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나들이(진고개~대관령)
@산행일시: 09년8월29일
@산행구간: 진고개-노인봉-소황병산-매봉-곤신봉-선자령- 대관령(약24.7km)
아이들이 개학을하고 새학기가 시작되면 시간이 나지않을 것 같아 몇 구간을 건너 뛰어
청옥,두타를 계획한다. 날씨를 검색해보니, 비박하는데는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퇴근후에 2시간 잠을 청하고 4시가 되어 출발한다. 모처럼 국도가 아닌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니 새벽인데도 차들이 많다. 톨게이트를 조금지나니 시원스레 길이 트인다. 횡계를
지나가는데 유리창에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진다. 비는 없다 했는데 ....
조금지나니 와이퍼의 작동을 시작하게하는 굵은 빗줄기가 내리고, 머리속은 복잡해진다.
자고있는 고모를 깨워 비가 온다고 했더니 강릉가서 밥을 먹고 결정하자고 한다.
비가 오던 말던 혼자라면 먼 길을 왔는데 무조건 산에 오르겠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산행이기에 여간 조심스럽지않다. 강릉에 도착하여 조그만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는데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다. 온통 머리속은 비 생각뿐이다.
이놈의 비는 아직도 그치지않고......
비오는데 산에서 자기는 조금 무리인것 같아 차례대로 진고개-대관령구간을 타기로 결정한다.
짐을 챙기다가 35kg이 넘어 비가 안온다는 예보를 믿고 우의와 여러가지를 빼고 와서 가는 도중에
일회용 우의를 구입하고 진고개로 향했다. 비가 오는대도 휴게소에는 산행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광장을 보니 안내산악회 버스가 여러대 보인다. 비를 피해 휴게소 안에서 준비를 하고 출발한다.
날씨가 좋을 때는 동대산을 올라 소금강계곡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 복잡한 산길인데 오늘은 비오고
안개가 끼어 산행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우리만이 노인봉을 향해 가는 모습이 한없이 여유롭다.
안개비를 맞으며 1시간 조금넘어 노인봉에 올라와보니 몇몇이 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에서 오신 분들이란다.
진고개에서 소금강으로 하산하는 분들이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 내려와 통제선을 넘는다.
소황병산에 올라와 보니 감시초소에 사람들이있다. 국공파인가? 비 오는 날에 이렇게 까지 올라와서
감시를 하나 생각하면서 걸음은 벌써 통제선을 넘어가고 있다. 대관령에서 출발한 산님들이 초소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 우리도 여기서 밥을 먹기로한다. 비가 와서 마땅이
먹을 장소를 구하지 못하였는데 ... 식사를 마치고 초소를 나오니 안개가 더욱끼어 바로 앞도 보이지않는다.
조망이 되지않아 답답함은 있지만 덥지않아 그런대로 야간산행을 하는 듯한 멋스런 모습이다.
초원위의 소나무 한그루가 삼양축산 이정표역할을한다.
매봉정상
삼양축산 옆을 지나가는데 바로 앞의 사람도 보이지않는다. 소리는 들리는데 풍력발전기의 모습은 보이지않고,
희미하게 들어오는 모습이 바로 옆의 발전기임을 인식한다. 비와 안개가 끼지않았다면 멀리 동해가 보이고,
대관령의 상징인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광경을 볼 수 있는 장소인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빠르게 진행한다.
지난 겨울의 선자령에서 본 풍력발전기
임도를 콧노래를 부르며 걷다보니 길 옆에 정상석이 하나 있어 보니 곤신봉이다.
정상같이 않은 정상석이다.
처음부터 산행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않은 비와 안개가 시야를 가려 지루한 산행의 연속이었지만
나름대로 같이 하기에 멋스런 산행이었다. 안개의 연속적인 움직임은 구름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들게하고 안개비의 시원함은 더위를 잊게 해주는 청량제가 되었다. 비가 많이 오지않아
다행히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어 감사한다.
첫댓글 은비가족은 대간길에만 서면 비를 만나니 어찌된 일인지 고사라도 한번 올리고 내려가야 싶지 않나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합니다, 다행히 초원길을 걸은 무릉도원의 숲이 위안이 되었을 거 같고, 은비의 대견한 모습 보면서 내려오시는 이러저런 대간의 이야기 가 벌써 많이 쌓였을 거 같네요,, 벌써 많이 걸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