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교수의 <100세 철학자의 철학, 사랑 이야기>
담임목사님으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김형석 교수의 <100세 철학자의 철학, 사랑 이야기>였는데 귀한 선물에 감사드린다. 책을 받고 ‘목사님께서 왜 그 책을 나에게 선물 했을까?’ 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내가 한 달 전쯤 목사님께 내가 쓴 단편소설집 <별똥별 하나?와 감명 깊게 읽었던 류시화 시인의 <날아가는 새는 뒤돌아보지 않는다>를 선물한 적이 있다.
사실 설교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화가 필요하다. 류시화 시인의 이 책을 읽으면서 목사님이 생각났고 함께 선물을 했다. 내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선물한 것이 아니듯 목사님께서도 나에게 어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선물한 것이 아니라 생각했다.
김형석교수는 1920년 평안도에서 태어났으니 100세가 넘었다. 정말 장수하고 있으면서도 그의 철학 이야기는 대한민국의 철학의 기초를 닦아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를 대한민국의 1세대 철학자로 말하는 것도 납득이 간다. 아주 오래전(?)에 그의 <고독이라는 병>을 읽은 적이 있는데 사실 별로 남은 것은 없다. 그것은 잊어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한 세기를 살아가면서 경험을 한 이야기들을 테마별로 써 내려갔다. 철학적인 고뇌가 바탕이 되고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주는 이야기는 천천히 읽어가면서 머리를 끄덕이게 만들어주었다. 내가 쓴 소설 속에서 에로스적인 사랑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목사님은 나에게 좀 더 아가페적인 사랑의 이야기를 주문하는지도 모르겠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의 사랑을 먼저 생각하게 했다.
그는 자신이 외국에서나 국내에서 겪은 이야기와 함께 소크라테스, 데카르트, 칸트, 니체 등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도입하여 우리 인간의 삶의 철학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3부로 나눠진 이 책은 1부는 ‘인생이라는 이름의 기차’를 통해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2부에서는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통해서 자신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그리고 3부에서는 ‘홀로 있는 당신에게’를 통해서 살아가면서 부딪는 우정, 교양, 불행, 진리, 고독 그리고 인간의 목적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누구든지 그 책이 주는 시사점이 무엇일까 생각을 할 것 이다. 100세가 넘은 철학자가 젊은이들에게만 주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공감하면서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삶에 대한 본질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