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검장(刀劍匠)
2부> - 방송일시 : 2010. 04. 08 (목) 밤 10시 40분 EBS
▶ 1500℃로 불타는 전통 제철로(爐)를 복원하다!
전통 도검의 복원을 위해 철광석 채취에서부터 전통적 방법에 의한 제련 등
단절됐던 고대의 철기제작기술을 재현하고 있는 이은철 씨.
채취한 철광석을 일일이 망치로 잘게 쪼갠 뒤, 1000℃ 열기에서 한 번 구워 내는데.
이때 전통 제철법에 따라 모든 로(爐)는 내화벽돌을 사용하여 작업자들이 직접 축조한다.
용광로에 철광석과 숯, 황토를 넣고 꼬박 하루를 지펴야 얻을 수 있는 선철.
최상의 철을 얻기 위해서 1500℃의 불타는 제철로와 맞서며 불철주야 작업을 하고 있는 전통 제철 현장을 찾아간다.
▶ 한국도를 재현하고자, 일본땅을 밟다!
일본 규슈 지방의 남쪽에 위치한 미야자키현.
이곳에 일본도의 명맥을 잇는 이치로 도검장 아래, 한국 청년 문준기 씨가 있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전통 도검의 제작 현장에서 칼의 모든 것을 온몸으로 습득하고자,
3개월 전, 어렵게 일본인 도검장의 제자로 들어왔는데.
사방으로 튀는 쇠 파편과 불똥에 맞서며 쉬지 않고 메질을 하기란 쉽지 않은데.
손이 얼얼할 정도로 망치질을 하고, 비오듯 땀을 흘려가며 두드려 보지만, 자꾸만 실수가 나온다.
한국도를 재현하고 싶다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문준기 씨.
극한의 작업 환경 속에서 과연 그 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
▶ 손끝의 감각에 의지해 날카로운 날을 만들다. 검신(劍身) 성형
검(劍)은 양날의 날카로운 칼. 수만 번의 망치질로 단조한 검신의 날과 등에 거친 부분을 제거하고
열처리와 담금질(냉각)을 통해 칼날의 강도와 아름다운 무늬를 형성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칼의 생명인 날카로움이 결정지어 진다.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인 도검 제작.
사회적인 명성도 경제적인 안락함도 보장 받을 수 없지만 단지 검이 좋아서,
전통 도검 복원의 사명을 가지고 불철주야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
전통 도검을 연구하고 제작하는 것이 자신의 생활이자 인생이 되어버린 그들이 있기에
오늘도 불타는 혼을 담은 한 자루 보검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