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선생님~ 안닮게 그렸어요

[강성주]

 오늘은 남학생들이 시큰둥하다.

어제 문자로 거울을 가져 오라고 보냈더니만..

뭘 그릴줄 아나 보다.

특히 남학생들은 한명씩 돌아가면서

성주 선생님~ 얼굴 안그리면 안되요..

다른것 그리면 안되요.~~

애걸하듯 해본다.

다른 때  같으면 " 물론, 다른것 그려도 된단다~" 흔쾌히 말했었는데/..

오늘만은..자기 얼굴을 그릴기회를 만들기로 하고 단호하게 했더니만~~

어쩔수 없이 포기하는 모양이다.

이제 자기 얼굴 그리리고 하자>>했더니만 ..

한녀석~

쌤~

거울 안가져 왔는데요...

그럴줄알고 내가 가져욌지~~

피할수있는 방법은 없다~~

항상 자신의 얼굴을 보는데~~

아이들이 그려놓은 자화상은 정말로 닮게 그렸다~

오늘 주제는 자화상을 그리고 자신의 장점을 써보기로해요~~

 아래)

승현이 그림이다...

사람얼굴 그리는것을 두려워한다..

못그려도 괜찮다고 했더니만..

이렇게 그려놨다.

자기랑 닮아야 된다고 생각 하나보다.

"이윤서의 초상화다"라고 써버렸네요//

전라도 말에 "씨부렁 거린다"는 말이있다.

말에 씨를 뿌리듯 반복하며 되뇌이는 모습을 씨부렁거린다고 한다.

씨부렁거리면~ 말이 씨앗이 되어 자란다.

자라는 모습은 어떤씨앗을 뿌리느냐에 달렸지요.

짜장면집에가서 자장면을 주문하면,

자장면이 나오고..

분식집에가서 떡볶기를 주문하면

떡복기가 나오듯....

해리포터가 "야바랄랄~~" 요술봉을 휘두르며 주문하면..

실제로 그런일들이 일어난다..

말에 힘이 있고 그힘이 자란다는것은 사실인듯하다,

칠판에 적혀있는 "말은 씨앗입니다"를 오늘 종일 씨부렁거려 봅니다.

(아래-4학년칠판)

아래-수영이 녀석 오늘은 곤충을 못 그리게 되었다.

운동장에 나가서 계속 딴짓만 하더니  결국은 마음을 먹었는지

들어와서 용기를 내어 자화상을 그린다.

싫다고 하면서도 따라 주니~ 선생인 나로서는 고마울뿐~

(완성작은 좀이다 보여 드릴께요)

 현재는 자신이 그림을 그려놓고 안 닮았다고 한다.

내가 보기엔 정말로 닮았는데..

그래서 사진한장 박았다.

그녀석 지금도 선생님이 위로의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현재는 공간 지각력이 뛰어난편이다..다음에 공간을 사용하는 직업을 택하는것도 좋을듯한데..쩝)

위/아래)

은결이 오늘도 선생님 책상을 차지했다.

아래 자화상을 그려놓고..

성에 안차는 모습이다.

그래도 돌아서면~~씩웃는다.

(아이들은 닮았다고 해도 안믿는다)

 아래)

시원이도 그림을 그려놓고 닮지않았다고 써놨다.

그래도 맘에 들었는지~~ 쑥쓰러워한다..

글을 잘읽어보시라~

(내가 말하기는 그래도 쫌 잘 그린것같다..라고 써있지요)

그림을 잘그리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은 따로 있지요.

다원이 녀석도 자화상을 그려 볼까 했더니...

식수대 스텐에 비추는 자기모습을 그렸지요.

다원이랑 똑같아요..ㅎㅎ

위에서 현재가 자화상 그린것을 들고 찍었지요..

그런데...초상화에 자신이 없다라고 써있네요..

현재엄마~~ 닮았다고 용기를 주세요...

이세상에 얼굴그리는게 젤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자기의 좋은점을 써라고 했더니만 모조리...어렵다 힘들다. 안닮았다 라고만 써있네요..

아무튼 일년에 두번은 자화상을 그리게 할거랍니다.

성주선생님~ 안닮게 그렸어요...

비교한번 하면..알겠지(위/아래) 

 이녀석 둘은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그리더니...

얼굴을 조그만하게 그려놨다.

지우가 힘들어할까봐 지우개 써도 된다고 했더니..

너무 정성들였어요..

언젠간  잘그리는 마음 버리고

즐기는 기분을 알겟지요.

다음학기까지 기다려 볼꺼여요.

.(그래도 지우는 숙제를 엄청 해왔더라구요..- 사진모조리 찍어 놨지요)

건우와 경익이 수업이 시작이 되도 곤충을 잡아서 주위를 살핀다..

오늘 수업이 싫어도 한 참 싫나보다..

곤충키우니 잼있어?

물었더니~~

다시 눈을 마춘다..

그런데 조금있다 두녀석이 들어와 앉는다.

자기 얼굴을 그리기 너무 어려워한다..막막 하나 보다..

내가 재치를 발휘하여.."선생님 그릴래? 했더니.."

둘이 좋아죽는다 내 얼굴그려놓고 장난 을 하기 시작한다.

그래 그림은 그렇게 즐거운거란다...(아래..아래..아래)

[김희정(솔맘)]

강샘이 가장 많이 닮았는데요^^

[박세정]

현재는 뭐든 자신없어 한답니다. 그래도, 잘 했다고 하면.. 뒤로 돌아 씩 웃는답니다. 공간지각력.. 참고하지요. ^^ 아이들이 모두 다 자신의 특징을 잘잡아 그렸네요. 기법을 가르쳐주지않았는데도 신기합니다.

[산적(류준수)]

현재아빠인가 했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