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임 <산에 대하여>의 29번째 산행지는 충북 영동 양산면과 충남 금산 제원면에 걸쳐 있는 천태산(715m)이다. 천태산은 한국 100명산 중에는 산행이 비교적 쉬운 편으로 이 곳을 선정한 이유는 5, 6, 7, 8월에 연이어 닥치는 큰산 산행에 대비하여 사전에 몸을 좀 움츠리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천태산을 너무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들머리의 슬랩 지역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4. 23일 아침 10시에 충북 영동의 영국사 입구 주차장에서 만났다. 그리고는 천태동산으로 들어간다.
영국사 입구 주차장이다. 서울 친구들은 기차 타고 영동역에서 내려 이곳으로 들어왔다가 먼저 영국사로 들어갔다. 우리도 차를 세우고 부리나케 영국사로 가기 위해 천태산계곡으로 들어간다.
천태산의 산행 코스는 위에 보다시피 4코스가 있다. 물론 우리는 A코스로 올라 빙 둘러 D코스로 내려올 것이다.
천태산의 높이는 715m이다. 주변에 寧國寺를 비롯하여 양산8경의 대부분이 있을 만큼 산세가 빼어나 충북의 설악산이라 불린다. 정상에 서면 서쪽으로 서대산, 남쪽으로 성주산과 멀리 덕유산, 계룡산, 속리산이 보인다.
이런 길을 걸어서..........
계곡 입구가 나온다. 먼저 간 친구들이 남겨 놓은 사진이다. 최근에 같이 어울리는 최승정은 참여율이 높다. 그 부인도 그렇다.
삼신할멈바위 앞에 선 전현수와 김경배. 그들의 얼굴에도 연륜이 보인다. 두 친구들은 성실 덩어리들이다.
천태산 들머리에 핀 봄
3단폭포. 맨 위의 3단은 사진에 나오지 않았다.
천태산계곡
오늘은 왠지 컨디션이 좋다는 단미. 앞서 가고 있다. 100명산 등반이 70개가 가까와져 가면서 슬슬 욕심을 내기 시작한다.
드디어 나타난 영국사 전경. 충북 영동군 양산면 천태산에 있는 고찰이다.
영국사는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이 창건한 절로 원래 이름은 국청사였는데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서 국난을 극복했다 하여 영국사라고 이름을 고쳤다고 한다. 영국사에는 수령이 약 500년 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와 3층석탑(보물 533), 원각국사비(보물 534), 망탑봉3층석탑(보물 535), 부도(보물 532) 등 문화재가 많다.
영국사의 우측으로 나아가 미륵길을 들머리로 잡고 서서히 천태산을 오른다.
전체가 바위산이라 들머리부터 바위가 나타난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
워밍업 겸 서서히 올라보자.
석천은 아직 젊어 몸이 재빠르다.
조금 오르다 내려다 보니 벌써 영국사가 저 밑에 보인다.
V자 로 오르는 릿지 구간이다.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는 훨씬 더 가파르다.
오르는 전현수, 그 밑의 나. 벌써 짱백이가 훤하다.
빨리 올라가라!
계속되는 릿지.
중간의 쉼터에서 잠시 쉬고..........이제 바위에서도 여유를 부리는 단미.
산세를 설명하는 부르스김, 아니 막걸리김..........오늘은 경주에서 가져온 금장막걸리 한번 먹어 봐라. 혀가 지릿지릿할거다.
이제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천태슬랩
약간씩 좌로 이동하면서 오르기에 자세가 중요하다.
단미가 먼저 오르겠단다. 그러지 뭐! 떨어지면 밑에서 받게.
나도 오랜만에 영차, 영차! 하체는 막강한 근육질이지만 나의 상체는 상처투성이다. 가벼운 허리디스크, 우측 엘보, 좌측 오십견, 최근의 목디스크...............평생 상체는 가만히 두고 하체만 운동한 까닭에 이런 불균형의 상태가 되어 버렸다.
밑에서 입질하는 브루스김
이제 자신이 직접 오른다.
마지막 코스 선등은 역시 단미가...........
현수가 도달하고 뒤에 전종성이가 기다리고 있다.
다시 내려다 보는 영국사 전경
슬랩지역 통과를 기념하는 촬영
하지만 여전히 바위지대다.
믿음직한 사나이, 石川! 그가 있으면 늘 든든하다.
정상에 먼저 선 단미.
자! Come together!
경주팀과 경주팀을 좋아하는 전종성..........
청산녹수 부부. 그는 이천에 사는 자영업자이다. 청산녹수 최승정은 나와는 서울 무학초등학교 4, 5학년 때 같은 반 친구이다.
정상에서 본 영국사.
먹자!
자! 오랜만에 서비스한다. 얘들아! 영동 삼겹살을 구워줄께.
먹고 정상 능선을 나아간다. 우리는 빙 둘러서 남고개까지 가서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
햐! 이건 완전히 새끼 용아장성이네. ㅎㅎ
mountain hunter! 창명 전현수
break time
여전히 바위는 존재하고.............
어? 갈라졌네. 일단 갈라졌다 하면 기분이 묘하다.
바위지대는 이런 능선을 이어 가지만 우리는 여기에서 능선을 포기하고 왼편으로 하산한다.
누워 있는 男根
봄날의 전현수
아름다운 영국사.
영국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法住寺의 말사이다. 신라 제30대 문무왕 8년에 원각국사가 창건하였으며, 원래 이름은 국청사였는데, 영국사로 부르게 된 것은 고려 공민왕 때에 원(元)나라의 홍건적이 개성까지 쳐들어와 왕이 신하들을 거느리고 이곳에 몽진하여 국태민안의 기도를 계속하였다는데, 마침내 근위병들이 홍건적을 무찌르고 개경(開京)을 수복하게 되자 왕이 기뻐하며 부처에게 감사드리고 떠나면서 절 이름을 영국사로 바꾸었다고 한다. 보물이 4점이나 있다.
영국사3층석탑은 보물 533호이다. 기단과 탑신부가 간결하여, 조형 미술품의 규모가 작아지고 양식도 간략화되던 통일신라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영국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23호로 . 면적 7,851㎡나 되어 용문사 은행나무보다 더 큰 것 같이 보인다. 영국사 문에서 동남쪽으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이 나무가 서 있고 앞은 논밭이며 근처에 작은 시내가 흐르고 있다. 지상 2m 정도 되는 곳에서 줄기가 2갈래로 갈라져 있다. 서쪽 가지는 땅에 닿아서 뿌리를 내린 것이 기이해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은행나무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영국사 앞을 걸어 나온다. 저 차들은 어디로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천태산계곡을 지날 수는 없는데............
영동으로 나가는 길가에는 벚꽃이 만개해 있다.
영동역 앞 어느 식당에서 보사리탕을 먹는다. 돼지 위장과 인삼 등을 넣어 끓이는 탕으로 보신용이란다.
지글보글...............
가위로 잘라서 먹는다. 친구들은 영동역에서 기차 타고 서울로 올라가고, 경주팀은 바로 차를 달려 남쪽으로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