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항에서 우수영 (진도대교)까지 항해 (1)
추석 연휴를 맞아 몇 달 전부터 단독으로 2박 3일 예정으로 보령시 오천항에서 우수영
(행정상으로 해남군 문내면 동외리) 까지 3일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조류때가 잘 맞지 않아 결국 3박 4일이 걸렸다.
항해 당일에서 오천항에서 군산쪽 새만금 방조제 끝부분인 비응항까지 하루 첫날 항해 예정이었지만 두 번째 도착 예정지는 정해지지 않고 막연히 신안군에 있는 어떤 섬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 금요일 (9월 17일) 저녁때 일을 마치고 장거리 항해할 연료와 물 그리고 식료품을 사서 저녁에 오천항에 가서 요트에 실어놓고 돌아왔다.
저녁에 식료품을 동네 마트에서 사고 있는데 저의 차를 보고 바다님이 마트로 들어와 자기도 내일 새벽 5시경에 지인들과 쭈꾸미 낚시하러 간다고 하여 새벽에 갈 때 차로 오천까지 같이 가자고 약속했다.
사실은 오전 11시경(고조 11시 58분) 조류를 타고 나갈 예정이었으나 저조가 6시 55분이어서 6시경에 출발하면 약 한 시간 정도 썰물을 타고 물살이 센 발전소 앞을 빠져 나갈수 있기 때문에 바다님과 5시에 집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그런데 토요일 오전 9시에 애들이 명절 큰집에 어머니와 일산에 올라가서 짐도 있고 해서 버스 터미널 까지 데려다 주어야 해서 오천항에서 대천어항까지 가서 정박해두고 집에가서 애들을 터미널 까지 태워다 줘야했다.
토요일 아침일찍 바다님을 만나서 오천항 건너편 천북항에 가니 아침 일찍부터 쭈꾸미 낚시하러 가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막상 장거리 항해 그것도 3일간 연속으로 단독으로 하려고 하니 약간 두려움과 공포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근심 걱정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출항신고는 대천 어항에서 하기로 하고 보트를 요트위에 싣고 대천 어항으로 출발하였다.
출발하니 벌써 하늘과 바다호가 앞서가니 뒤따라갔다. 전에 같이 항해한 적이 있는데 그란데블루는 엔진이 작고 따개비도 요트바닥에 많이 붙어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날 아침은 출발 2주전에 배 밑바닥을 깨끗이 페인트칠해서 거의 같은 거리를 두고 따라가다가 발전소를 벗어나자 저는 대천 어항으로 방향을 틀고 바다호는 원산도 앞바다로 향했다.
저희들이 다른 쭈꾸미 낚시하는 사람들보다 일찍 출발했으나 요트 속도가 늦어 다른 어선들은 빠른 속도로 우리들의 요트를 추월해갔다.
정확히 추월한 어선들을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오천항에서 20~30대 정도의 많은 어선들이 쭈꾸미가 잘 잡힌다는 원산도 앞바다로 향해갔다.
그중에도 DK마린 신사장도 우리를 추월해 가면서 경적을 울리며 지나갔다.
대천에 살면서 대천어항으로 입항 하는 것이 처음이어서 어디다 잠시 정박할까 하다 선착장에는 많은 어선들과 여객선, 해양 경비선들이 있기 때문에 항에 떠있는 바지선에 묶어두고 보트로 해양 경비정 옆에 가서 뭍으로 나왔다.
어제밤 늦게 어항에 차를 가져다 놔두었기 때문에 차를 타려고 하니 좌우 앞에까지 승용차들이 빡빡히 정차되어 있어서 간신히 차를 빼고 집에가니 8시 30분이 되었다.
애들과 어머니를 터미널까지 데려다주고 집에와서 오토바이를 타고 어항으로 가서 출항신고를 하고 출발하려고 했는데 요트가 움직이지 않고 엔진의 RPM을 높이자 엔진이 꺼져 버렸다. 물 밑을 보자 두께가 3Cm 정도 되는 큰 밧줄이 프로펠러에 걸려있는 것 같았다.
수영팬티로 갈아입고 스쿠버다이버용 칼을 다리 장단지에 차고 내려가 두세번 잠수하여 잘라 버리고 출발하였다.
첫댓글 시작부터 스릴이.....ㅎ 좋은 경험 하셨네요. 사진도 함께 올려주세요. 다음편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