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aVeZ/45437361817b2efa4e11f1681897c32ee4d72377' class='txc-image already_attached_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이전에 올렸던 글입니다<br />30세 여자입니다 경리를 하고 있으며 동갑인 신랑이랑은 초등 중등 동창에 절친이었습니다<br /><br />제목 그대로 신랑은 시댁 저는 친정과 연을 끊었습니다<br /><br />저희는 소위 따라지 자식이었습니다<br />저는 공부잘하고 예쁜 언니에 치여서 대학도 가지 못했고<br />신랑도 형에 비해 공부못한다고 매일 욕먹어가면서 전문대 졸업했습니다<br /><br />그럼에도 집안 생활비와 언니의 결혼자금은 제 몫이었고 언니 결혼축의금으로 모았던 돈 250만원을 내야했습니다<br /><br />신랑은 알콜중독 아버지에게 두들겨맞고 버텨가면서 겨우 살아가다 형이 취직하자 낭비벽이 심한 형의 카드값을 두번이나 갚아줬습니다<br /><br />하지만 가족들은 더 큰 것을 원하지 전혀 고마워하지 않습니다<br /><br /><br />저희는 사랑하는 사이가 아닙니다<br />그러나 이런 서로의 사정을 곁에서 지켜보았고 더 이상 호구노릇을 집안에서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br /><br />상견례 예단 없이 둘이서 결혼하고 연을 끊을 겁니다<br />욕 들을 준비가 되어 있으니 의견 주셔요<br /><br />-<br />그 이후 저희는 그냥 혼인신고 한 뒤 친구들끼리 스몰웨딩으로 조촐하게 하고 같이 나름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br /><br />아이는 저희 둘 다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로 딩크했어요<br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있듯이<br />저희는 상처로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는 사람들이니까요<br /><br />저 원본글 외에 적지 않았던 건 언니 대학 등록금, 운전면허 딸 때 학원비 내주고 차 뽑아주는 데에도 제가 돈 보탰습니다 생활비와 결혼자금은 위에 말한 대로고 축의금은 250만 했구요 언니는 공주님이라서 집에서 손가락 까딱도 안 하고 제가 엄마랑 집안일 도맡아 했어요<br /><br />의외로 형부는 개념인인데 나중에 후술할게요<br /><br />남편도 전문대 나온 것 빼고는 다를 거 없습니다 공부도 중위권은 갔었는데 남편 부모님의 영향으로 매우 안 좋은 전문대로 갔죠 <br /><br />그나마 그 안 좋은 전문대에서 많은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완전 안 좋은 양아치대학교였거든요 ㅡㅡ;;;<br />그거랑 알바비로 등록금은 충당하고 빌어빌어 입학금을 얻은 다음 강의기간 동안은 근로장학생, 방학에는 알바만 했어요 당연 입학금 바로 갚았고요<br /><br />남편은 자기 대학 흑역사 취급합니다 지금은 비리가 심해서 폐교된 학교입니다... 그래도 성적우수였어요 다른 애들이 다 공부를 안 하고 학교를 안 나와서...<br /><br />참고로 그 이후 남편은 콜센터에 취업해서 지금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아주버님 카드값 2번 갚아주고 술먹으면 개 되는 아주버님 깽값도 한 3번 물어준 걸로 알아요<br /><br />어쨌든 저흰 잘 살고 있습니다<br />둘 다 호구짓으로 모아둔 돈이 많이는 없었기에 당분간은 조금 넓은 200에 40인 원룸으로 살자고 합의하고 대신 집안일은 같이 하는 청소 빼고 남편이 다 했어요<br /><br />이때까지 계속 집안과는 싸웠습니다 어머니 위선이 너무 싫어서 그만 좀 괴롭히라고 할만큼 한 거 아니냐고 소리질렀더니 아니나 다를까 본성 나오더라고요 <br /><br />쌍욕파티에 언니도 전화로 욕하고 회사찾아온다고 협박하고 그야말로 지옥이었어요<br /><br />근데 몇달 있다 갑자기 형부가 만나자고 전화걸어서 약속을 잡았어요 욕하러 온 줄 알고 긴장하고 있는데 뭐 좀 물어보러 왔다길래 당황했네요;;;<br /><br />안부인사 나누자마자 형부가 언니 결혼자금 이천오백이 전부 언니 돈 맞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씀씀이도<br />헤프고 술 좋아하니까 의심스러웠대요 전 당연히 아니라고, 그 중 천은 제 돈이라고 했습니다 언니 돈은 오백 조금 못 되고 나머지 천만원은 부모님의 지원<br /><br />전 축의금까지 하면 1250만원이네요<br /><br />형부 어이없어 합니다 언니가 자기 스스로 돈 모아서 한 거라고 거짓말을 했다고 합니다<br /><br />그 외에도 어머니와 언니랑 한 욕설 가득한 카톡도 보여드리자 한숨을 쉬더라고요 그 다음에 조카 때문에 이혼은 못하고 각방 쓴다고 전해들었습니다<br />그 다음주에 형부한테서 600을 받았고 일단 이것부터 받고 나머지 400은 계속 갚겠다고 했어요 (지금은 다 받았습니다) 다 받고 저흰 아무도 모르는 전세로 번호바꾸고 이사갔어요<br /><br />남편은 좀 더 강경하게 나갔습니다 일부러 다시는 엮일 일이 없도록 첫 명절에서 남편이 도발을 했거든요 <br /><br />이제 형 카드값 깽값 안 갚고 40씩 드리던 부모님 용돈도 드리지 않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는데 근본도 없는 새끼라면서 약주 드신 아버님이 도발에 걸려들었어요 쌍욕을 하는 아버님한테 남편이<br /><br />남- 부모가 근본이 있어야 자식도 근본이 있지<br /><br />그리고 그대로 귀싸대기부터 주위에서 말릴 때까지 엄청 맞았습니다... 전치 3주 나왔습니다... 근데 반항한 흔적이 없길래 왜 그냥 맞고 있었냐고 물으니까 의도했던 거래요 경찰서 가려고<br /><br />남편이 법대로 하자고 한 말에 겁을 먹었는지 처음으로 500으로 합의 받았지만 남편의 호구짓에 비하면 새발의 피... 저도 남편보다 금액이 작을 뿐 도긴개긴이지만요 <br /><br />결혼 뒤 명절에는 그때 맞은 이후부터 일절 안 가요 하루는 남편한테 집 안 가냐고 물어봤는데 티비 보던 남편 대답이 장관이더군요<br /><br />남-내가 남의 집엘 왜 가? <br /><br />그래서 제사, 추석은 전부 안 지내고 송편 산 다음 삼색전 동태전 해먹고 말아요 요리는 남편이 합니다 전 요리를 정말 못해서 옆에서 도와주는 정도에요<br /><br />그냥 그럭저럭 잘 살고 있어요 부부관계도 나쁘지 않고<br />비교당하는 스트레스도 안 받고 애가 없으니까 노후대비 적금 빼면 나름 살 만도 하고 그래요<br /><br />저희가 너무 무정한 것 같긴 하네요...;;; 그래도 저희 입장에서는 이게 최선이었어요 어디 푸른 산꼭대기 절에 가서 머리깎고 살 수도 없고<br /><br />남편은 제가 어릴 때부터 보아온 만큼 좋은 배우자이자 친구, 그리고 동반자입니다 남편 생각도 마찬가지고요<br />그래서 그냥 이렇게 살아가려 합니다 <br />나름 행복한 것 같아요<br /><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aVeZ/0bbe1aa8a16474c6c531e934e6357636a9234809' class='txc-image already_attached_image'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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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왜냐면 보호자가 부모기 때문에ㅠㅠㅠ 뭔 일이 나면 부모한테 연락이 먼저가니까 연 끊기 쉽지 않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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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잘못된건지 모르겠네
꼭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두분다
이젠 행복하세요
아우 시발 존나 좋다~~~
두분 다 행복하셨으면 좋겠어ㅠㅠ
서로가 보호자가되주는 관계인거네. 좋다. 열정적이지않아도 무난하게 기대가없으니 실망도없는관계로 편하게 여유롭게살아가시길
만족하고 사신다니 진짜 너무 다행 ㅠㅠ 이건 도피형이라기보다는 두 사람이 더 발전하기 위해 한 결혼인것같아 ㅠㅠㅠㅠㅠ
전혀 도피형같지않고 생존형같음ㅜㅜ 저건 진짜 살려고 나온거지.. 잘 살았으면
파트너로서 너무 좋은 관계고 딩크들이니ㅡㅜㅜ 행복하게 사셧으면 좋겟가 누가 욕할 권리 전혀 업슴
흠 부럽다... 이제라도
둘이 합의된 건데 꼭 사랑해서 결혼해야 되는 것도 아니고 잘 선택한듯 동반자개념 같은데
이제부터 많이 많이 행복하시길...
두분다 행복하세요
저런 결혼이면 하고싶어 사랑하지않아도 나의 밑바닥도 이해해줄 사람이라면 ㅋㅋㅋㅋㅋ 나도 상대의 상처를 이해해주고.. 좋은 삶인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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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이계인 ㅈㄴㄱㄷ 닉ㅋㅋㅋㅋㅋㅋ
행복하세요 진짜 내가 다 열받네 진짜
좋겠네
찬반댓은 머가리에 뭐 들었노
두분다 축하드려요 행복하세용
두분다 엄청 많이 행복하셨음 좋겠다ㅠㅠ찬반 댓글 왜저래;;글 읽고 쓰는건가
가슴뛰는 사랑만 사랑인가. 저렇게 십년 이십년 서로 이해하며 살다보면 이관계도 사랑이구나 할꺼야.
멋진말이야
진짜 잘됐다..두분다 새인생 사시길..
진짜 행복하셨음 좋겟다 내가 다 화나고 분통 나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