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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계 국내 유통 현황 |
왼쪽부터 파텍 필립, 태그 호이어, 바쉐론 콘스탄틴 |
최근 한국의 백화점 행사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초고가 명품시계들의 방문이 잇따라 늘고 있다.
지난달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는 럭셔리 워치페어라는 이름으로 바쉐론 콘스탄틴, 예거 르꿀뜨르, 피아제, 까르띠에, IWC, 브레게 등 초고가 명품 시계 브랜드가 대거 참석했다. 전시 제품 수는 400여점, 전시 작품 가격까지 더하면 총 450억여원에 이르는 규모였다.
그 이전인 4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올해 스위스 시계 박람회에서도 공개된 적이 없는 23개 브랜드, 900개 제품을 ‘에비뉴엘 와치 컬렉션 2011’을 통해 공개했다. 시계 히스토리전과 같이 개최된 이 자리에는 시계 전체를 다이아몬드로 두른 오데마 피게의 ‘레이디 로얄 오크 바게트’와 밤 하늘 천체도를 시계 다이얼에 넣은 예거 르꿀뜨르의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그랑 컴플리케이션’ 등이 전시돼 호평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초고가 명품시계들이 이렇게 한국의 백화점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것은 한국 명품 시계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의 명품시계 매출 증가율은 2009년 35%, 2010년 43%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5월에는 49%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의 매출액도 지난해 37.6% 증가한데 이어 올해 1~5월에는 44% 가량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2009년부터 명품시계 매출 증가율은 3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 국내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명품 시계들은 어떻게 유통되고 있을까.
국내의 명품시계는 해외 바이어를 통해 병행수입하는 업체를 제외하고 크게 명품그룹이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직영법인과 정식계약을 맺고 제품을 수입하는 정식수입업체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직영법인은 세계 시계시장을 이끌고 있는 리치몬트그룹과 스와치그룹, 그리고 로렉스.
까르띠에, 반클리프아펠, 피아제, 바쉐론 콘스탄틴, 예거 르꿀뜨르, IWC, 보메 메르시에, 아 랑에 운트 죄네 등이 포진해 있는 리치몬트코리아는 대부분 고가의 시계 브랜드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반해 스와치코리아는 브레게, 오메가, 레옹아토, 자케드로, 블랑팡, 글라쉬테, 론진, 티소 등 리치몬트에 비해 저가부터 고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시계 브랜드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의 40~50대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인 로렉스는 로렉스코리아를 통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의 공식 판매처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브랜드와 수입 계약을 맺고 제품을 수입하는 시계 정식수입처는 국내에 크게 4곳이 있다. 명보교역에서 이름을 바꾼 엠엔비아이엔씨는 브라이틀링과 태그호이어, 해리윈스턴, 휴블롯, 제니스, 에르메스 시계 등 LVMH그룹 계열의 시계들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또 우림T&C는 쇼파드, 테크노마린과 명품 패션브랜드인 엠포리오 아르마니, DKNY, 폴스미스, 버버리, D&G, 아이그너, 페라가모, 겐조 등의 시계 브랜드를 공급하고 있다.
스위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파르미지아니, 코룸, 율리스 나르덴, 크로노 스위스 등은 글로벌유통그룹의 한국법인인 DKSH코리아에서 공급하고 있다. 스포츠시계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데마 피게를 비롯해 프레드릭 콘스탄트, 부로바, 엘리니 등은 스타일리더에서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본사와 정식 딜러 계약을 맺고 다양한 시계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는 곳으로는 노블워치가 있다. 이곳은 까르띠에, 불가리, 오메가 등 예비부부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부터 중년층이 선호하는 고급 브랜드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