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5] 차령고개 - 봉수산 - 인제원고개 - 석지골고개 - 곡두터널(곡두재)
2014년 6월 28일
요물혼자
산행코스 : 차령고개 - △337.8봉 - 봉수산 X366 - 인제원고개 - X444.6봉 - 임도 - 석지골고개 - X338봉 - △421.4봉
- 곡두터널(곡두재)
산행시간 : 9시 45분 - 15시 27분 [약 5시간 40분]
산행거리 : 정맥 10.2km+ 하산 1.2km = 11.4KM

[산행지도]
구로역에서 타는 급행전철을 타고 천안역에 내리니 1시간 이상의 시간을 기다려 710번 버스를 탔다. 버스는 천안공원묘지를
지나 천안과 공주의 경계선 차령고개에 도착 , 해가 중천에 떠 있는 듯 9시 45분이었다. 지난 번 내려왔을 때 어느 낯모를 여
인의 고마움을 떠 올리며 물도 더 보충할겸 짓고 있는 공사장 안으로 갔으나 안까지 가보지 못하고 그냥 마음만 가지고 돌아 나
왔다.

그 여인은 이곳에 전원주택을 짓고 있는 주인인것 같았다. 대나무숲으로 우거진 곳과 은행나무 그늘아래서 산행준비를 하고
출발했다. 봉수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차령고개의 표지석을 지나 공주시 관광안내의 표지판에는 차령고개를 설명하고 있었다.
차령고개는 '천안에서 공주로 통하는 시경계로써 호남지방에서 한양으로 넘나드는 삼남대로의 가장 큰 고개롤 이름나 있었다.
근래에 와서는 강진에서 천안까지 국도 23호선에서 가장 높은 고개로 알려져 있다. 산의 높이가 360m나 되고 고개 양쪽의 산봉
우리가 쌍으로 솟아있어 옛날에는 이 고개를 쌍용고개'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공사장 뒤로 오르니 표지석 하나가 있고 그 옆으로 은행나무와 길목이 옆으로 나 있다. 요즘은 날이 갈수록 점점 기온이 올라
가 산행하기에 더워지는 것 같다. 산행은 계속 오르막으로 시작하게 된다.

자갈이 있는 공터까지 가서 계속 직진해야 한다. 좌측으로 소로가 있고 내려가는 길이 있으나 그곳으로 들면 잘못가게 되는
것이었다. 그곳으로 가는 나무에 표지기도 있어 아무 생각없이 걷다간 계속 내리막 길이 되면 알바다. 우측으로 송전탑이
있다.

넓은 길을 걷다 좌측으로 보면 사진과 같이 둥근돌이 있는 곳으로 진입해야 한다. 둥근돌에는 페인트로 동그라미를 그려 놓았다.

곧장 진행하다 보면 헬기장이 있고
망배단 望拜壇이 있다. 望拜壇이란 실향민들이 고향생각으로 절을 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보이는 태봉산과 무학산이 봉수산쪽
으로 조망된다.

망배단을 지나 삼각점이 있다. '전의 429' 고도 337m의 삼각점이 있으나 삼각점만으로 알아 볼수가 없었다.
넓은 길을 지나고 또 만나고 묘1기 위에 노란꽃이 (생각이 나지않는)이 지천으로 깔려 있는 곳이 봉수산이었다.


봉수산은 '쌍령산 봉수대'로
멀기 월성산 봉수대까지 조망된다고 적혀 있었다. 가져온 지도가 없기에 공주쪽으로 쳐다보는 것만으로 알 수 있으랴
잡풀이 자라 무성한 봉수산을 내려오는 봉수대는 직진이 아니라 올라갔던 정상을 내려와 서북쪽으로 진행해야 했다.

진행하게 될 금북정맥 산줄기가 조망된다. 이름없는 산들이 이어지는 산줄기을 담아 본다.

넓은 길을 가다 또 만나고 한다. 이곳에서도 산을 내려서니 큰킬로 이어지고 보이는 철탑까지 진행하게 된다.

철탑 옆으로 진행하다 거제도의 '청룡'님의 표지기를 만나게 되니 뵈온 듯 반가웁고 다시 산에서 만날날을 고대해 본다.

[천안 - 논산]간 고속국도가 보이고 프린세스 c.c 도 구경하면서 걷는다.
누리장나무의 꽃향내음이 코를 진동한다. 어찌보면 x냄새 같은데 이 꽃향내음을 맡으면 이 계절을 알 수 있다. 녹음이 시작
된 것을, 온 산이 하양과 연한 녹색 빛깔의 조용한 반란이 일어나고 있음을,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의 색채는 짙은 녹이 오기
전 초록의 빛깔로 다가옴을, 누리장나무의 꽃내음이 산허리 곳곳에 꽃 무리를 뿌려 놓은 듯 하다.

천안 -논산간 고속국도의 터널을 지나게 되는 인제원고개는 넓은 길로 시작되고

골프장은 사유재산이므로 무단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에는 골프공에 맞는 사고 등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알리는 팻말도 있다.
에궁~~인제원고개를 지나게 된다.
산은 무명의 봉우리를 만들며 그 산을 넘어 간다. 허리를 굽히고 넘고 또 경사진 길따라 쉬엄쉬엄 하며 햇살이 비추어 오는
이마는 땀을 내며 한고개 넘어 또 한고개. 올랐다 내렸다 그 짓에 힘이 빠진다.

공주 밤나무골에서 올라온 임도가 끝이나는 이곳에 주인은 없고 차만 덩그러니 있다. 혹 주인이 있을까 소리내어 보지만
기침소리하나 들리지 않았다.
금북정맥을 이곳에서 시작한 것은 아닐까하는 궁금증이 더하며 임도에서 산길로 들었다.

산에는 참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곳이 많았다. 그래서 그늘진 이곳 산 오름이 심하지만 그다지
어렵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다고 할까.
숲 속의 공기는 나뭇잎이 토해내는 호흡의 열기외는 짙은 생명의 기운을 담고 있어서일까. 그래서 이맘때는 산에 오면
더 그러하겠지 싶다.
진행방향으로 보아 오른쪽은 장고개요, 왼쪽은 석지골고개라고 쓰인 지도의 경계선을 따라 가기도 했다. 공주와 천안의
경계를 따라 나도 계속 그 선을 밟으며 간다.
그러다 임도도 만나게 된다.
또 개치고개를 지나고

△421.4봉이 흙위에 덩그라니 놓여 있었다. 햇볕이 지독한 기온을 높이는 이곳 정각 1시였다.
서쪽을 향해 진행해 왔던 산줄기는 이곳에서 방향을 서북으로 돌려 진행하게 된다.

이름모를 산골짜기의 이름모를 교회가 있다. 아마 석산이란 곳이 아닐까 하는데 모르겠다.
산의 고도도 서서히 높인다. 421봉의 삼각점에서 477봉우리까지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면서 걷는다. 어느 산사의 독경
소리도 들리는데 내게는 단잠을 재우는 소리같다.

[어떤 나무를 베어 내고 어떤 나무을 심을까] 하는 궁금증에 벌목지대도 지나게 된다.

[공주시 정안]의 어느 마을풍경이 들어 오고

고도를 높이며 쉬엄쉬엄 오른 곳이 477봉, 오늘의 최고봉에 올랐다. 이름없는 산인데 다녀간 산님들의 표지기가 주렁주렁
달려 있어 날 반긴다.
그랴.
짙은 숲과 나무가 있어 노랫소리가 바람이 전하는 것인걸, 봉우리에 앉아 사과 한 개와 가져온 물로 목을 축이며 태양의 뜨
거운 빛을 끌어 안으며 나를 끌고 있는 산길을 따라 내 발걸음은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무가 만들어 놓은 문을 통과] 해야 하고
연두빛 색깔이 더욱 빛나는 잡풀속의 헬기장도 지나고 바닥나 있는 수통의 물을 나누어 먹고 또 갈라 먹으며 걸었다. 어쩌나.
이러다 오늘 가고자 하는 각흘고개까지 갈 수 있으려나.~~
차령고개에서 물을 보충했어야 하는데 오늘 망쳐 버리는 건 아닌지 몰라~~

곡두재에 도착, 우선 물을 보충하러 마을로 내려간다. 큰 길따라 가다 길은 꼬불꼬불 내려가는 시멘트로 나 있는 길따라
걸어 들어 선곳 빈집엔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였음을 되돌아 나와 임도를 따라 걷다 누리장나무 꽃 내음 맡으며 닿은 개소리
끊이지 않은 집에 아줌마가 있다.
흔쾌히 마당의 물을 담아 준다.
내려온 길을 걸어 올라가려니 저 산이 높아 보인다. 뜨거운 해는 나을 산에서 내려 놓는다. 너무 짧게 깎은 발가락도
한몫하게 칭얼대며 내려가란다.

곡두터널이 있는 곳으로 내려온다. 터널아래 장사하는 어느 부부를 만나 잠시 얘기를 나누며 쉬어가게 되고 걷고 걸어
629번 도로를 따라 오다 어느 아줌마의 배려로 트럭을 타고 광덕사가 있어 유명한 계곡을 지나 질주하며 내려 준 곳은 천안
시내 버스 정류장이었다.
친구에게 전화하여 여기까지 와 주심 고마운 마음과 함께 병천에 가서 맘놓고 구경해도 탓하지 않는 이것저것 눈요기함에
세상은 좋구랴. 재주많고 안목 두터운 쥔장에 내 부러움은 더하고 쥔장이 타준 더치커피가 이보다 더 시원할 수 없으리
오.
세상이 환해지네.
또 막국수로 배를 채우니 산에서 일찍 내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은 굿~~ 친구와 쥔장은 시간을 갈라놓고
천안역에 오니 청량리행 전철이 바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