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일본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투수인데…"
"최소 130은 던질 수 있는 몸은 만들어야지…"
2005년 뛰게될 프로야구 신인선수 2차 지명을 하루 앞둔 6월29일 동대문구장은 왁자지껄했다.
부산고와 천안북일고의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8강전이 벌어지는 동안 프로야구 8개구단 스카우트들은 마지막 진주 찾기와 함께 "화제의 인물" 조성민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털어 놓았다.
스카우트들의 중론은 부정적.
가장 큰 이유가 아직 선수로서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신일고→고려대를 거쳐 지난 96년 일본 프로야구의 최고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 2001년 부상 악화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 조성민은 5년 동안 47게임에 나가 9승10패 11세이브와 방어율 2.88을 기록했다.
탤런트 최진실과의 결혼, 그리고 파경. 사업 실패.
조성민은 일본에서 돌아온 뒤 2002년 "야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어느 팀에서도 1차 지명을 하지 않자 2차 지명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강한 의지를 보이며 성균관대 야구부원들과 함께 훈련하며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조성민의 대중성을 인정하고 있는 각 팀은 훈련 상황을 꼼꼼히 체크했다. 스카우트를 훈련장에 보내 일거수 일투족을 점검했다.
투수의 기본 조건인 공 빠르기를 알아보려고 스피드건을 쏘았다. 시속 110km 안팎.
스카우트들은 고개를 흔들었다.
조성민은 몸 만들기를 하는 도중 짬을 내 둔촌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인 유진호가 투수코치로 있는 속초상고가 청룡기 대회에 참가하자 동대문구장을 찾아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턱 수염을 기른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그런 조성민을 보는 스카우트들의 눈길은 어땠을까.
조성민은 오다가다 만나는 대학 동문 스카우트들에겐 친근한 미소와 은근한 농담도 던졌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
"마음 같아서야 100번도 더 찍어주고 싶지요."
스카우트들의 마음은 똑같았다. 박찬호, 임선동, 정민철, 염종석, 손 혁, 차명주 등과 함께 92학번 동기인 조성민의 지난 날을 잘 알고 있기에 이대로 끝나는 것이 아쉽다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2차 드래프트를 신청했으면 오직 야구만 생각하고 죽기 살기로 최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힘을 썼어야지…"
첫댓글 110.....그 실력같고 왜 지명안해줬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냐...아직도 정신차릴려면 한참 멀었음...
제가 항상 강조하죠. 조성민이 저넘은 정신상태가 썩어먹었다고...
수염 기른 자체부터 정신상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