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매일 감아야 할까?
·일반적인 샴푸의 적정 ph는 5.5보다 작은 약산성
·머리를 자주 감을수록 피지 제거 염증 감소
·뜨거운 바람은 모발 표면, 큐티클, 세포막복합체 손상 유발
머리, 어떻게 감고 어떻게 말려야 할까? 의학 논문을 통해 알아봤다.
한때 ‘노푸(no-poo)’가 유행이었다. ‘no’와 ‘shampoo’의 합성어로, 화학성분인 샴푸 대신 식초나 베이킹소다 등으로만 머리를 감는 것을 말한다. 샴푸를 이용해 머리를 감으면 두피의 기름과 먼지가 제거돼 염증과 비듬 생성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보편적인 견해임에도 불구하고, 몇 년 전에는 이와 같은 탈모 예방법이 유행하기도 했다. 샴푸는 두피 건강에 해로운 걸까? 샴푸의 성분과 바른 머리 관리법에 관해 이야기해본다.
샴푸는 무엇일까?
샴푸는 머리카락을 관리하는 제품 중 가장 흔하고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1993년 이후 샴푸는 급속도로 대중화되었으며 현재 샴푸는 머리 세척 기능뿐 아니라 머리 손상 관리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시중에 존재하고 있는 샴푸의 pH(수소이온 농도)는 3.5~9.0 사이이며 아직 샴푸의 적정 pH에 대한 명확하나 기준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사람 머리카락의 pH는 3.67이고 두피의 pH는 5.5이다. 결론적으로 두피나 머리카락에 손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 샴푸의 pH는 5.5보다 낮아야 하며 3.67에 가까워야 좋은 샴푸다. 단 비듬 제거나 탈모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기능성 샴푸는 좀 다를 수 있다.
머리 감기와 샴푸에 대한 오해
·“머리를 감을수록 머리가 빠진다?”
많은 사람이 샴푸를 바꾸고 나면 빠지는 머리카락이 늘어난다고 호소한다. 특히 비듬 치료용 샴푸를 쓰는 사람들이 이러한 불만을 자주 이야기하는데 이는 두피 모공에 붙어있는 휴지기 모발이 빠지는 것이지 건강한 모발이 부작용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다. 샴푸 사용과 머리카락 빠짐에 대해 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머리 빠짐은 샴푸 부작용이 아니라 다른 외적인 요인이 많았다.
·“샴푸에 발암 물질이?”
샴푸의 성분 중에는 coal tar(콜타르), halogenated organic compounds(활로젠화 유기화합물) 등이 포함되어 있어 샴푸 사용으로 인한 발암성이 관심을 받은 적이 있었다. 지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피부암과 샴푸의 상관관계는 매우 적거나 관련이 없었다.
·“가려움증 유발하는 샴푸도 있다?”
샴푸의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부작용에 따른 접촉성 피부염으로 피부 자극, 두피 가려움 같은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자신과 맞지 않은 성분의 샴푸를 골랐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만큼 주의를 요한다.
머리 감기, 얼마나 자주 씻어야 하나.
그럼 얼마나 자주 머리를 감아야 할까?
머리 감기 논쟁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겁다. 일부에서는 샴푸 속 계면활성제 성분으로 두피에 유익한 지질 성분이 제거되고 과도하게 피지가 생산돼 머리카락이 손상된다고 주장한다. 사실일까?
전문가들은 현대인이 각종 미세먼지, 꽃가루, 유해 미생물 등이 쉽게 두피에 쌓일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기에 두피 내 노폐물을 제대로 세정하지 않으면 염증으로 인한 지루성 두피, 비듬, 가려움증, 홍반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각질이나 피지가 모공 모낭을 막으면서 모발 성장을 저해하고 탈모 위험도 커진다.
한 연구에서 남극에 3개월간 체류한 16명의 다양한 부위 피부 샘플을 채취했는데 샤워를 하지 못한 대원들의 두피 속 말라세지아(피부 진균) 군집이 남극을 가기 전보다 수백 배 이상 증가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지루 피부염 및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비 항균성 샴푸와 항균성 샴푸를 번갈아 가며 올바른 방법으로 머리를 감도록 했더니 두피 상태 개선과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줬다.
머리를 감은 후 모발 건강을 위해 주의할 점은 있을까? 모발 건강 관련 연구에 따르면 모발 큐티클은 섭씨 95도에서 손상된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뜨거운 바람보다는 차가운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모발 손상을 줄일 수 있다. 헤어드라이어와 두피의 거리에 따라 온도가 달라지므로 15cm 거리를 두고 사용하면 자연적으로 머리를 말리는 것보다 손상이 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