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는 농부의 노력만으로 지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늘이 도와야 농부의 노력도 빛을 발하는 것이니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지내고 풍년을 빌었던 것이리라.
아무리 첨단 기술이 자연재해를 예보한다고 해도 자연의 힘 앞에서는 보잘것 없다.
태풍을 이길수는 없다. 거대한 태풍 앞에서는 요행, 운에 맡길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농부가 사는 곳은 두 살때인 사라호 태풍이 어르신들의 기억으로는 가장 큰 피해를 입혔다고들 한다.
그 이후 큰 태풍이나 폭우로 재난을 당하지 않았다니 지역적으로 복 받은 곳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산이 높고 골이 깊으니 바람의 위력이 줄어들고 물빠짐도 좋아서 일까...
이번 태풍도 서해상으로 북상하여 간접영향은 있었지만 평상시의 강풍 정도만 불었다.
사과가 드물게 떨어졌지만 장마가 밀려나게 되어 결과적으로 농사에는 좋게 되었다.
지난 2년간은 긴 장마로 병충해가 극심하여 다 지은 농사를 버려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폭염이 길지만 않다면, 큰 태풍만 없다면 아직까지는 나쁜 작황은 아닌것 같다.
하지만 농사는 하늘의 허락 없이는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 다시 운을 기다릴 수 밖에...
작년에 심은 자홍(홍로의 변이종)의 자람이 좋다. 7월 20일에 촬영
여름의 대표적인 풀인 바랭이가 과수원을 뒤덮고 있다.
태풍으로 드문드문 낙과가 발생하였다.
첫댓글 에구~ 아까워라...
아깝지만 남은 사과가 더 잘 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