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작년부터 왼쪽다리가 이상이 오기 시작했다. 차 운전을 오래하고 내려면 왼쪽다리가 뻐근한 증세가 생겼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날이 가면 갈수록 점점 증세가 심한 것 같았다.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서면 역시 그런 현상이 있었다. 다리가 조금 저려오는 느낌으로 중풍이 올려는 증세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처음에는 다리가 절름거리는 현상이 있다가 좀 걸어가면 괜찮아진다. 특히 다리 정강이 부근이 그렇다. 폈다 오그렸다 하면 정강이가 뻐근하다. 오른쪽 다리는 괜찮은데 왜 왼쪽다리만 그런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운동을 시작하고부터도 특히 다리에 신경을 쓰면서 다리운동을 열심히 하게 되었다. 그런데도 왼쪽다리 정강이 부근은 늘 뻐근하였다. 걱정스러운 증상이다.
벌침을 놓는 친구에게 찾아가서 벌침을 정강이에 몇 방 맞았다. 좀 좋아지는 것 같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몇 달 있으니 그런 현상이 없어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생각이 났다. 왼쪽 정강이는 약 15년 전쯤에 교통사고가 난 자리인 것이다. 정강이 앞의 동그란 덥게 같은 슬개골이 깨어져서 기브스를 하고 병원신세를 몇 개월 진 것이 생각이 났다. 약한 장애등급을 받은 일이 생각이 났다. 그러다가 6-12개월 정도 지나면서 점점 다리가 회복되어졌다. 그 이후 그런 사실을 깡그리 잊어버리고 살아왔다.
아픈 자리는 교통사고가 난 다리이며 정강이는 사고부위라는 것을 기억하게 되었다. 큰 발견이었다. 교통사고의 휴유증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옳지 교통사고가 나면 큰 충격과 상처로 그 자리가 어혈이 뭉쳐 있는 경향이 많으니 죽은 피(어혈)를 한번 뽑아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그래서 어느 날 정강이 부분에 3방의 사혈을 침을 꼽고 피를 뽑았다. 생각대로 시껗은 죽은피가 많이 나왔다. 1자리에 10번 정도의 사혈을 했다. 토토리묵 같은 죽은피의 덩어리가 많이 나왔다. 이 속에 이렇게 많은 죽은피가 들어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양이 나왔다. 놀라운 일이었다.
열흘 정도 지나서 다시 이번에는 정강이의 양옆으로 2곳을 사혈했다. 이번에도 많은 양의 죽은피가 나왔다. 역시 1자리에 10번씩 사혈했다.
그러고 나서 조금 있으니 정강이 부근의 다리가 활동하기가 훨씬 좋아졌다. 오그렸다 폈다 해도 큰 아픔이 없어진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60%정도는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려오는 현상은 거의 없어진 셈이 됐다. 신기한 일이었다. 사혈을 몇 차례 더 하면 무릎관절이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정말 신기한 일이기도 하다.
사혈은 관절염에 특효가 있다.
말이 나왔으니 사혈 이야기를 한 가지 하겠다. 난 평행봉 운동을 하다가 왼쪽 발가락 끝부분을 크게 다친 적이 있다. 피멍이 들고 뼈가 보일정도로 큰 타격을 받았다. 발톱이 빠질 지경이었다. 그 다음날 자고나니 이상하게도 오른쪽 어깨 죽지가 저려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저려오기 시작했다. 오른 쪽으로는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저리면서 오른 팔도 힘을 쓰기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외쪽으로 딩굴어서 왼쪽 팔을 짚고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잠을 잘못 잤나 왜 오른쪽 어깨가 결리는지 통 알 수가 없었다.
이렇게 십 수일간 고생을 하고 있으니 아내가 옆에서 보더니만 당신 다리를 다치고 난 후에 그런 현상이 있었으니 사혈을 한번 해 보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그 참 좋은 생각이다. 사혈기를 가지고 오라고 해서 어깨의 아픈 자리에 사혈을 하도록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곧 바로 어깨 결림이 50% 정도 없어진 것이 아니겠는가. 놀라운 일이 아닌가.
그 다음 날 이번에는 왼쪽 다리 부근에 다친 자리에 사혈을 했다. 그랬더니 그 즉시로 오른쪽 어깨 결림이 100% 없어졌다. 특효였다.
이 사건으로 난 사혈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보고 공부를 했다. 사혈의 효과는 대단한 것으로 알게 되었다.
어느 날 우리 집 사람이 일본에 가게 되었다. 처가 집 쪽으로 일본에 사돈을 두고 있는 분이 있었다. 사돈 되는 분은 고급 공무원을 하고 정년퇴직을 하고 있었는데 다리에 관절염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큰 병원의 전문 의사에게 계속 치료를 받아왔다고 한다. 그런데 의사도 이제 손을 들었다고 한다. 완치는 불가능하고 현 상태보다 더 악화되지 않게 약을 계속 먹으라고 한단다. 수술하면 안 되느냐 물으니 나이가 많으니 수술할 필요가 없고 그냥 현상유지 정도로 약을 먹으라고 한단다. 그러다가 죽을 수밖에 없단다.
우리 집 사람이 보니까 정강이 부분이 퉁퉁 부어있고 부운자리가 딱딱하더라고 했다. 항상 통증이 있는 데 아프면 약을 먹는다고 한다. 약기가 떨어지면 다시 아프다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발에 무좀이 대단히 심하더라고 했다. 고통이 심하더라는 보고였다.
아내가 다음에 일본에 들어갈 때 난 그 사돈에게 사혈을 해 주라고 했다. 정강이 부근에 집중적으로 많이 해야 한다고 일러주고, 현미식초를 2되 주면서 1병은 식후에 물에 타서 마시고, 1병은 무좀 난 발을 30일 정도 식초에 매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담그라고 일러주었다.
1개월 후에 다시 들어가니 양말을 벗고 발을 들어 올리면서 깨끗이 나았다고 그렇게 좋아하더라는 것이다. 무릎관절염도 부기가 빠졌고 살이 딱딱한 것이 없어졌고 상태가 대단히 좋아졌더라고 보고했다.
갈 때 마다 계속 사혈을 하라고 했다. 3개월 만에 그 고질적 관절염이 완전히 나았다는 보고를 접했다. 우리 집 사람은 그 곳에 가면 <한국노 한방노 선세이 상>으로 부르게 된다. <한국 한방 선생님!>으로 통한다. 일본에 가면 공항까지 고급승용차로 모시고, 또 일본 관광도 손수 시켜줬다고 한다. 올 때는 내쇼날 전기 밭솥을 선물로 선사받았다. 지금도 우리 집식탁 위에 놓여 있는 그 밥솥이다.
한국의 한 아녀자가 일본의 기라성 같은 종합대학병원 의학박사를 능가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한국노 한방노 선세이 상!> 하며 머리를 조아리는 일본사람을 보면서, 한국여성의 위대한 승리를 축하해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