듯 가까이 보였다.
높이 솟으며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적란운 뒤로 기다려지는 가을의 불안과 떨림이 느껴지는 듯했다.
삶의 무상함과 허무함을 짧고 강열하게 전달하는 단순한 표현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世波의 세월 영향인지 게으름탁인지 시나브로 무덤덤해지는 몸과(마음) 감성을 버리고 싶다.
하산,
지름길로
晩日寺에 도착했다.
사바의 부처가 성불하는 도솔봉 兜率天 은 미륵 보살이 머물고 있는 듯하다.
큰 바위마다 약사여래상 등등이 동굴에서 자리하고 있었고
흩어져 버린 것들을 다시 일 깨우는 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오 층 석탑 屋蓋石 깨어진 채 편안히 절 마당을 구벼보고 있다.
그 옆 작은 탑아래 석축에는
구절초가 가득했고
가을에 핀 꽃이 외로워졌습니다.
벌 나비가 찾아오게 하려고 활짝 피고 있건만 이미 겨울 채비하는 듯
시간의 적막 속에 머물고 있었다.
知人固不易 사람을 아는 것이 질실로 어렵다.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
삶과 인간관계로 이어진다.
오늘, 추모는 어떠하고 여행길에서 있었던 지난 이야기...
별스런 말을 너무 많이 했다.
글은 말을 다 담지 못하고, 말은 뜻을 다 밝히지 못한다.
그냥 모른다로 접었다.
천흥저수지에서 잠시 머문다.
석양
역광으로 흔들리는 억새들
가을은 폐기의 계절 나무들이 있던 있던 무성한 잎들을 버리 듯
모든 게 허전하고 공허해질 것이다.
곧
花紅山水가 엄습해지면 찬바람이 허파에 가득 채워질 것을... (10/10)
사족 (畵蛇添足)
가까운데 사는넘이 지각한다고
천안이어서 시간이 여유로운 줄 알았으니......
상경, 석식 중 한 친구가 어~ "한강이 노벨상을 받았네" 소리쳤다.
채식주의자를 듬성듬성 읽었고, 머릿속에 조 아무개 딸로 내 머리에 각인되어 나쁜 편견이 있었다.
그러나 친구가 당장 에이 아이에게 물으니 아니다! 맑끔한 소식을 전해주어
그들만의 리그, 너덜머리와 절망 속에 "오랜만에 큰 기쁨을 주었다"
첫댓글 집으로 가는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