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독서, 즉 마음을 바로 하고 참된 책들을 읽는 것은 고상한 행동이다. -H. D. 소로
인류의 활동은 두 가지 발명에 의해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공간에서의 활동은 차륜을 따라서 움직이고 정신의 활동은 문자에 의존했다. -스테판 츠바이크
당신이 최근 도서관으로 달려가 먹음직스러운 빵더미를 끌어안듯 당신이 다 읽을 수도 없을 만큼의 책을 집으로 안고 온 적이 언제인가? 당신이 최근에 책을 펴고 코에 대고는 크게 냄새를 맡아보았던 때가 언제인가? 최근에 당신이 정말로 대단한 고서적 방을 발견해서 혼자 서점 안을 돌아다니며 몇 시간씩 서가 앞에 서 있은 적은 언제인가?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것은 지식에 갈증을 느끼는 당신의 본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레이 브래드버리
1. 독서는 변화의 힘이다
왜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하는가?
1) 독서를 통해 우리는 풍성한 삶을 발견하고 누린다.
사람은 곧 그가 읽은 책이다. 우리 내면에 아름답고 고상한 것을 저장할 때 아름다운 언행이 나타날 수 있다. 책읽기는 우리의 삶의 질(質)에 영향을 미친다.
헨리 나우웬에 따르면, 만약에 우리가 항상 우리의 마음을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책을 가지고 다닌다면 우리의 생각과 느낌들은 심오한 영향을 받는다. "거룩한 남녀 성도들의 삶, 놀라운 화평의 보기들, 가난하고 압제 당하는 사람들에게 생명을 가져다주는 공동체들, 그리고 영적인 삶 자체에 관한 좋은 책들이 많다. 비록 우리가 하루에 15분 가량만 그런 책을 읽어도, 우리는 곧 우리의 마음이 점점 깨끗해지고 점점 더 선한 생각들로 가득한 꽃병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신앙묵상집 <여기 지금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중에서). 나우웬은 영적 독서가 "성령 안에서 행하는 삶을 위한 중요한 훈련"이라고 했다.
2) 독서를 통해 우리는 진리를 탐구한다.
그리스도인은 진리 안에서 자유를 누린다. 오직 진리만이 참 자유를 준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진리를 추구하는 순례자의 삶이다. 그는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분별하고 그리고 실천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 이러한 독서는 경건서적만 읽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이 시대와 역사를 어떻게 인도하시는지를 알기 위해 폭넓게 독서해야 한다. 문학과 역사 등 관심분야의 폭을 넓혀가며 꾸준히 독서해야 한다.
3) 독서를 통해 우리는 인생과 신앙의 선배로부터 배운다.
사람은 누구나 그 나름대로의 한계가 있다. 그 한계는 성경을 읽고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도 영향을 끼친다. 성경을 읽을 때 우리는 때때로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을 본다. 성경이 보여주는 대로 보기보다는 내 위치와 관점에서 내가 보고자 하는 것만 보고 받아들인다. 이것은 모든 사람의 한계이다.
우리는 책읽기를 통해 신앙의 스승들과 선배들이 더 분명하게 그리고 더 깊이 보고 발견한 것들로부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나와 입장이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서도 독자의 능력에 따라 유익한 통찰도 얻을 수 있다.
4) 독서를 통해 우리는 인생의 위기도 극복한다.
"아직도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동안에는 누구도 제 인생을 스스로 버려서는 안 된다." 베토벤(1770-1827)은 좌절 가운데 방황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책에선가 읽은 이 구절이 그의 마음에 메아리쳤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부여했던 것이다. 베토벤은 말하기를 "이 구절을 어느 책에선가 읽은 적이 없었던들, 나는 이미 이 세상을 저버렸을 것이다"라고 했다. 베토벤이 당대의 작가인 괴테의 작품은 말할 것도 없고, 호머, 플루타르크, 셰익스피어 등의 작품을 늘 가까이 두고 음미했다.
5) 독서를 통해 창의력을 키운다.
발명왕이 된 에디슨은 자신의 성공은 오로지 어머니의 덕분이라고 감사해하였다. "어머니는 나의 마음을 이해하여 내가 좋아하도록 자유롭게 공부를 시켜 주셨다."
사실 에디슨의 어머니는 상당히 느긋하게 시간을 들여서 읽기, 쓰기, 산수를 가르쳤다. 에디슨의 어머니는 참을성 있게 아들에게 배우는 즐거움, 독서하는 기쁨을 심어 주었다. 이것이 훗날, 그에게 헤아릴 수 없이 큰 도움을 주고, 그의 학문연구의 바탕이 되었다.
그 당시 어머니가 아들에게 권유한 책은 역사책으로부터, 셰익스피어로부터 디킨스에 이르는 고전 명작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에게서 「자연철학자들」이라는 책을 받았을 때, 에디슨은 이상하리만큼 강한 호기심에 사로잡혔다. 에디슨은 이 책에 기록되어 있는 실험을 차례차례 되풀이해 나갔다.
6) 독서를 통해 지도자의 자질을 키운다.
설교의 황제 찰스 스펄젼(1834-1892)은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끊임없이 책을 읽었다. 청교도 서적이 있는 작고 어두운 방에서 찰스는 책 몇 권을 끄집어낸 후, 불빛 아래서 그것들의 삽화들을 구경하고 있었을 때 그는 고작 3살이었다. 그가 존 번연의 「천로역정」에 나오는 삽화들에 우연히 접하게 된 시기는 그렇게 어렸을 때였다.
스펄젼은 어린 시절을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내가 처음 그 책을 보았을 때 한 신자가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목판화 그림을 보고는 너무도 측은히 여겼습니다. 그가 오랜 순례 끝에 그 짐을 벗어버리는 순간 나는 뛸듯이 기뻤습니다."
아버지 존 스펄젼은 아들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찰스는 늘 책을 읽었죠. 다른 아이들처럼 정원에서 흙을 파고 놀거나 비둘기를 기르지 않고 말이죠. 언제나 책, 책만 읽었습니다. 만약 그 애의 엄마가 그와 함께 어디론가 가고 싶다면 그녀는 아이를, 책이 수북이 쌓여져있는 나의 서재에서 틀림없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7) 하나님은 책을 통해서도 가르치신다
「영적 지도자 만들기」의 저자 로버트 클린턴은 많은 지도자의 생애를 연구하다가, 그들의 생애에 책이 끼친 영향을 발견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의 생애에서 책이 간접경험의 통로였음을 고백하였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성경 동화책을 매일 내가 잠들기 전에 읽어 주셨다. 또 어머니가 공립 도서관에 데리고 가서 첫 번째 대출 카드를 만들어준 것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나는 독서하는 습관을 일찍 갖게 되었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책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신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이 간접 경험 과정을 통해서 나의 생애에 많은 것을 주셨다."
8) 젊은 날(청소년기)의 독서는 비전을 심어준다.
500만원의 구멍가게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한 이랜드의 박성수 회장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집을 떠나 있었다. 객지 생활 중에도 부모님의 기도 덕분에 그는 타락의 길로 빠져들지 않고 대학까지 갈 수 있었다. 그는 1971년 연세대 식품공학과에 입학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이듬해 서울대 건축공학과에 입학했다. 그런데 연세대에서 중요한 친구를 만나게 되고 '성령 충만의 비결을 아십니까?'라는 소책자를 통해 하나님을 마음에 영접했다. 대학 4학년 때인 1975년 그는 근육무력증으로 거의 누워지내면서 5년동안 수천 권의 책을 읽었다. 이때의 독서는 훗날의 비전과 사업적 안목을 위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는 책을 읽어야 하는 여덟 가지 이유를 제시하였다:
1) 지금의 나와 달라지기를 원한다면 책을 읽어야 한다. 2)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한다. 3)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4) 승진을 원한다면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읽지 않고도 승진이 가능한 회사는 장래성이 없다. 5) 지성인이 되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6) 훌륭한 부모가 되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부모는 자식의 가장 가까운, 그리고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교육하는 스승이다. 스승의 수준에 따라 제자의 수준이 결정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7) 위대한 인물이나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한다. 전기에 나오는 모든 주인공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책에 대하여 열광적인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8) 잘난 척하려거든 책을 읽어야 한다. 잘난 척하는 것도 좀 문제가 있지만, 머리에 든 것도 없이 잘난 척하는 것은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2. 독서 가족 만들기 - 분위기부터를 만든다
집안 구석구석에 책이 쌓여 있으면 아이들은 책에 대해 아주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책이 그들의 친구가 되는 것이다. 독서습관은 씨앗을 일찍 뿌리면 뿌릴수록 뿌리가 깊어지는 법이다. 묘목이 곧게 성장하도록 돌보아 주는 일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일은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야 꽃이 피우는 것이다. -버니스 E. 컬리컨
1) 책을 권하는 부모가 되자
어른들이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할 수 있는 보람있는 일 가운데 하나는 그들에게 좋은 책을 권하는 일이다.
2) 좋은 책을 가려서 권하자
어떤 책이 좋은 책인가? 아동도서 평론가 조월례 씨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1) 어린이를 삶의 주체로 보는가? 2) 좋은 가르침이 있는가?
3) 독자의 수준에 맞는가? 4)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만큼 재미가 있는가?
5) 책의 저자가 그 방면에 전문가인가? 6) 우리 민족의 정서를 바르게 표현하고 있는가?
7) 평화를 애호하는 마음을 키워주고 있는가? 8)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고 있는가?
9)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는 가치를 담고 잇는가? 10) 불의를 배격하고 정의를 옹호하는가?
11) 겉모양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가? 12) 일하는 삶을 귀하게 여기는가?
13) 우리 민족의 나아갈 바를 바르게 표현하고 있는가?
14) 나라와 이념을 초월해서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는가?
15) 그림이 내용을 잘 이해하도록 돕고 있으며 튼튼하게 만들어졌는가?
3) 책을 읽어 주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아이들의 독서 수준 보다 약간 높은 책을 고른다. 그리고 낭독은 자연스럽게 한다. 긴 문장은 알아듣기 편하게 끊는다. 아이들이 음성만 듣고 등장 인물을 구별할 수 있도록 음성을 다르게 한다. 잠자리에서 좋은 시를 일어주는 것도 좋다. 때때로 읽은 책을 가지고 대화를 나눈다. 책 읽는 사람을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야기를 듣고 자라면서 아이는 혼자서 책 읽는 능력이 계발된다. 책을 읽어 줄 때 아이들은 물질 이상의 것을 부모님께 배운다. 특히 옛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가족 전통에 대한 생각을 키워 준다.
독일의 문호 괴테도 옛 이야기를 듣고 자란 어린 시절을 이렇게 회고하였다: "어머님은 나에게 쾌활한 성격과 동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주셨다. 옛이야기를 듣는 나는 주인공처럼 왕자가 되기도 하고 거인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듬뿍 칭찬을 받기도 하고 벌을 받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인생 불변의 법칙을 배운 것이다."
4) 독서환경을 어떻게 꾸밀까?
어린이의 왕성한 탐구심과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서는 실물과 체험에 의한 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훌륭한 책을 주어서 간접경험을 하게 하고, 본래부터 지니고 잇는 인간적인 감정을 올바르고 아름답게 신장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어떤 책을 어떻게 주느냐는 것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책을 읽게 하는 분위기이다. 아무리 좋은 책을 머리맡에 쌓아두었다고 하더라도 책을 볼 수 잇는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어린이의 눈은 텔레비전에 빼앗기고 말 것이다.
집안 구석구석에 책이 쌓여 있으면 아이들은 책에 대하여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책은 놀이 기구가 되기도 한다. 청소년교육선교회 손종국 목사의 자녀는 어렸을 때, 손 목사의 보물 1호(?)인 대영백과사전을 큰 블록처럼 가지고 놀았다고 한다.
어린이의 경우 독서환경이란 독서지도의 거의 전부를 차지할 만큼 광범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를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우선 독서환경을 정비한다. 이것은 광도(光度), 통풍, 좌석, 동화적 분위기 등 독서 시설의 충실, 가정 독서환경의 보완 등을 들 수 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 주변에 함께 지내는 교사와 부모의 독서생활이야말로 가장 살아있는 독서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다.
둘째로 독서습관을 육성한다.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있는 책은 어린이를 위압한다. 더구나 독서 시간을 정해 준다는 것은 어린이에게 거의 불가능하며 그럴 필요도 없다. 그들이 생활하는 곳에 책이 있고, 놀이 틈틈이 보고 읽을 수 있는 시간이면 충분하다.
셋째로 독서 의욕을 갖게 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어린이에게 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좋다. 책의 내용을 소재로 한 비디오를 보게 한 후, 더 자세한 이야기가 책 속에 들어있다고 말해 줄 수도 있다. 한 초등학생은 연극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본 후 이문열의 원작을 흥미 있게 읽게 되었다.
물론 아직 문자를 모르는 단계에서는 연령적 특성이나 개인차에 따르는 지도과정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그림 위주의 책에서 차츰 줄거리 위주의 책으로 이끌어야 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이야기에 나오는 실물 사진 등을 미리 보이고 대화로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일도 중요하다.
3. 독서의 대가에게서 배우라
보기 드문 지식인을 만났을 때 그가 무슨 책을 읽는가를 물어보아야 한다.
-R. W. 에머슨(미국의 평론가, 시인, 철학자)
책 읽는 모습은 아름답다. 책 읽는 모습이 아름다울 것으로 여겨지는 유명인사에 대한 한 설문조사 결과, 정치인 중에는 홍사덕 씨, 문화예술계 인사 중에는 손숙 씨가 선정되었다고 한다. 손숙 씨는 책읽기를 좋아해서, 좋은 책을 만나면 중간에 덮지 않고 밤새워 읽는다. 그리고 그 책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 준다고 한다. 자신이 발견한 좋은 책을 유통시키는 지혜를 볼 수 있다. 우리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좋은 독서 자세와 습관을 배울 수 있다. 우리 보다 앞서 책의 세계를 발견하고 그 기쁨을 누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1) 선인들의 독서 자세
연암 박지원은, 선비가 독서를 하면 그 은택이 천하에 미친다고 했다. 옛사람들은 공부, 특히 독서의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해 강조하였다. 주자는, 책을 읽는 것은 처음에는 부지런히 힘을 쏟아 자세히 궁구하되 나중에는 천천히 음미하고 반복해야 한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많이 읽기를 탐하고 빨리 읽고자 해서는 안되며, 푹 익기를 기다려야 한다. 공부는 푹 익은 데서 나오는 것이다." 주자는 책을 숙독하고 음미하는 것을 거듭 강조하였다.
조선 영조 정조 때의 실학자 홍대용은 독서 자세를 강조했다. "글을 읽을 때는 반드시 옷깃을 단정하게, 얼굴은 엄숙하게, 마음은 전일하게, 기운은 화평하게 할 것이며, 잡념을 갖지 말고, 선입견을 품지 말아야 한다." 그는 고요히 앉는 것은 공부를 진전시키는 데에 가장 큰 힘이 된다고 했다.
박지원은 독서 자세의 중요성도 상기시키고 있다: "책을 대하여 하품을 해서는 안되며, 책을 대하여 기지개를 켜서는 안되며, 책을 대하여 침을 뱉어서는 안 된다. 만일 재채기가 나오면 고개를 돌려 책을 피해야 한다. 책을 베고 누워서는 안되며, 책으로 그릇을 덮어서는 안되며, 책을 흐트러뜨려 놓아서는 안 된다." 그는 남에게서 빌린 책에 찢어진 종이가 있으면 붙여주어야 하며, 책을 묶는 실이 끊어졌으면 수선해서 돌려주라고 했다. 다른 글에서, 그는 "천하 사람들이 모두 앉아서 독서한다면 천하는 평화로워질 것이다"라고 했다.
2) 명사들의 독서론
조만제 원장('책 읽는 젊은이에게 미래가 있다'의 저자)에 의하면 젊은 날의 독서는 봄에 좋은 씨앗을 많이 뿌리는 일과 같다. 그러므로 흡수력과 성장력이 강한 청소년 시절에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그는 청소년기에 엄격한 규칙을 세워놓고 독서를 실천하였고,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책읽기를 강조하였다.
책은 선인들의 유산으로서 그 시대에 대한 경의(敬意)와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독서를 했다. 문고본을 가지고 다니면서 틈 나는 대로 읽었고, 감명 깊고 좋다고 생각되는 책은 재독, 삼독 하였다. 차츰 독서 수준이 높아지면서 정독으로 방향이 바뀌었고, 천천히 한줄 한줄 음미하면서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강준민 목사('독서와 영적 성숙'의 저자)에 따르면, 인간은 변화를 통해서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데, 이 변화와 성숙은 새로운 정보가 들어갔을 때 시작된다.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길이 바로 독서이다. 특히 강 목사는 영적 성숙을 위해 효과적인 독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영적 독서가 필요한 것은 성경이나 경건 서적을 읽음으로 해서 깨달은 진리가 우리의 생각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백금산 목사('목회자의 책읽기 혁명'의 저자)에 의하면 독서에도 단계와 급수가 있다. 그러므로 그는 몇 가지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로,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어라. 신앙성숙에 꼭 필요한 중요한 책은 완전히 소화되도록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더 핑크는 "한두 명의 저자에게 보내는 시간을 다른 20-30명의 저자보다 50-60배 더 많이 하라"고 말했다. 스펄젼은 말하기를 "철저하게 읽어라. 몸에 흠뻑 밸 때까지 그 안에서 찾으라. 읽고 또 읽어 되씹어서 소화해 버려라. 바로 여러분의 살이 되고 피가 되게 하라. 좋은 책은 여러 번 독파하고 주를 달고 분석해 놓아라"라고 했다. 둘째로, 한 사람의 저자를 집중적으로 읽어라. 이는 그 사람의 책을 전부 읽는 것이다. 셋째로, 독서의 균형을 맞추어라. 조나단 에드워즈는 아주 젊은 시절부터 독서에 있어 균형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고전 읽기와 신간 읽기의 균형이 필요하다. 시 에스 루이스는 고전과 신간을 번갈아 읽을 것을 권한다. 백 목사는 신간 3권에 고전 1권의 비율 정도를 추천한다. 넷째, 주제별로 읽어라. 저자는 다음과 같이 "평생독서의 스케줄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장경철 교수('책읽기의 즐거운 혁명'의 저자)에 따르면, 책은 사상을 유통하는 매체이다. 책이란 글자가 된 인생이며, 문자가 된 역사이다. 그는 "독서(讀書)란, 글자 속에 담긴 사상과 사건과 원리를 끄집어내서 나의 정신과 삶에 담는 행위"라고 말한다. 책이라는 매체를 접할 때, 책 속에 담긴 사상을 우리 존재 속에 담으면서 우리의 인생을 열어 가는 것이다. 즉, 독서는 책 안에 담긴 사상과 사건을 운반하여 우리의 정신에 와서 닿게 만드는 예술이며 기술이다.
그는 다음과 같은 독서법을 제안한다: 질문 중심의 독서를 하라. 그 책이 어떤 쟁점을 다루고 있는지를 미리 질문하고 읽는다는 것이다. 좋은 독서법은 저자의 의중과 책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책의 관점과 기초를 파악하는 것이다. 비판적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저자의 관점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꼭 필요한 책의 경우는 반드시 여러 번 읽는다. 책의 내용을 잘 기억하는 비결은 자신이 적은 내용을 자주 읽은 것이다. 자주 메모하고 정리하면서 자신의 착상을 적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에 따르면 독서의 축복은 만남의 축복을 통한 풍성한 삶이다. 독서의 첫 축복은 만남의 범위를 확장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독서의 축복은 관점과 사고의 확장을 통한 성장과 성숙이다. 우리는 거인의 무등을 탄 난쟁이처럼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읽기 훈련을 통해서 우리의 인생과 역사에 쓰여져 있는 하나님의 의미를 캐내는 것이다.
3) 책을 가까이하는 모범적 목회자들
* 임영수 목사는 매일 아침 90분을 독서시간으로 갖는다.
* 김진홍 목사는 항상 다방면의 독서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를 통해 얻은 것들을 틈틈히 메모해 둔다. 10년 전에 읽은 책도 설교하는 현장에서 무슨 책에 있는 내용이다 할만큼 정독을 한다.
* 신세원 목사는 현 시대를 이해하는 책이면 무엇이고 다 읽는다. 월, 수, 토요일은 독서의 날로 정하고 온종일 책을 읽으며 외출을 삼가고 독서와 집필만 한다. 새벽시간에는 성경을 읽고, 아침시간에는 시사, 저녁시간에는 목회와 전문분야를 주로 읽는다. 책을 읽을 때, 서론을 정확히 읽고 목차를 여러 차례 읽는다. 색연필을 준비하고 언더라인을 하고 중요한 대목은 바로 카드에 메모한다.
* 김태복 목사는 대학 입학 후 도서관 열람카드를 뒤져 독서계획을 세웠다. 목표 성취욕으로 도서관 직원이 내쫓을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 처음에는 남독(濫讀)을 했다. 그러나 독서를 통해 정신적 지주를 세워 주신 분들은 만났다. 그들의 글을 읽으면서 민족과 세계, 역사와 철학을 배웠다. 신학교 3년 동안 기숙사에서 수많은 신학서적을 읽었다. 이제는 서점에서 다양하게 책을 선택한다. 신학서적, 경건서적, 일반 교양서적 등. 잡탕식의 독서법인데, 이 여러 가지를 동시에 조금씩 읽어나간다.
4. 초등학교 어린이의 독서교육
독서는 초등학교 어린이에게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다: 폭넓은 대리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일상 생활이나 학습에 필요한 정보나 지식을 제공해준다. 생각하는 힘(사고력)을 길러 준다. 원만한 인간성을 갖게 해 준다.
독서계획은 아동이나 학생의 독서력을 고려하여 수립되어야 한다. 유아와 저학년의 경우, 독서 자체를 놀이와 같이 즐길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이 시기는 독서'지도'라기 보다는 독서의 길로 '안내'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0-7세에 해당하는 아이에게는 다양한 그림책을 소개해줄 필요가 있다. 그림책을 발간한 주요 출판사는 지경사, 계림, 웅진, 보림, 한림, 사계절, 꼬마 샘터, 두산동아, 한샘, 비룡소, 프뢰벨, 다산기획, 세상모든책, 길벗 어린이, 현암사, 마루벌, 크레용, 세종문고, 재미마주, 바오로딸, 국민서관, 햇살지기, 모퉁이돌 등이 있다.
초등학생에게 읽혀야 하는 장르는 국내창작, 외국창작, 국내전래, 외국전래, 시와 글모음, 과학환경 도서, 문화관련 도서, 인물 역사 분야의 책들이다.
대개 초등학교 2-3학년이 되면 글을 읽으면서 의미파악이 된다. 이야기 구조에 대한 이해가 되면서 유창하게 읽게 된다. 초등학교 4-6학년이 되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관점을 형성한다. 그렇지만 주로 지은이의 관점을 따른다. 이 시기에 비로소 책 내용을 토대로 토론, 질의, 응답, 글쓰기가 활발하게 된다. 이때 아이들에게 다양하고 수준 높은 읽기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 독서력이 크게 향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서지도를 하는 사람은 아동의 심리발달과 독서력 수준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 하며, 좋은 책을 놓치지 않고 골라내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독서카드를 정리하도록 지도하는 것도 유익하다.
나가는 말
하나님께서는 종종 소그룹을 사용하셨다. 그 소그룹은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 성원들은 대개 교회의 영적 유산이 담겨진 책을 통해 신앙이 성숙하였다.
그리스도인은 성숙한 삶, 풍성한 삶을 누리기 위해 독서해야 한다.
우리 모두 적극적 독서인이 되자. 아름다운 독서가족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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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책과의 여행
김현승
가장 고요할 때
가장 외로울 때
내 영혼이
누군가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을 때
나는 책을 연다
밤하늘에서 별을 찾듯 책을 연다
보석상자의 뚜껑을 열듯
조심스러이 연다
가장 기쁠 때
내 영혼이
누군가의 선물을 기다리고 있을 때
나는 책을 연다
나와 같이 그 기쁨을 노래할
영혼의 친구들을
나의 행복을 미리 노래하고 간
나의 친구들을 거기서 만난다
아, 가장 아름다운 영혼의 주택들
아, 가장 높은 정신의 성(城)들
그리고 가장 거룩한 영혼의 무덤들
그들의 일생은 거기에 묻혀 있다
나의 슬픔과 나의 괴롬과
나의 희망을 노래하여 주는
내 친구들의 썩지 않는 영혼을
나는 거기서 만난다
그리고 힘주어 손을 잡는다
총신대학교 신학과, 동 대학원졸업(Th. M.), 박사과정 수료
월간 창조문예 신인작가상, 월간 아동문학 신인상
현) 한국교회 독서문화연구회 대표
현) 총신대학교 사회교육원, 한민대학에서 강의.
현) 극동방송 신앙서적길라잡이 진행자
저서/ 좋은 독서가족 길라잡이(비전북출판사) 외
역서/ 교회사 핸드북(생명의 말씀사), 영혼을 위한 10가지 비타민(두란노), 내 마음의 하이웨이(두란노)
독서지도 & 정보 문의 E-mail songrex@hanmail.net 홈페이지 http://www.bookleade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