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 여보 당신이란 호칭이 좋은 것 같은데
저는 여직 그렇게 불러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누구아빠,누구엄마라고도 부르지 않았었습니다.
뭐라구 불렀냐구요? 자기야~~~ 자기야~~~ 요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2인칭 호칭 '이녁'이란 것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말은 높임말이 아주 잘 발달해서 위, 아래로 예의를 갖추는 법이 아주
다양합니다. 그런데 그 호칭 가운데 2인칭 쓰기가 가장 어렵다고 하지요.
그 어렵다는 2인칭 중에 “이녁”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이녁”은 할아버지나
할머니들 사이에서 아직도 더러 쓰이는데 어감이 매우 친근하고 정겹지요. 자신과
비슷한 상대이면서도 “너나들이”가 아니어서 “너”라고 부르기는 어정쩡할 때
적절하게 쓸 수 있는 말이 바로 “이녁”입니다. 그리고 연인이나 가시버시(부부)
사이에 쓸 수도 있는 말이 아닐까요?
하지만, 지금은 거의 잊힌 말이 되었습니다. 이 “이녁”이란 말은 “내가 언제
이녁을 무시했다고 그러오? 그건 이녁이 잘못 생각한 것 같구려”처럼 씁니다.
참고로 마치 한몸 같이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는 “옴살”, 서로 겨우 낯을 아는
정도의 사이는 “풋낯”입니다.
참고 :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박남일, 서해문집
이녁을 사전에는 "듣는 이를 조금 낮추어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하오할 자리에 쓴다. " 라고 되어 있고,
"이쪽의 옛말" 이라고도 되어 있습니다.
지금부터 ' 자기 ' 또는 ' 당신 ' 을 뜻하는 순 우리말 이녁이란 말을 한번 써보고싶습니다.
첫댓글 정식으로 여보 당신이라 부르지는 않지만 얼마 전부터 '당신은 뭐 어쨌어?' 하고 당신이란 말을 쓰기는 합니다. 이제 '이녁'이란 말도 함 써 볼까요? 저도 참 괜찮은 말이라 생각합니다.
'자네'말에 대해서 설명좀 부탁드립니다..
남도에선 '이녁'이나 '자네'라는 단어를 꽤 쓰는 편입니다. '이녁'은 어르신들께서 많이 쓰시고요, '자네'는 젊은(30대↑) 사람들도 널리 쓰고 있습니다. 저도 통상 가까이 지내는 후배나 벗에게도 자주 씁니다. '당신'은 남편을 부를 때나 대화할 때 가장 많이 쓰지만, 저는 남편과의 대화 중 '제 3자'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지요. 빛고을과 전라도엔 존대어와 하대어 중간에 '~하소'가 있는데 이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존중하는 뜻으로도 쓰지만, 아랫사람이 절친하게 지내는 윗사람에게 정겨운 뜻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어려운 우리말...막상 시험보라면 빵점 면키 어려운 실력이니 에휴~ㅋ
70년 대 후반부터 80년 대 초까지 경북 구미에서 5년 정도를 살았는데, 경상도엔 '~하소'라는 말이 없어 제 말을 오해받은 적도 있지요. 그 일로 집단 구타를 받았던 기억이...ㅎㅎ~ 그 때 일이 계기가 되어 전라도 사투리를 안 쓰려고 기를 쓴 댓가로 예전의 저를 모르시는 분들은 제 고향이 중북부 지방일 거라고 미루어 짐작하신답니다.ㅎㅎ~
아..경상도엔 '~하소'라는 말을 안쓰나요? 저런..그래서 그랬나봐요..'~하소'라는 말에 굉장히 놀라시던데..ㅎㅎ
드라마에서 나이 드신 분들이 쓰시던 말이네요. 쉽게 써지질 않지요? '어진내'님처럼 여보 당신도 아직 어색해요. 아...다툴일 있어 정색할 때엔 당신이라고 합니다^^
나두 화나면 정색하고 존대말도 쓰고 아주 격식있게 합니다 ㅎㅎ앞으로는 이녁이 그랬잖습니까 하면서 말해볼까나...알아나 들을라나??
저의 남편은 꼭 자네하고 호칭하고 저는 아영아빠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화가나면 날수록 냉정한 사람이라 쌈 할때마다 바르르 하는 저만 손해지요.. 자네..하고 말을 착 깔면 저는 바로 깨갱입니다..
아내에게 자네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가끔 있든데 저는 그리 좋게 들리질 않던데요? 꼭 아랫사람으로 대하는 것 같아서 ㅎ... 친구라는 뜻으로 자네라고 부르나?....
우리말중에 존대말과 하대말이 같은 경우 있지요? 그 경우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그렇게 들으니 정말 그런거 같기도 하고요..
공연히 오늘 어느집에서 분란일어나게 생겼습니다...날 하대하는거냐구 하면서요 ㅎㅎ
이녁..제가 참 좋아라하는 호칭이지요..
<토지>의 월선과 용이!
맞아요..토지에 이럼 호칭이 많이 나오는듯해요^^
몇 해 전에 발견된, 1500년대에 쓴 안동 원이엄마의 편지에는 남편을 자내(자네)라고 해서 놀라웠어요.
기억나요..원이엄마 편지...그 시절에도 그렇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저는 놀랐지요
월선과 용이 생각하니 또 가슴이 컥 막히는 기분이 듭니다. 그악스럽던 임이네의 악다구니도 떠오르고...... 난 "당신"이란 말이 참 좋아요.^^
또 생각났습니다. 권정생님의 미완성소설 <한티재 하늘>에서도 남편이 아내에게 '이녁'을 썼어요...
ㅎㅎ 달희선생님..온통 머리에 이녁만 생각하고 계셨던듯^^ 그걸 다 어찌 기억해내세요 ㅎㅎㅎ
정겨운 호칭 이녁을 잊지않게 자주 써줘야 겠어요.이녁이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