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02654@wikitree.co.kr (김정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의 20대 교사가 극단 선택을 한 원인으로 '학부모의 갑질'이 떠오른 가운데 해당 학교 학부모들이 올해 상반기에 제기한 민원 내용이 공개됐다.
2023년 1학기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제기된 민원 사항이 27일 JTBC를 통해 공개됐다. / 이하 유튜브 'JTBC News'© 제공: 위키트리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23학년도 1학기 서이초 학부모 민원 내용이 지난 27일 JTBC를 통해 공개됐다. 공식 접수된 민원만 총 11건이며 교사 개인에게 접수된 민원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서이초등학교에는 한 학부모로부터 후문 앞 도로가 혼잡하다는 민원이 들어왔다. 이에 교감과 보안관은 도로 주변 통제에 나섰으나 8일 뒤 다른 학부모가 '왜 도로를 통제하냐'라며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는 욕설하기도 했으며 3일 뒤 통제가 과하다며 교육청에 민원까지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이초 학부모들이 1학기 동안 제기한 민원이 공개됐다… 교사들 환장하게 만들 수준© 제공: 위키트리
학부모가 직접 학교로 찾아와 민원을 제기한 사례도 있다. 한 교사는 자신의 반 학생 부모에게 "학생이 국어 교과서가 없다. 준비 부탁드린다"라며 문자 메시지로 안내했다. 그러자 학부모는 "선생님이 교과서를 안 주신 것 같다. 당장 가겠다"라며 학교에 찾아왔다. 이 민원은 교감이 중재한 뒤에야 마무리됐다.
서이초 학부모들이 1학기 동안 제기한 민원이 공개됐다… 교사들 환장하게 만들 수준© 제공: 위키트리
담임 교사의 생활지도, 교과 지도, 수행평가에 대한 민원도 있다. 한 학부모는 6월 26일 담임 교사의 문제점 세 가지를 집으며 민원을 넣었고 교감은 담임과 면담해 시정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4일 뒤인 6월 30일 학부모는 담임 교사에게 6가지 문제점이 있다며 추가로 민원을 제기했다. 이후 학부모는 이행 여부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이초 학부모들이 1학기 동안 제기한 민원이 공개됐다… 교사들 환장하게 만들 수준© 제공: 위키트리
1학기 민원 내용에는 지난 18일 학교에서 숨진 교사에 대한 민원도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이초 학부모들이 1학기 동안 제기한 민원이 공개됐다… 교사들 환장하게 만들 수준© 제공: 위키트리
한편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교내에서 숨진 서이초 교사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학교 측에 10차례 상담을 신청했다. 지난해 2건, 올해 8건이며 숨진 이번 달에는 3건의 상담을 요청했다. 신청 내용 중 2건은 A씨 학급 학생이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그은 이른바 ‘연필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