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과 사람
내가 벨기에에 처음 간 1989년에만도 벨기에 인구가 900만 정도였는데 애완견이 1,100만 마리였다.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요즘 우리나라도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아주 커졌는데 한편으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가 아닌가 하기도 하다.
애완견 유치원도 있고 호텔도 있고 애완견이 먹는 것들도 사람이 먹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애완동물이 죽으면 장례식을 치르는데 그 비용이 적지 않게 들기도 한다. 혹 아프기라도 하면 그 치료비도 만만치 않다.
애완동물을 기르고 아끼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사람보다 동물이 더 대접을 받거나 더 소중히 여김을 받는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애완동물들이 어여쁘고 소중하다고 해도 사람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아서야 되겠는가.
우리 주위에는 여전히 개나 고양이 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가족이나 이웃이 있기에 하는 말이다. 내 부모나 자식이, 형제나 이웃이 굶어도, 심지어 내가 굶었으면 굶었지 내가 기르는 애완동물이 굶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이 아닌 세상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좋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