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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희망의 한의학 원문보기 글쓴이: 최희석
♧ 嘗見 少陽人 恒有腹痛患苦者 用 六味地黃湯 六十貼而 病愈
又見 少陽人 十餘年 腹痛患苦
一次起痛則 或五六個月 或三四個月 一二個月 叫苦者
每起痛臨時 急用 滑石苦參湯 十餘貼
不痛時 平心靜慮 恒戒哀心怒心 如此 延拖一周年而 病愈
又見 少陽人小年兒 恒有滯證 滿 間有腹痛 腰痛 又有口眼 斜初證者
用獨活地黃湯 一百日內 二百貼服
使之平心靜慮 恒戒哀心怒心 一百日而 身健病愈
[ 叫; 부르짖을 규. ]
[ 전에 본 적이 있다. 소양인으로 늘 복통이 있어 고통을 받던 이가 있었는데, 육미지황탕을 60첩 투여하니 병이 나았다.
또 본 적이 있다. 소양인이 십여년 복통으로 고통받고 있었는데, 한 번 통증이 일어나면 5∼6개월, 혹은 3∼4개월 또는 1∼2개월 아프다고 소리질렀다.
이 사람에게 통증이 일어날 때마다 매번 급히 활석고삼탕 십여 첩을 투여하고 통증이 없을 때에는 마음을 편안케 하고 생각을 줄이며 항상 슬퍼하는 마음과 성내는 마음을 경계하게 하였는데, 이와 같이 하기를 일년이 넘게 하였더니 병이 나았다.
또 본 적이 있다. 소양인 소년 아이(20세 전후를 지칭)가 항상 속이 거북하고 더부룩한 체증이 있고 간간이 복통과 요통이 있었는데, 다시 구안와사 초기 증상이 있게 되었다.
이 아이에게 독활지황탕을 백일 동안 이백 첩을 투여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생각을 줄이게 하며 슬퍼하는 마음과 성내는 마음을 항상 경계하게 하였더니 몸이 튼튼해지면서 병이 나았다. ]
■ 주해
☞ 육미지황탕증, 독활지황탕증
육미지황탕증 제반 신음허증(腎陰虛證)을 해소하는 명방으로 최상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신음허와 육미에 대해서 많이 논하고 잘 알고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 보면 신음허증이 적지 않고 또한 육미지황탕과 같은 탁월한 치료를 하는 명방도 거의 없습니다.
소양인에게서는 심비(心脾)의 조금 실한 병사가 있거나 어떤 이유로 위(胃)에 울체의 상태를 가볍게 만들 때, 가벼운 복통이 있을 수 있고 이때에서 육미지황탕으로 치유할 수 있습니다. 가볍다는 것은 이 뒤의 약증상태보다, 그리고 약증상태에서 육미지황탕증이 다른 소양인 약(예로 독활지황탕증가미, 숙지황고삼탕) 보다 비기울체상태를 해소하는데 완만하기 때문입니다. 이보다 조금 심해진 상태에서 약이 있다면 독활지황탕가미증이나 숙지황고삼탕증이 있겠습니다.
복통이 지속되어온자에게 활석고삼탕증을 사용한 것은 식생활불량한 상태(당시의 불청결한 식생활 염두에 두시고) 등으로 장내의 병사가 지속적으로 존재하여 온 것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에게 "不痛時 平心靜慮 恒戒哀心怒心 如此 延拖一周年而 病愈" '통증이 없을 시 마음을 다스렸는데, 슬프고 분노하는 마음을 경계하고 다스렸다'고 하였습니다. 비기울체와 장내 병사를 만드는 마음의 병사는 바로 애심과 노심이라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소양인의 마음의 병증이라고 하겠습니다. 오늘날 대부분 이런 원인으로 인해서 장내 병사가 발생, 지속되는 것으로 봅니다. 구체적인 사례에서도 그 심리적인 상태를 기록한 것은 심고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과거 읽을 때는 단순하게 그런가 보다라고 지나갔는데, 수년동안 임상경험에서 얻어진 통찰이 이렇게 짧은 단어로 기록된 것을 보면서, 결국 어느 정도 경험이 누적되어야 의서의 진위와 진가를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소양인 청년이 식울증, 요통, 가벼운 구안와사에 독활지황탕을 장기 복용하니 치유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독활지황탕은 소양인의 기본처방으로 다용하는 명방(名方)으로서, 비대신소(脾大腎小)에서 일어나는 병리적인 상태를 완화, 해소하여 완전한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물질적 상황을 만들어 냅니다. 주로 식울, 신허요통 등의 기본적인 소양인 병증을 개선치유하기도 합니다.
치료과정에서 약을 사용하고 몸이 좋아짐에도 불구하고 '使之平心靜慮 恒戒哀心怒心'다시 거론한 것은 병증이 치유되었다고 하여도 마음가짐과 생활습관, 태도에 의해서 병증이 다시 시작될 수 있고, 또한 미진한 부분과 자신스스로 해결해야할 마음적 에너지 병사를 제거, 정지할 수 있도록 심리적 안정상태를 지적한 것입니다. 대부분 병증이 마음에서 비롯되니, 그 마음에 대한 거론을 한 것입니다.
♣ 古醫 有言 頭無冷痛 腹無熱痛 此言 非也
何謂然耶
少陰人 元來 冷勝則 其頭痛 亦自非熱痛而 卽 冷痛也
少陽人 元來 熱勝則 其腹痛 亦自非冷痛而 卽 熱痛也
古醫 又言 汗多亡陽 下多亡陰 此言 是也
何謂然耶
少陰人 雖則冷勝 然 陰盛格陽 敗陽外遁則 煩熱而 汗多也 此之謂 亡陽病也
少陽人 雖則熱勝 然 陽盛格陰 敗陰內遁則 畏寒而 泄下也 此之謂 亡陰病也
亡陽亡陰病 非用藥 必死也 不急治 必死也
[ 옛 의사들이 '머리는 차거워 아픈 것(冷痛)이 없고 배는 뜨거워 아픈 것(熱痛)이 없다'고 말했는데, 이 말은 틀렸다.
어째서 그렇게 말하는가?
소음인은 원래 차거운 것이 우세하니(冷勝) 그 두통 역시 본디 뜨거워 아픈 것이 아니며(非熱痛) 곧 차거워 아픈 것(冷痛)이다.
소양인은 원래 뜨거운 것이 우세하니(熱勝) 그 복통 역시 본디 차거워 아픈 것이 아니며(非冷痛) 곧 뜨거워 아픈 것(熱痛)이다.
또 옛 의사들이 '땀이 많으면 망양이 되고 설사가 많으면 망음이 된다'고 말했는데, 이 말은 옳다.
어째서 그렇게 말하는가?
소음인은 비록 차거운 것이 우세하나, 음이 성하여 양을 치면(陰盛格陽) 패양이 밖으로 달아나니(敗陽外遁) 갑갑하게 열이 나며 땀이 많게 된다(煩熱而汗多). 이를 망양병이라 부른다.
소양인 비록 뜨거운 것이 우세하나, 양이 성하여 음을 치면(陽盛格陰) 패음이 안으로 숨게 되니(敗陰內遁) 찬 것을 두려워 하며 설사를 많이 하게 된다(畏寒而泄下). 이를 망음병이라 부른다.
망양병과 망음병은 약을 쓰지 않으면 죽게 되고 급히 치료하지 않으면 죽는다. ]
[ 格; 칠 격. 遁; 피할, 달아날, 숨을 둔. 亡; 잃을(없어질), 멸할 망. ]
■ 주해
☞ 망양과 망음의 이해 (1)
실제 소음인이 머리가 차서 아프다고 내원하는 경우가 있으며, 소양인은 역시 속의 열로서 배가 아픈 경우(물론 머리도 심화상충하여 아픈 경우가 많지만)를 볼 수 있습니다.
소음인(少陰人)이 헬스, 등산, 축구, 마라톤 등을 통해서 땀을 많이 내면 에너지부족의 (심폐(心肺)의) 기허상태를 초래하고 나아가 망양상태까지 빠질 수 있는데 어느 체질이라도 마라톤 중 심장마비사망을 일으킬 수 있겠지만 소음인의 경우에는 평소 심기허 혹은 심양허(망양) 상태에 있는 사람이 자신 건강상태를 모르고 (혹은 무시하고) 하다가 허탈로 인한 심장마비사망을 일으키겠습니다. 소음인도 기허화로 인해서 허열이 상충하여 땀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였습니다. 이러한 망양에서는 실제 수액제제가 짧은 시간 동안은 기운을 회복,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한약의 보기, 보양약도 탁월함과 신속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소음인도 설사를 하면 허탈 상태에 빠지나 기허 상태와 진액부족상태가 존재하지만 소양인보다는 증상이 완만하고 잘 견딜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소양인(少陽人)은 평소 진음, 진액부족상태에 있는데 설사를 한다면 진액이 크게 부족한 망음의 상태를 갖겠습니다. 이러한 설사로 인한 진액부족 현상은 한출로 인한 기허, 망양의 상태와 다르기에 망음이라고 하였습니다. 망음(亡陰)이란 몸내 체내의 전해질 부족보다는 깊어 진하면서 그 근간이 되는 뇌수, 골수, 척수수액, 호르몬 등의 부족한 상태를 의미하며 단지 수액공급으로 보충되는 단순한 전해질의 부족이 아님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설사로 인한 소양인 망음에 수액공급이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亡陽亡陰病 非用藥 必死也 不急治 必死也"
과거 시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제마선생님이 살아계신 시대와 그 이전 인류가 살아온 수 천년동안 말입니다. 당시 수 천년동안은 일부 계층사람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했습니다. 불규칙한 식생활과 오염되거나 청결하지 못하며, 그리고 영양이 극히 부족한 식생활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상하수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남미와 아프리카 및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유아 사망과 성인의 질병유발 및 조기 사망에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평균수명연장에 1등 공신은 의학자의 노력인 항생제 개발이 아니라 공학도의 상하수도의 문제 해결) 이런 와중에서 망양· 망음의 상태가 되었을 때 적절히 판별하여 치료할 의사의 자질 능력과 환자의 치료할 수 있는 재력,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 가정의 건강한 환경 등이 미흡한 상태에서 - 당시의 상황에서 - 생명은 위험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서 짧은 시간내 발생하는 망양, 망음의 상태에서 급작히 사망하는 예는 극히 적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것은 평소 식생활에서 대체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있고(기혈충실), 망음 망양상태에서 생활적 안정을 유지하여, 체력을 받혀줄 근간이 유지되고 있어 생사의 고삐에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망양, 망음 상태라 하여 대부분 누워 있거나 시름속에서 보내지 않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유지하면서 질병상태를 갖습니다. 그리하여 망음, 망양의 중간과정이나 말기에 이르러 중증의 질병이 발생하는 현상을 보입니다. 예를 들면 흔히 말하는 세포조직의 마지막 병변단계에 이른 간경화말기나 신부전말기, 암(癌)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발생하기에 난치 혹은 불치의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 亡陽者 陽 不上升而 反爲下降則 亡陽也
亡陰者 陰 不下降而 反爲上升則 亡陰也
陰盛格陽於上則 陽爲陰抑 不能上升於胸膈 下陷大腸而 外遁膀胱故 背表煩熱而
汗出也 煩熱而 汗出者 非陽盛也 此 所謂內氷外炭 陽 將亡之兆也
陽盛格陰於下則 陰爲陽壅 不能下降於膀胱 上逆背 而 內遁膈裏故 腸胃畏寒而
泄下也 畏寒而 泄下者 非陰盛也 此 所謂內炭外氷 陰 將亡之兆也
■ 주해
망양(亡陽)이란 양기가 부족하고 절해가는 중허(重虛)한 상태를 말하는데 여기서 양(陽)이란 오늘날 생명의 에너지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고, 혹은 소음인에서는 그 전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허증을 지나서 발생하는 망양은 흔히 부자증(附子症)이며, 그 정도가 심하되는데, 그 정도에 따라서 심화되면 망양의 말증에 이르러 생명이 절하겠습니다. (사망에 이름)
기운이 뜨는 성질이 있는데 부족하기에 상승하지 못하고 하강합니다. 흔히 '기운이 처진다'(내려앉는다. 까라않는다)는 표현을 합니다. 진액은 내려 앉는 성질이 있는데 그 음기가 부족하면 내려앉지 않고 상승합니다.
허양(虛陽), 허화(虛火)의 상태를 설명하였고 이는 장차 양기가 소진하여 위험할 수 있음을 말하였습니다 . 허화상충된 소음인은 자칫 스스로 소양인으로 오인하고 살고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망양의 상태에서 오래 살 수 있는 것은 그래도 기를 보충하는 영양섭취가 오늘날 어느정도 가능하고, 생활의 안정이 과거시대와 다르게 비약적ㅇ니 발전을 이루어 최상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양인 중에서 찬 것을 싫어하고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망음의 상태가 유지되는 이유도 그러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적절한 약을 쓰면 본래 자신의 모습을 되찾습니다. 다시 맬해서 소음인은 허화, 허열이 사라지고, 소양인은 망음된 오한증 이허한증 혹은 설사증이 소실되면서 체내외열이 발생합니다. 그때 환자는 처음 접해본다고 하며(수십년만에 그러하면) 체질이 바뀌었다고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 少陰人病 一日發汗 陽氣上升 人中穴先汗則 病必愈也而
二日三日 汗不止 病不愈則 陽不上升而亡陽 無疑也
少陽人病 一日滑利 陰氣下降 手足掌心先汗則 病必愈也而
二日三日 泄不止 病不愈則 陰不下降而亡陰 無疑也
凡 亡陽亡陰證 明知醫理者 得病前 可以預執證也
得病一二日 明白易見也
至于三日則 雖愚者 執證 亦明若觀火矣
用藥 必無過二三日矣 四日則 晩矣 五日則 臨危也
[소음인 병은 하루 발한으로 양기가 위로 올라 인중혈에 먼저 땀이 나게 되면 병이 반드시 낫는데, 2∼3일 땀이 그치지 않고 병이 낫지 않으면 의심할 것 없이 陽이 상승하지 못하며 陽을 잃고 있는 것이다.
소양인 병은 하루 시원한 설사로 음기가 아래로 내려가 손발의 바닥에 먼저 땀이 나게 되면 병이 반드시 낫는데, 2∼3일 설사가 그치지 않고 병이 낫지 않으면 의심할 것 없이 陰이 하강하지 못하며 陰을 잃고 있는 것이다.
무릇 망양증과 망음증은 병리기전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면 병으로 진행되기 전에 미리 진단할 수 있고, 병으로 진행된 뒤 1∼2일이면 확실하게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3일째에 이르면 어리석은 사람조차도 불을 보듯 환하게 진단할 수 있다. 약을 쓰는 것은 반드시 2∼3일을 넘기지 말고 시작해야 하며, 4일째면 늦고, 5일째면 위태롭게 된다.]
■ 주해
소음인 건강한 상태에서 (예로 과로몸살)에서 땀이 2∼3일간 그치지 않고 흐른다면, 망양의 상태로 접어들 수 있으며, 소양인 또한 설사를 그리하면 망음의 상태에 접할 수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늘날 위태로운 상황까지 가는 경우는 온역병 같은 유행독감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없을 것입니다.
♣ 少陰人 平居 裏煩汗多者 得病則 必成亡陽也
少陽人 平居 表寒下多者 得病則 必成亡陰也
亡陽亡陰人 平居 預治 補陰補陽 可也
不可 至於亡陽亡陰得病 臨危然後 救病也
[해석] 소음인으로 평상시에 속이 갑갑하고 땀이 많은 사람이 병에 걸리게 되면 반드시 망양이 일어나게 되고, 소양인으로 평상시에 겉이 차고 설사가 많은 사람이 병에 걸리게 되면 반드시 망음이 일어나게 된다.
망양과 망음의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평상시에 예방치료차 보음과 보양을 하는 것이 옳으며, 망양과 망음의 병을 얻어 위태로와진 후에야 병을 치료하려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 주해
소음인의 경우 본인이 그러합니다. 가슴의 부위가 답답한 기운적인, 심리적인 상태가 있고 땀이 많아졌습니다. 기허⇒망양의 진행중임을 느끼며 보중익기탕의 약맛으로 해결되지 않고 승양익기탕증이 좋습니다.
소양인의 경우에는 변비보다 급성 설사가 망음에 이르는 것을 지적하였습니다. 변비 또한 진액부족에서 오는 경우가 흔한데 만성적인 질병상태를 만들어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중증의 질환을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 少陰人 病愈之汗 人中先汗而 一次發汗 胸膈壯快而 活潑
亡陽之汗 人中 或汗 或不汗 屢次發汗 胸膈悶燥而 下陷也
少陽人 病愈之泄 手足掌心先汗而 一次滑泄 表氣淸寧而 精神爽明
亡陰之泄 手足掌心不汗 屢次泄利 表氣溯寒而 精神鬱冒
[ 해석 ] 소음인의 병이 나으려는 땀은 인중에 먼저 땀이 나며 한 차례 땀이 나면 가슴이 크게 시원해지고 생기있게 되나, 망양의 땀은 인중에 혹 땀이 나기도 하고 땀이 나지 않기도 하면서 여러차례 땀이 나도 가슴이 갑갑하며 초조하고 기운이 가라앉게 된다.
소양인의 병이 나으려는 설사는 손과 발의 바닥에 먼저 땀이 나며 한차례 묽게 설사를 하면 表氣가 편안하게 다스려지고 정신이 상쾌하고 맑아지나, 망음의 설사는 손과 발의 바닥에는 땀이 나지 않으면서 여러 차례 설사를 하여도 表氣가 더욱 寒氣에 떨게 되고 정신이 답답하고 흐려진다.]
[ 壯快; 튼튼하고 상쾌함. 活潑; 生氣가 있음, 元氣가 좋음. 下陷; 가라 앉음.
淸寧; 조용하고 편안함, 천하가 편안하게 잘 다스려짐. 爽明; 상쾌하고 맑음.
溯; 거슬러 올라갈 소. 溯寒; 畏寒보다 강한 의미. 鬱冒; 답답하게 가려짐. ]
■ 주해
소음인이 기허, 망양에서 회복되는 과정과 지속되는 상태를 밝혔습니다. 대체로 평소 땀이 많다는 소음인이 위의 증상에서 건강한 상태에 있으면 양호한 상태이며, 망양의 상태가 지속되는 병적이 상태가 있다면 치유의 대상입니다. 물론 망진(望診)이나 절진(切診)을 통해서 판별하기도 하겠지만, 묻거나 들어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양인은 참조로 살펴보십시오.
♣ 少陰人 胃家實病 少陽人 結胸病
正邪陰陽 相敵而相格 故 日久而 後危證始見也
少陰人 亡陽病 少陽人 亡陰病
正邪陰陽 不敵而相格 故 初證 已爲險證 繼而因爲 危證矣
譬如用兵合戰交鋒 初一日 合戰 正兵 爲邪兵所敗 折正兵幾許兵數
二日 又戰 又敗 又折幾許數
三日 又戰 又敗 又折幾許數
以三日交鋒 觀之則 將愈益戰而 愈益敗 愈益折矣
若 四日復戰 五日復戰則 正兵之全軍 覆沒 可知矣
所以用藥 必無過三日也
[해석: 소음인 위가실병과 소양인 결흉병은 정기와 사기, 음과 양이 서로 대적할 만하기 때문에 시일이 지난 뒤에야 위태로운 증후가 비로소 나타나게 된다.
소음인 망양병과 소양인 망음병은 정기와 사기, 음과 양이 적수가 안되는 상태에서 다투기 때문에 처음 나타난 증후(初證)부터 이미 위험한 증세이며 계속되면 위태로운 증세로 된다.
육박전으로 전투할 때로 비유하자면, 첫날 전투로 正兵이 邪兵에게 패해 正兵이 얼마의 병사를 잃고, 둘째날 다시 전투하여 다시 패해 얼마의 병사를 다시 잃고, 셋째날 또다시 전투하여 또 패해 또 얼마의 병사를 잃었다. 삼일 간의 전투로 볼 때 앞으로도 싸우면 싸울수록 계속 패할 것이고 또 계속 병사를 잃을 것이니, 만일 넷째날 다시 싸우고 다섯째날도 또 싸운다면 正兵의 全軍이 전멸할 것임은 뻔한 일이다. 약을 투여하는 것도 이와 같아서 삼일을 넘기지 말고 투약을 시작해야 한다.]
■ 주해
소음인 위가실(胃家實)이나 소양인 결흉증(結胸證)은 만성적인 질병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병이 지속되는 것을 의미하며 치유되지 않고 방치하면 끝내는 위중(危重)한 질병상황을 현출합니다.
망음, 망양은 양기, 음기의 허탈상태이니 진기, 진음의 부족으로서 환자의 증상 및 호소상황이 다급합니다.
⊙ 盤龍山老人者 李翁所居地 有盤龍山 故 李翁 自謂盤龍山老人也
此書中 論曰二字 無非盤龍山老人之論而 此章 特擧盤龍山老人者
蓋 亡陽亡陰 最是險病而 人必尋常視之 易於例治故
別以盤龍山老人 提擧驚呼而 警覺之也
◎ (이 문장은 주석으로 누군가 달아놓은 것이 본문으로 삽입된 것으로 보인다.)
[해석 : 반룡산 노인이란 이제마 선생이 사시는 곳에 반룡산이 있는 까닭에 이제마 선생 스스로를 반룡산 노인이라고 부른 것이다. 이 책속에서 論曰이라고 사용한 것 모두가 다 반룡산 노인이 논한 것이지만, 이 장에서 특별히 반룡산 노인이라 거론한 것은 대체로 망양과 망음은 아주 위험한 병인데도 사람들이 대부분 늘상 있는 평범한 것으로 보고 평범하게 치료하기 쉽기 때문에 특별히 반룡산노인을 들먹이며 깜짝 놀라게 외쳐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자 한 것이다.]
♣ 亡陰證 古醫 別無經驗用藥頭話而
李子建 朱震亨書中 若干論及之 然 自無明的快驗
蓋 此病 從古以來 殺人孟浪甚速 未暇經驗獵得裏許故也
[해석: 망음증은 옛 의사들이 경험한 것이 별로 없어 약 쓰는 법이나 치험 사례도 별로 없으며, (다만) 이자건과 주진형의 책 속에 약간 논급되기는 했으나 훤하게 밝힌 시원한 사례는 전혀 없다. 대체로 이 병이 사람을 죽게 하는 것이 생각 외로 매우 빨라 그 기전을 알 수 있도록 경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 用藥頭話; 임상사례. 孟浪; 엉터리,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다는 의미.
獵; 사냥, 찾을 렵. 裏許; 속 내막, 즉 기전(mechanism). ]
■ 주해
과거 급성의 질병의 사망하는 경우가 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의 천연두나 홍역, 성인들은 이질, 폐병노채(폐결핵), 온역병 등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이병들을 과거 기전을 정확히 몰라서 잘 치료, 관리되지 않아 동서양 모두에서 많은 사람이 고통을 당했던 것이며, 동무선생은 이에 대해서 비판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소음, 소양인 어떤 급속히 병이 들면 망음, 망양의 상태에 빠지는데 이를 적절히 다스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 張仲景曰 太陽病不解 轉入少陽者 脇下硬滿 乾嘔不能食 往來寒熱者
尙未吐下 脈沈緊者 與小柴胡湯
若已吐下 發汗 語 柴胡證 證罷 此爲壞病 依壞法治之
○ 傷寒 脈弦細 頭痛 發熱者 屬少陽 不可發汗 發汗則 語
♧ 嘗治 少陽人 傷寒 發狂 語證 時則 乙亥年 淸明節候也
少陽人 一人 得傷寒 寒多熱少之病 四五日後 午未辰刻 喘促短氣
伊時 經驗未熟 但知少陽人應用藥 六味湯 最好之理故 不敢用他藥而
祗用六味湯一貼 病人喘促 卽時頓定
又數日後 病人 發狂 語 喘促 又發
又用六味湯一貼則 喘促雖少定而 不如前日之頓定矣
病人 發狂連三日 午後喘促又發
又用六味湯 喘促 略不少定 有頃 舌卷動風 口 不語
於是而 始知六味湯之無能爲也
急煎白虎湯一貼 以竹管 吹入病人鼻中 下咽而 察其動靜則
舌卷口 之證 不解而 病人 腹中微鳴
仍以兩爐煎藥 荏苒灌鼻 數三貼後 病人 腹中大鳴 放氣出焉
三人扶持病人 竹管吹鼻灌藥而 病人氣力益屈强 三人扶持之力 幾不能支當矣
又 荏苒灌鼻 自未申時 至亥子時 凡用石膏 八兩
末境 病人 腹中大脹 角弓反張之證 出焉 角弓反張後 少頃得汗而 睡
翌日平明 病人 又服白虎湯一貼 日出後 滑便一次而 病快愈
愈後 有眼病 用石膏 黃柏末 各一錢 日再服 七八日後 眼病 亦愈
伊時 未知大便驗法故 不察大便之秘閉幾日
然 想必此病人 先自表寒病 得病後 有大便秘閉而 發此證矣
[해석: 전에 소양인 상한 발광섬어증을 치료한 적이 있었다. 때는 을해년(1875년 동무 39세) 청명절 때(청명; 4월 5, 6일)였다.
소양인 한 사람이 傷寒 寒多熱少之病(오한이 많고 발열이 적은 병)에 걸렸는데, 4, 5일이 지난 뒤 午未辰刻(오전 11시∼오후 3시)에 숨이 차고 가쁘게 되었다. 이 시절에는 경험이 미숙하여 단지 소양인에 응용할 수 있는 약은 六味湯이 가장 좋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감히 다른 약은 쓰지 못하고 다만 六味湯 한 첩을 투여하니 환자의 숨이 차는 것이 즉시 바로 진정되었다.
다시 수일 뒤 환자가 발광하며 헛소리하고 숨이 차는 것이 다시 일어나서 다시 六味湯 한 첩을 투여하니 숨이 차는 것이 비록 조금은 진정되기는 하였으나 전날바로 진정된 것처럼 되지는 않았다. 환자가 연속해서 삼일을 발광하고 오후에는 숨이 차는 것이 다시 일어났다. 다시 六味湯을 투여하니 숨이 차는 것이 조금도 진정되지 않고 잠시 뒤에는 혀가 말리면서 풍이 동하고 입이 안벌어지고 말을 못하게 되었다(舌卷動風 口 不語). 이제서야 비로소 六味湯으로는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급히 白虎湯 한 첩을 달여 대나무 대롱을 이용하여 환자의 코 속으로 약을 부어 넣어 목구멍으로 넘기게 하고 동정을 살피니 혀가 말리고 입이 벌어지지 않는 증상(舌卷口 之證)은 풀리지 않았으나 환자의 뱃속에 약간의 소리(장명음)가 났다. 이에 화로 두 곳에 약을 다리게 해서 계속해서 코로 부어 넣어 여러 첩을 투여하니 환자의 뱃속에서 큰 소리가 나면서 방귀가 나왔다. 세 사람으로 하여금 환자를 붙들게 하고 대나무 대롱으로 약을 코로 부어 넣는데 환자의 기력이 점차 강해져 세 사람이 붙드는 힘이 거의 당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다시 계속해서 코로 약을 부어 넣어 未申時(오후 3시경)부터 亥子時(오후 11시 경)까지 석고를 총 여덟 냥 투여하였다. 나중에는 환자의 뱃속이 크게 부풀어 활처럼 몸이 뒤로 제껴지는 증상(腹中大脹 角弓反張之證)이 나타났다. 몸이 뒤로 제껴진 뒤 잠시 지나서 땀이 나면서 잠들었다.
다음날 새벽 환자에게 다시 白虎湯 한 첩을 복용시키니 해뜬 뒤 묽은 변을 한차례 보고 병이 쾌유되었다.
병이 나은 뒤 눈병이 있어 석고와 황백가루 각 한 돈을 하루 두 번씩 복용하게 투여하니 칠팔 일 뒤에는 눈병도 역시 나았다.
이 시절에는 대변을 살펴 진단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대변이 막혀 나오지 않은 것이 며칠이나 되었는지 살피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이 환자는 먼저 表寒病으로 시작하여 병에 걸린 뒤 대변이 막혀 나오지 않게 되면서 이 증후가 일어나게 되었을 것이라 추측된다.]
[ 祗; 공경할 지. 祇; 땅귀신, 편안할, 클 기. 다만 지. 頓; 조아릴, 갑자기 돈.
吹; 불 취. 荏; 들깨, 부드러울 임. 苒; 풀우거질, 그렁저렁할 염.
荏苒; 세월이 천연함, 시일을 자꾸 끎. 灌; 물댈, 물따를 관. ]
■ 주해
여기서부터 이제마 선생님의 몇 치료사례입니다 .
첫 사례가 대각이전의 미지한 상태에서 환자를 볼 때, 상한의 병증이 지속되어 한다열소(寒多熱少)의 상태로서 마지막 사례의 형방지황탕(荊防地黃湯)가 석고가미증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임상사례의 평가는 마지막에 간략히 밝히고 논하기 어렵습니다.
♧ 其後 又有少陽人 一人 得傷寒 熱多寒少之病
有人 敎服雉肉湯 仍成陽毒發斑
余 敎服白虎湯 連三貼而 其人 只服半貼
數日後 語而病重 病家 急 顚倒往觀則
病人 外證 昏 已有動風之漸而 耳聾 語 舌上白苔
藥囊 祗有石膏一斤 滑石一兩而 無他藥 故 急煎石膏一兩 滑石一錢 頓服而
其翌日 又服石膏一兩 滑石一錢
此兩日則 大便 皆不過一晝夜
至于第三日 病家 以過用石膏 歸咎故 一日 不用石膏矣
至于第四日 病家 急 顚倒往觀則
病人 大便秘閉 兩夜一晝而 語韻不分明 牙關緊急 水飮不入
急煎石膏二兩 艱辛下咽而 半吐半下咽
少頃 牙關開而 語韻則 不分明如前 又連用石膏一兩
其翌日則 以午後動風 藥不下咽之慮故 預爲午前用藥 以備動風而 又五六日 用之
前後 用石膏 凡十四兩而 末境 發狂數日 語韻宏壯而 病愈 數月然後 方出門庭
[해석: 그 후 또 한 소양인이 傷寒 熱多寒少之病(발열이 많고 오한이 적은 병)에 걸렸는데, 어떤 사람이 꿩고기탕을 먹으라고 가르쳐 주어 그렇게 했더니 陽毒發斑이 일어났다. 내가 백호탕을 계속해서 세 첩 복용하라고 가르쳐 주었더니, 이 사람이 다만 반 첩만 복용했다.
며칠 뒤 헛소리하며 병이 중해져 환자의 집에서 급하다고 전갈이 와 급히 달려가 살펴보니, 환자의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어지럽고 심란하여 이미 動風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귀가 안들리고 헛소리하며 혀에 백태가 끼어 있었다. 약주머니에 단지 석고 한 근과 활석 한 냥만이 들어 있고 다른 약은 없었던 까닭에 급히 석고 한 냥과 활석 한 돈을 달여 바로 복용하게 하고 그 다음날 다시 석고 한 냥과 활석 한 돈을 복용시켰다. 이 이틀 동안은 매일 하루를 넘기지 않고 대변을 보았다.
삼일째에 이르러 환자의 가족이 석고를 너무 많이 쓴다고 허물을 삼기에 그날 하루 석고를 투여하지 않았다.
사일째에 이르러 환자의 집에서 급하다고 전갈이 와 급히 달려가 살펴보니, 환자는 이틀밤 하루낮(36 시간) 동안 대변을 보지 못하고 있었고 말소리도 분명하지 않으며 턱이 경직되어 물도 넘기지 못하고 있었다. 급히 석고 두 냥을 달여 억지로 목구멍을 넘기게 하니 반은 토하고 반은 목구멍을 넘겼다. 잠시 뒤 턱은 벌리게 되었으나 말소리는 여전히 분명하지 않았다. 다시 계속해서 석고 한 냥을 복용시켰다.
그 다음날에는 오후에는 動風으로 약을 넘기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動風에 대비하여 미리 오전에 약을 투여했으며, 오육일간 이렇게 더 투약하여, 발병이 난 후 투여한 석고의 총량은 14 냥이 되었다. (이 환자는) 마지막 무렵에는 수일간 發狂을 하고 말소리가 웅장해지면서 병이 나아, 수개월 뒤에는 대문 밖을 나설 수 있게 되었다. ]
[ 陽毒發斑; 음식 allergy성 반응. ; 하소연할 소, 두려워할, 놀랄 색.
顚倒; 앞으로 고꾸라짐. 昏; 어지러울 혼. 심란할 궤. 漸; 진행됨, process. ]]
♧ 其後 又有少陽人 一人 初得頭痛 身熱 表寒病 八九日
其間 用黃連 瓜蔞 羌活 防風 等屬 病勢少愈而 永不快 矣
仍爲發狂三日 病家 以尋常例證視之而 祗用黃連 瓜蔞等屬
又 語數日 始用 地黃白虎湯一貼
其翌日午後 動風 急煎地黃白虎湯 連三貼 救急而 艱辛下咽
其翌日則 白虎湯 加石膏一兩 午前用之 以備動風而 連三日 用之
病人 自起坐立 能大小便 病勢比前 快蘇快壯矣
不幸 病加於少愈慮不周於完治 此人 竟不救
恨則 午前 祗用白虎湯二貼 以備動風而 午後 全不用藥以繼之也
以此三人病 觀之則
發狂 語證 白虎湯 非但午前用藥以備動風而已矣
日用 五六貼 七八貼 十餘貼 以晝繼夜則 好矣
不必待 語後而用藥 發狂時 當用藥 可也
不必待發狂後而用藥 發狂前 早察發狂之漸 可也
[해석: 그 뒤 또 한 소양인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머리 아프고 몸에 열이 있는 표한병에 걸려 팔구일이 지났다. 그 동안 황련, 과루인, 강활, 방풍 등의 약물을 투여하니 병세는 조금 낫는 듯하기는 하나 영 시원하게 물러가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발광을 삼일 하게 되었는데, 환자의 집에서는 늘 있는 평범한 증후로 보기에 다만 황련, 과루인 등과 같은 약물만을 투여했다. 다시 헛소리를 수일간 하기에 비로소 지황백호탕 한 첩을 투여했다. 그 다음날 오후에는 動風이 되기에 급히 지황백호탕을 달여 응급 상태에서 구하고자 연달아 세 첩을 억지로 목구멍을 넘기게 했다.
그 다음날에는 백호탕에 석고 한 냥을 가해 動風에 대비하고자 오전에 투여했다. (이렇게) 계속 삼일을 투여하니 환자가 스스로 일어나 앉고 서고 대소변도 볼 수 있게 되어 병세가 전에 비해 많이 낫고 많이 튼튼해졌다.
불행하게도 완치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이 들지만 어느 정도 나아진 상태에서 병이 심해져 이 사람은 결국 구하지 못했다. 후회되는 일은 오전에만 백호탕 두 첩을 투여하여 동풍에 대비하고 오후에는 전혀 약을 투여하지 않아 이어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위의 세 사람의 병을 통해 살펴보면, 發狂 語證에는 백호탕을 動風에 대비하여 오전에만 투여하고 그칠 것이 아니라, 하루 오육 첩, 칠팔 첩, 또는 십여 첩을 밤낮으로 계속 투여하는 것이 좋을 것이며, 굳이 헛소리하게 된 뒤에야 약을 투여할 것이 아니라 발광할 때 약을 투여해야 옳을 것이며, 발광하게 된 뒤에야 약을 투여할 것이 아니라, 발광하기 전에 발광으로 진행되고 있는가를 미리 살피는 것이 옳을 것이다.
[ 蘇; 나을 소. 竟; 마침내 경. ]
오늘날 우리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서 짧은 시간내 발생하는 망양, 망음의 상태에서 급작히 사망하는 예는 극히 적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 其後 又有一少陽人 十七歲 女兒 素證 間有悖氣 食滯腹痛矣
忽一日 頭痛 寒熱 食滯 有醫 用蘇合元三箇 薑湯調下
仍爲泄瀉 日數十行 十餘日不止 引飮不眠 間有 語證
時則 己亥年 冬十一月 二十三日也
卽夜 用生地黃 石膏 各六兩 知母三兩 其夜 泄瀉度數 減半
其翌日 用荊防地黃湯 加石膏四錢 二貼連服 安睡而 能通小便
荊防地黃湯 二貼 藥力 十倍於 知母白虎湯 可知矣
於是 每日 用此藥 四貼 晝 二貼連服 夜 二貼連服 數日用之
泄瀉永止 頭部兩 有汗而 病兒 語證 變爲發狂證
病家驚惑 二晝夜 疑不用藥
病勢遂危 頭汗不出 小便秘結 口 氷片 不省人事 爻象 可惡矣
勢無柰何 以不得已之計 一夜間 用荊防地黃湯 加石膏一兩 連十貼 灌口
其夜 小便通三碗 狂證不止 然 知人看面 稍有知覺
其翌日 又用六貼
連五日 日用四五六貼
發狂始止 夜間 或 時就睡 然不能久睡 便覺
又 日用三四貼 連五日
頭頂兩 有汗而 能半時刻就睡 稍進粥飮少許
其後 每日 荊防地黃湯 加石膏一錢 日二貼用之 大便 過一日則 加四錢
至于十二月 二十三日 始得免危 能起立房室中 一朔內 凡用石膏 四十五兩
新年 正月 十五日 能行步一里地而 來見我
其後 又連用 荊防地黃湯 加石膏一錢 至于新年 三月
[해석: 그 후 또 한 소양인이 있었는데, 열일곱 살된 여자 아이로 평소에 있는 증상(素證)은 간간이 신경질을 부리고 먹은 것이 체하여 배가 아픈 것이었다.
어느 날 머리가 아프고 오한과 발열이 있으며 먹은 것이 체했는데, 어느 의사가 소합원 3알을 주면서 생강탕으로 복용하게 하였다. 그러자 설사를 하기 시작했는데, 하루 수십차례씩 하기를 십여일을 되어도 그치지 않았으며 계속 물을 마시면서 잠을 자지 못하고 간간이 헛소리하는 증상이 있었다. 때는 기해년(1899년, 동무 63세) 겨울 11월 23일이었다.
즉시 그날 밤 생지황과 석고를 각 6 냥, 지모를 3 냥 투여하니 그날 밤으로 설사를 하는 횟수가 반으로 줄었다.
그 다음 날에는 형방지황탕에 석고를 4 돈 가하여 두 첩을 연속 복용시켰더니 편안히 잠이 들고 소변도 볼 수 있게 되어 형방지황탕 두 첩의 약의 힘이 지모백호탕의 10배나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때부터 매일 네 첩씩 이 약을 투여했는데, 낮에 두 첩을 연속 복용시키고 밤에도 두 첩을 연속 복용시켜 수 일간 투여하니 설사가 아주 그치고 머리 양 귀밑머리에 땀이 나면서 환아의 헛소리하는 증상이 변하여 발광하는 증상으로 되었다. 환자의 집에서는 놀라고 의혹하여 이틀 밤을 의심하여 약을 쓰지 않았다. 이에 병세 위태해져 머리의 땀이 나지 않으며 소변이 껄끄럽게 맺히고 입에 얼음을 물고 있었으며 사람을 알아 보지 못하게 되었으니 형상이 매우 나빴다. 병세가 어찌할 방도가 없는 상태라 부득이한 계책으로 형방지황탕에 석고를 한 냥 가하여 연달아 열 첩을 입으로 부어넣으니 그 밤으로 소변을 세 사발이나 보았고, 광증은 그치지 않았으나 얼굴을 보고 사람을 알아 볼 수 있었으며 조금씩 제정신이 들었다.
그 다음 날 다시 6첩을 투여하고, 이어서 5일 동안 매일 4∼6첩씩 투여하니 발광이 비로소 멈추었고 밤에는 잠깐씩 잠이 들었다. 그러나 오래동안 잠을 자지 못하고 이내 깼다.
다시 매일 3∼4첩씩 계속 5일 동안 투여하니 두정부와 양 귀밑머리에서 땀이 났으며 1시간 정도 잠이 들며 죽을 약간 먹고 물을 조금씩 마실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매일 형방지황탕에 석고를 한 돈 가하여 하루 두 첩씩 투여했는데, 대변이 하루를 넘기면 석고를 네 돈으로 올렸다. 12월 23일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위태로움을 면하고 방안에 일어나 앉게 되었다. 이 한 달 동안 투여한 석고의 총량은 45 냥이나 되었다.
새해 정월 보름날에는 一里(400 m, 4 km ?)나 되는 거리를 걸어 나를 보러 올 수 있게 되었다. 그 후에도 형방지황탕을 석고 한 돈을 가해 3월까지 계속 服用시켰다.]
[ 悖; 어그러질 패. 悖氣; 신경질적인 모습, 유교사회에서는 엄청난 패륜이다.
; 귀밑머리 빈. 驚惑; 놀라 의혹함. ; 물, 씹을 요. 爻; 형상할 효.
; 가랑비, 잠시 삽. ]
■ 주해
사례 2, 소양인에 열을 상승시키는 꿩고기를 먹고 양독(陽毒)발반(發斑)된 사례입니다. 석고와 활석으로서 치유한 예이죠.
사례 3는 산한 표한병의 진행자를 치료했으나 생명을 구하지 못한 사례입니다. 아마도 병중한 심하여 어쩔 수 없는 예인데, 위중한 상태에서는 약을 하루에서 5∼6첩 (5∼6회) 복용하여야 회복할 가능성이 있음을 밝혔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중한 병이라면 하루 약 복용을 3회로 국한에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사례 4는 소양인 소양증 식울증에서 오치한 이후 망음에 이른 사람을 치료한 예로서 형방지황탕가 석고의 처방을 소개한 것입니다.
♣ 論曰 少陽人病 以火熱爲證 故 變動甚速 初證 不可輕易視之也
凡 少陽人 表病 有頭痛
裏病 有便秘則 已爲重病也
[해석 ; 내가 논해 보기로 한다.
소양인은 화열(火熱)이 증후를 일으키기 때문에 변동이 매우 빨라 초기 증후라도 가볍고 쉽게 보지 말아야 한다. 무릇 소양인은 표병(表病)에 두통이 있거나 이병(裏病)에 변비가 있으면 이미 중병의 상태에 있는 것이다. .]
■ 주해
소양인 체질이 "화열(火熱)의 증후을 일으킨다."고 하였습니다. 심비(心脾)의 기능이 항진되거나 심적(心的)인 울체상태[마음의 욕구를 억압, 억제시킨 상태]를 만들기 쉽고 이로 인해서 심화항염(心火抗炎)이나 심화(心火)로 말미암아 발생되는 상태가 흔히 많습니다.
심비(心脾)의 억울로 인한 식울(食鬱), 이식체(易食滯) 등 만성소화장애와 흉비(胸 ), 심하비만(心下 滿) 상태와 심화항염으로 인한 두통(頭痛), 비연(鼻淵) 등이비인후과 질환, 항강(項强), 알레르기성 접촉성 두드러기 은진(발진) 등 증이 빈발합니다.
왜 소양인은 염증성 질병이 많을까? 생각해 보면, 체질상 비대(脾大)하여 내열(內熱)발생이 쉽고(속열이 있다.) 심화(心火)되기 쉽고 하여 체질적인 화(火)와 병리적 스트레스 화(火)가 겹쳐서 염(炎)이라는 상황을 만들어 내기 쉽습니다.
화(火)와 열(熱)의 성향의 질환이기에 전변(轉變)과 전이(轉移)가 빨라서 가벼운 병증같지만 수 일내 악화되기도 한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소양인은 전변, 전이가 빠르고 화열한 성질 때문에 증상, 증후가 가볍게 느끼지 않아 한의원을 곧잘 찾습니다. 소양인 환자가 많은 이유는 화열의 증후를 일으키기 쉽고 이로 인해서 자각적 증상이 분명하기 때문이라 봅니다. 소음인은 이허한(裏虛寒)으로 허증(虛證)으로 오기에 자각적 증상이 피로, 허로의 상태일뿐 분명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태음인은 간기울체의 상태로서 견디는 힘이 강해서 밖으로 증후,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소양인에게 두통(頭痛)은 심화(心火)가 가슴에서 머리로 상충(上衝 :심화항염)되어 나타나는 경우이거나(흔히 편두통, 긴장성(혈관성)두통), 상한 감모에서도 평소 심화(心火)상태가 있어 발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찌되었던 두통까지 있다는 것은 심화(心火)가 심화(深化)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간간히 두통을 10년이상 앓고 있다는 분이나 그 이후 이런 과정을 걸쳐서 중풍(中風), 뇌암(腦癌)이 발생된 경우를 봅니다.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두통을 가벼히 보지 말라는 뜻입니다.
소양인의 변비는 내열(內熱) 혹은 진액부족이 심하거나 혹은 폐대장기운의 저하로 인한 경우가 흔합니다. 또 다른 이후는 하복기울체로 기기울체되어 대장기운도 울체가 심하여 발생합니다. 어찌되었던 변비가 노정된 경우에는 소양인은 내장의 독소생성뿐만 아니라 하복부의 기혈의 울체가 병증을 악화시키고 전변되어 중병이 발생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변비가 지속된다는 것은 그 병인이 상존하거나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불건강의 지속을 의미합니다. 변비가 흔한 증상이라고 보지만 체질을 떠나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수 년이상 앓다보면, 내장울체와 독소누적에 따라 중한 질환으로 전변되기 때문에 반드시 치유해야할 증상입니다.
♣ 重病 不當用之藥 一二三貼 誤投則 必殺人
險病 危證 當用之藥 一二三貼 不及則 亦不救命
《 해석: 중병에는 맞지 않는 약을 한두세 첩 잘못 투여하면 사람을 죽게 만들 수 있고, 위험한 병으로 위태로운 증후에는 맞는 약일지라도 한두세 첩밖에 안써서 미치지 못하게 한다면 마찬가지로 목숨을 구해내지 못한다.》
위독(危篤)한 상태에 이른 사람에게 한 두 첩을 잘못 쓰면 죽음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맞지 않은 약을 하루 이틀 사용한다고 하여 살 사람이 죽지는 앓겠지만, 수 십여일 동안 사용한다면 살 사람도 해로움이 클 것이며, 더욱이 위해(危害)로운 약과 사용법을 사용한다면 어찌 될 것인가?
또한 중한 상태에 이른 질환자에게 약성이 미치지 못한 약으로서 낫기를 바랄 수는 없을 것이다. 황련사백산증을 넘어서 소양인 사람에게 형방지황탕(荊防地黃湯)가미증으로 약으로서 치료하고자 한다면 어찌 낫기를 바라겠는가? 인삼계지부자탕증을 넘어선 소음인에게 승양익기탕증으로 치료하고자 한다면 어찌 회복되길 기대하겠는가?
오늘날 암, 신부전, 간경화, 결핵 중증 등에 위중(危重)한 질환에서 사용되는 대중적인 치료법은 어떠한가? 정말 사람을 살리는 치료법인지? 아니면 살 수 있는 사람(치료될 수 있는 사람) 도 죽게 만드는 위해(危害)로운 치료법인지? 답답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