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이 어제 경기에서 100번째 안타를 치면서 2003년 이후 13시즌 연속 세자리수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2003년 기준 100안타는 37명이고, 이후 매년 적게는 28명에서 많게는 67명(작년)까지 세자리수 안타를 쳤는데
많다면 많은 숫자지만, 그래도 매년 끊김 없이 100+안타를 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겠지요.
양준혁, 박한이(16년) / 이승엽(14년. 올해 달성시 15년)에 이어 역대 4번째인데
공교롭게도 모두 삼성라이온즈 출신 타자들이네요.
어쨌든 오랫동안 좋은 공격력을 유지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싧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 김태균의 타격에 불만이 많습니다.
장타가 적어서가 아니라, 볼넷이 적어서입니다.
개인적으로 김태균의 장점은 바로 볼넷(그러니까 선구안)에서 시작한다고 봅니다
주자가 많은 상황에서도 나쁜 공 골라 출루할 수 있는 능력이 저는 그가 가진 가장 값진 능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중심타자니까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때려서 해결해야 된다"는 의견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중심타자든 9번타자는, 타석에 섰으면 <좋은 공>을 때려야 된다고 저는 믿습니다.
나쁜공 쳐서 좋은 타구를 만들 확률이 별로 높지 않으니까요.
볼 쳐봐야 홈런이나 2루타 나올 확률보다는
힘없이 굴러가는 내야 땅볼이나 황당한 파울플라이를 칠 확률이 더 높겠죠
그런데 김태균 4사구 숫자가 예년 대비 크게 줄었고
출루율도 (극심한 투고타저였던) 2006년 이후 최저입니다
그 와중에 장타율만 작년보다 낮고 재작년보다는 높은 상황이죠.
소위 '로거김' 이후 본인이 욕심을 좀 더 내는 경향도 있는 것 같고
연속경기 출루 기록 중에 미묘하게 밸런스가 흩어지거나 집중력을 잃은 부분도 있을 것이며
타격 부진이 길어지던 시점에 <출루>가 아닌 <타격>으로 감을 찾으려고 노력한 면도 있는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올해 타자들 사이에서 핫이슈인 <발사각>관련해서도 뭔가 이리저리 시도를 해본 것 같고요.
기본적으로 저는 김태균은 스윙을 덜 할 수록 점점 더 무서운 타자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어제 김태균의 안타나 홈런도 좋았지만
3경기만에 얻은 <볼넷>에서 그에 못잖은 좋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나쁜 공을 치지 않는 것이, 곧 그의 컨디션이 좋다는 증거라고 저는 믿기 때문입니다.
.406근처인 그의 출루율이 어서 통산기록(.429)에 가깝게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되면 장타는 자연스럽게 따라올테니까요.
첫댓글 김태균선수에 대한 요근래 아쉬었던 부분을 꼭 말씀해주시네요. 좋은글 잘 읽습니다.
저도 안타깝게 느꼈던 점들이라 무척 공갑합니다.
'로거김'이후에 좀 바뀐 것 같아 보이는데 데이터로는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어제 볼넷도 나가다가 방망이 아슬아슬하게 멈춘 볼넷ㅠㅠ 그 보다 요즘들어는 병살치지 않을까 걱정 늘었습니다! 아무튼 믿는 선수니까 알아서 잘 하겠지 하겠지만 빨리 우리의 4번 타자로 돌아왔으면 합니다!
공감가는 의견 입니다. 볼의 선구안이 가장 중요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