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사강감리교회를 출석했습니다. 모(母)교회입니다.
교회 안에서 놀고 먹고 잤습니다.
교회가 놀이터였고 친구였으며 보금자리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감리교신학교 목회학 석사과정(M.Div.)을 입학했습니다.
평소 꿈꿔왔던 곳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축하해줬습니다.
감리교 안에서 자라왔고, 배웠기 때문에 목회도 감리교회에서 할 거라 믿었습니다.
감리교 목사 뿐이 몰랐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달려갔습니다.
신학교에서 코피 터져가며 공부했습니다. 피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명문대 나온 동기들 틈바구니에서 죽어라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안 하면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서울대 및 뉴욕대 출신 현직 교수들, 인천공항 관제사 등 엄청난 경력의 소유자들이 포진했습니다. 날고 긴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밤새워 공부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도 졸업할 때까지 평균 3.51/4.0 학점밖에 맞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고,
당연히 감리교단으로 개척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감리교를 뛰쳐나와 내 멋대로 개척을 해버렸습니다.
나 하나 때문에 지역의 감리교회들이 반목과 분열이 생겼습니다.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습니다.
그 당시 너무 어렸습니다. 혈기왕성했고 인내를 몰랐습니다.
13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용서를 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내 마음대로 결정하고 행동했던 것을 사죄드립니다.
이 때문에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특히 경기연회 남양지방의 모든 감리교회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사죄합니다.
진작부터 마음먹었던 것인데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글로 대신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 분, 한 분 찾아가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감리교 밖에 있지만 언제나 웨슬리안으로서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위해 하루하루 전진해갈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