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짧게 지나간다.
사람이 갑자기 문득문득 놀랄만큼..
시간은 빠르다.
시계를 보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1초가 길게 느껴진다.
17년이라는 육중한시간을 내 몸으로 이끌어 다니며 살아온 나또한
사람이라는동물, 여자이다.
"소현아, 내일이 혼인식이다"
"그런데?"
무덤덤하게 키위주스를 먹고있는 나.
이젠 익숙해지리만큼 익숙해져버렸다.
(2편가지는 헤어지기 싫다고 질질짜던 모녀였음 =_=...)
"후...근데.. 나큰일났어.."
"뭐가!"
"나 자고 일어나면 심하게 눈붓잖아..어떡하지 --;"
"어떡하긴!!! 얼음 눈에 대면대잖아!"
"알았어!! 왜 내 머리에 혹나게 하는건데!!"
"내맘이다~"
"저저저저저!!!!!"
"딸아, 손 내려라"
"넵!"
시간은 정말 빨리갔다.
하늘을 보고있으면 구름이 움직일만큼 시간이 갔고
창밖을 내다보고있으면 자동차가 달리는만큼 시간이 갔다.
나에겐 어울리지도, 아니 어색한가?
어울리지도 않고 어색하지도 않는(포기) 리무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나 봐도 저 검은색차는 삐까뻔쩍거리고 있었다 -0-
그리고 타기전에 거울을 통해 내 얼굴을봤다.
'잘들어라 한소현...넌 변하지 않기야
세자빈이 되어도 영원한 한소현인거야!!'
그때 그 네모가 나를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에
나는 어서 집을 나섰다
(나중에 알고봤더니 네모가 그 국무총리라는놈이더군..)
"어서 가시죠."
새벽 4시라서 사람은 없었다.
점점 멀어져가는 집을 봐라보면서 웬지모르는 씁쓸함이 뒤덮었다
다시 볼수있지? 내 사랑스러운집,
Again!!
국무총리가 나를 또 문을 열어주면서 (이런건 보통 운전자가하던데..)
한자로 뒤범벅된방에 대뜸 처넣더니(세게-_-^!!) 급하게 어디론가 가버렸다.
저사람...은근히 기분 더럽게하는 재주 가지고있다.
신통하네?
"세자빈마마, 채비가 오래 걸릴수도있으시니 주무셔도 괜찮으십니다"
'세자빈마마'
'세자빈마마'
낯설기만한 칭호가 이제는 나의 것이 되어버렸다.
한숨을 포옥자고있으니 한 궁녀가 깨우면서
"옷갈아입으셔야지요"
"네......"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었더라면.. 거울이 없어서 내 얼굴을 못봤다는거다!
얼굴이 가려워서 긁고싶은 충동이 일어났지만 꾸~욱 삼키면서 일어났다.
옷걸이에 걸려져있는 옷을보니 정말 아름다운옷이었다
적의와 떠구지.. 교과서와 박물관에서만 보던게
내가 직접 입는다니!!!!! 정말 세상을 오래사고 볼 일이야..
"옷과 떠구지가 많이 무거울건데... 조금만 참아 주시옵소서"
"네엡!"
이라고 말하긴했지만, 막상 입고보니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다.
이런..정말 ..옷이 왜 이따구로 무거운거야!
그때 국무총리가 들어오면서 채비가 다 됬으면 나오란다.
"나오십시요 세자빈마마"
"네...으...으...으아아아아아악!!!"
이 긴 치마, 적의치맛자락을 밟아서 완전 추하게 넘어졌다.
세자빈마마 이미지한번 더럽게 팍.팍.구.기.네.!!!!!!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쪽.팔.려.....
"추하게도 넘어지는군"
곤복을입고 위에 면류관을 쓴 한 남자아이가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저...저 남자식은!!!!!! (이때 주먹을 불끈지는 소현)
사과나무공원에서 만난 남자아이다.
그때는 깊게 잠긴눈이었는데. 달라진 점이있다면
해맑은눈(표현이요상꾸리..)으로 변했다는것!
"뭘봐? 나오기나해!"
"네...ㄴㅔ에~~"
(기선제압당하면 존댓말쓰는버릇이 있는 소현.)
나와보니 엄마,할아버지,아빠가 전통의상을입고 기다리고있었다.
(기다리는것보단 의식대로 서있던것에 가까움)
"신기해...."
난 니가 더 신기해!!!!
"뭐가??"
아..한소현!!!! 비극함의 극치를 이루고있구나....
"너...어렸을땐 새초롬한게 진짜 이뻤는데 크면서 왜이렇게 호박됬냐?"
그걸!!!왜 나한테 물어보는건데!!!!!!!!!!!!
아...고생길이 훤하구나 훤해!!!
"하지만..지금도 이뻐"
작게 중얼거리는 남자아이.
인심쓴다!!! 널, 세자라고 불러주마.. 흐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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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사람들이 궁으로 몰려와 우리들의 결혼을 축하해주었다
온 세상이 이 어린부부를 축복해주는듯, 벚꽃잎이 이리저리 휘날렸다
하지만 가끔 생각하기도해.
이게 정략결혼이라해도 가끔은....이런일을 해보는게 좋을꺼야.
가끔...은 (아직은 정략결혼이 결코 달갑지않은 소현)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입헌군주제로 절망하는 17살 소녀이야기좀 들어보실래요? ☆3
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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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2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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