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마음의 영상이다.. *죽음이 문을 두드릴 때..

[수선화바람에]

  *얼굴은 마음의 영상이다..

 좋은 집을 가진 사람은 별로 부럽지 않지만, 좋은 얼굴을 가진 사람을 보면 정말 부러운 생각이 든다. 나도 저런 얼굴을 한번 가져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얼굴은 곧 사랑이요, 인품의 표현이다. 마음이 흐리면 얼굴 표정도 흐려지기 마련이요, 마음이 즐거우면 얼굴 표정도 맑아질 수밖에 없다. 얼굴은 곧 마음의 영상이다. 

인생을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의 얼굴에는 어딘지 모르게 성실의 향기가 풍긴자. 그것은 감출래야 감출 수가 없다.

추잡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의 얼굴에서는 자연히 비열한 인상이 떠돌기 마련이다. 그것은 속일래야 속일 수가 없는 일이다.

나의 대학 시절에 무척 애지중지하던 그림이 한 장 있었다. 그것은 석가와 예수와 공자 세 분이 한자리에 만나서 서로 이야기하고 있는 그림이었다.

그들은 서로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하였을까. 사랑의 메아리가 끊어지려는 오늘의 비극적 상황을 서로 한탄하였을까. 진리의 의지와 의(올바른 가치관)의 질서가 무너져가는 모양을 보고 슬퍼하였을까.

그렇지 않으면 인간의 앞날에 대해서 맑은 희망과 행복의 염원을 가질 수 있다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을까. 이 세 스승의 얼굴은 모두 근엄과 화열이 아름답게 조화된 표정으로 그려져 있었다.

논어 '자하편'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유덕한 인품을 가진 사람을 접해보면 타인에게 주는 인상에 세 가지 변화가 있다' 는 것이다.

'좀 떨어진 데서 바라보면 엄숙하고 무시할 수 없는 위엄이 있고, 가까이 가서 대하여보면 부드럽고 따뜻하다. 그러나 그 말을 들어보면 늠름하고 준엄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공자의 제자인 자하의 말이다. 아마 자하가 스승인 공자를 대하고 느낀 인상을 적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멀리서 보면 준엄하고 가까이 대해보면 부드러우면서 그 말에는 늠름한 위엄이 있다는 것이다.

내 서재에 시인 타고르의 사진이 한 장 걸려 있다. 뉴델리에 들렀을 때 사온 것이다. 타고르의 얼굴은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얼굴이다.

백발 밑에 넓은 이마, 우뚝 솟은 코, 영원을 직시하는 듯한 안광(눈빛), 그리고 긴 수염, 정말 위대한 사색인의 얼굴이다.

철학적 예지가 풍기는 얼굴이다. 히말라야 영봉을 수십 년 바라본 데서 온 눈동자가 아닌가. (우파니샤드)의 지혜를 수십 년 읽고 명상한 데서부터 나온 표정이 아닌가. 불타의 자비를 간직하려는 의지에서 발하는 인품이 아닌가.

나는 타고르의 사진을 바라볼 때마다 정신의 힘의 위대함을 느낀다. 인격의 높이와 혼의 깊이를 생각한다.   -안병욱님의 글에서-

  *죽음이 문을 두드릴 때..

 죽음이 당신의 문을 두드릴 때 당신은 그에게 무엇을 드리겠습니까. 나는 나의 생명이 충만한 그릇을 그 손님 앞에 내어놓겠습니다. 나는 결코 빈손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습니다.

 타고르의 기탄잘리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인생은 왔다 가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세상에 남기고 가야 한다. 올 때에는 빈손으로 왔지만 갈 때에는 빈손으로 갈 수가 없다. 저마다 이 세상에 왔던 보람과 의미를 남겨놓고 가야한다.

나의 정성과 수고로 우리 사회의 어느 부분이 더 밝고 더 따뜻해져야 하지 않겠는가. 나 때문에 생의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 몇 사람이라도 더 생겨야 하지 않겠는가. 인생은 진실을 찾는 편력의 길이요, 선을 지향하는 노력의 도정이다.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공자는 말하지 않았던가.

 저마다 제 혼의 개조부터 해야 한다. 너도 나도 착한 마음을 갖는 공부를 하고 거짓말 아니하는 수양을 해야 한다.

남을 미워하지 않고 성실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일을 대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 서로 아끼고 서로 돕는 공부를 해야 하겠다. 개인적으로나 민족적으로나 이러한 공부를 해야겠다. 우리의 얼굴을 아름답게 가꾸는 길은 바로 이러한 것을 성실히 행하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안병욱님의 글에서-

[eye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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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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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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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마을(전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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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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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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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관세음보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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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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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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