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의도는 서울이나 인천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주말 나들이 장소이다. 그래서 무의도 여행은 수도권 근교의 주말 가족여행, 1박2일 커플 여행지로 인기 있다. 섬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가볍게 호젓한 섬 풍경에 취할 수 있어 좋다. 더구나 인천대교 개통으로 교통은 더욱 편해졌고, 인천국제공항에서 10분 남짓이면 잠진도 선착장(선박 운항시간 오전 7시~밤 8시)에 닿기 때문에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당일치기로도 다녀올 수 있다.
인천대교는 우리나라 사장교 중 가장 긴 다리로 세계 5위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다리로 건설돼 국외 여행뿐 아니라 영종도를 통한 국내의 아름다운 섬을 갈 때도 중요한 투어의 스팟이 되고 있다. 또 ‘인천대교 교통 서비스센터’와 다양한 체험시설, 지상 4층 규모의 ‘인천대교 기념관’까지. 인천의 섬 여행과 더불어 인천대교의 기술력이 집약된 조형적 아름다움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인천대교는 ‘세계의 다리’, ‘소통의 다리’를 표방하며 동북아의 랜드마크로 탄생되었다. 그만큼 출발부터 세계주요명사들의 방문과 금융 및 기술 부분 수상으로 이목을 끌었으며,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 국토의 대동맥인 고속도로를 연결하여 세상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빛의 관문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소무의도는 대무의도 끝 샘꾸미 마을에서 연륙교로 이어져 있다. 소무의도를 한 바퀴 빙 도는 무의바다 누리길은 총 2.48㎞. 면적이 1.22㎢밖에 안 되는 조그마한 섬인 만큼 그 둘레를 도는 것도 넉넉잡아 2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40여 가구, 100여 명이 사는 섬은 알록달록한 낮은 집들이 삼삼오오 모여 즐거운 풍경을 이룬다. 바다낚시 장소로도 유명해 간간히 물속에 드리운 낚싯줄을 볼 수 있는데 그마저도 그림이 된다. 누리길은 인도교길, 마주보는길, 떼무리길, 부처깨미길, 몽여해변길, 명사의해변길, 해녀섬길, 키작은소나무길의 총 여덟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코스는 해안을 따라 가볍게 산책하는 정도지만 소무의도를 모두 둘러본 느낌이 든다. 숲 속에 신비롭게 펼쳐진 억새 군락이나 한가로이 이어진 나무 데크는 여행의 감동의 더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여기에 마을 앞 떼무리 포구에 정박 중인 고깃배 몇 척은 구수한 어촌 풍경을 연출한다.
무의도는 섬 전체가 낮은 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무의도 등산로는 좌우로 펼쳐진 바다를 조망하며 산에 올라 산 정상에서 싱그러운 바다를 두 눈 가득 담을 수 있다는 매력을 갖고 있다. 무의도에 한번 왔던 사람들이 다시 찾는 이유도 대부분 등산을 하기 위해서라고. 시원한 조망을 자랑하는 호룡곡산과 국사봉을 돌아보다 보면 곳곳에 소박한 섬마을의 풍경이 그림처럼 ‘박혀’ 있다. 때로는 시골 할머니네 같은, 때로는 한적한 휴양지 같은 집들을 만나는 것도 무의도 여행의 특징 중의 하나. 크게는 호룡곡산, 국사봉, 당산 세 개의 봉우리가 솟아있지만 대개 호룡곡산과 국사봉에 많이 오른다. 각각 해발 245m, 230m인 호룡곡산과 국사봉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등산로도 잘 조성돼 있어 사시사철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날씨가 맑은 날엔 등산의 뿌듯함에 멋진 풍경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행운의 날. 호룡곡산에 오르면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중국의 동해안 어딘가에 시선이 닿을 것도 같다.
하나개해수욕장은 무의도 입구인 큰무리 선착장의 반대편에 위치하며 차로는 10여 분이 소요된다. 하나개는 '하나밖에 없는 큰 갯벌'이라는 뜻으로, 하나개해수욕장에는 폭이 약 100m에 달하는 너른 백사장이 1km 가까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백사장 위에는 작은 방갈로가 촘촘히 줄지어 있다. 촌스러우면서도 조금은 이국적인 풍경에 절로 마음이 푸근해진다. 하나개해수욕장의 가장 큰 장점은 갯벌을 개방하고 있다는 것. 여름 피서 때는 시원한 물놀이를 하고 봄, 가을에는 널따랗게 펼쳐진 갯벌에서 굴, 조개를 캐며 가족 또는 연인과 체험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캠핑을 원하는 여행객이라면 하나개해수욕장 입구의 텐트촌을 주목할 것. 삼림욕장 초입에 방갈로를 이용하거나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할 수 있어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인천 무의도 서북쪽에 자리 잡은 실미해수욕장은 2㎞에 달하는 초승달 모양의 해변과 100년 이상 된 소나무 군락이 운치 있는 곳이다. 가장 큰 장관은 매일 썰물 때면 하루 3시간 정도 바닷길이 열려 영화 ‘실미도’의 실제 무대였던 실미도까지 걸어서 건널 수 있다는 것. 길이 200m 정도의 갯벌이 무의도와 실미도 사이를 연결돼 징검다리처럼 놓인 바위를 오가며 바지락, 모시조개, 소라 등을 잡는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다. 특별히 갯벌체험을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신발을 벗고 발만 담그면 어디에서라도 가볍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역이 조성돼 있다. 이색적인 갯벌체험으로 실미해수욕장에 사람이 많이 몰릴 것을 걱정한다면 건너편의 실미도 해변도 좋다. 해변의 경사면이 완만해 가족단위 여행객의 캠핑장으로도 제격. 특히 백사장 뒤편으로는 아름드리 곰솔 숲이 조성되어 있어 깊은 바다내음, 싱그러운 나무냄새와 함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Editor 최진경 | Photographer 이지혜 | Cooperation 인천대교(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