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시가지를 벗어나 현충비 휴게소에서>
<내삼미동 입구 소나무 그늘 아래서>
둘이서 함께(17)
* 오산(24Km, 2박) --> 내삼미동 --> 외삼미동 --> 병점 --> 세류동 -->
수원역(21Km, 총 72Km, 누적거리 347Km)
<내삼미동에서 외삼미동으로 넘어가는 샛길>
<물향기 축제>
* 2009.5.3(일)
오산에서 수원을 향해서 걷는 길, 계속되는 4차선 국도를 따라 수없이 오고
가는 차량들, 걷기에 무척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함께 걷는 길이어서 우린
누구 하나 힘들다고 표현하지 않는다. 예까지 걸어오면서 사흘을 연속 걸어
보기는 처음이다. 주말을 이용한 이틀이 고작이었다.
<오산 물향기 축제와 시가지 풍경>
<물향기 축제 프랑카드>
<휴식>
오른 쪽으로 내삼미동이 나온다. 국도변 소나무 그늘 아래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왼쪽 샛길을 통해 수원으로 가기 위한 고갯길을 넘는다. 고갯길을
넘으면 오른 쪽으로 외삼미동, 그리고 병점, 수원이 나온다. 포근하고 안락한
샛길이 끝나고 다시 국도로 접어들자 그 옆으로 오산 신도시 외곽 도로가
포장되어 아직 개통되지 않은채 펼쳐져 있다.우린 포장된 넓은 길을 따라
걸어서 병점역에 도착한다. 조그만 역이다. 그 앞에 시원한 정자가 놓여 있다.
우린 느긋하게 정자에 짐을 풀고 쉬어 간다. 이런저런 동작으로 몸을 풀고
역을 벗어나 파출소 옆 '통채식당'에서 거나한 점심을 즐긴다. 이제 8K만
걸으면 수원이다. 사흘 간의 일정이 끝나는 것이다.
<드디어 서울 50Km, 아! 이틀이면 가겠구나!>
<세류역 앞에서>
<수원 시내 버드내길 어느 로타리의 조형물, 광산의 고싸움놀이와 비슷하다.>
오후 4시 반 수원역에 도착한 우리는 이제 작별을 고한다. 지하철 개찰구
계단을 내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두 분과 손을 흔들어 이별한다. 천안에서
수원까지 70여 Km를 함께 해준 두분께 감사하고 고맙다. 길동무와 난 수원
버스터미날로 이동하여 광주행 버스에 몸을 싣고 행복했던 2박3일을 가슴에
꼭 끌어 안는다. 또 얼마 동안은 포근하고 따뜻하게 세상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오월 풍경>
<오산 시내 풍경>
<꽃길, 들길>
"행복했어요. 우리가 걷던 길이 꽃길이었고 우리가 있었던 자리가 꽃자리였
어요. ...고마워요"
"내 두 다리는 날개를 단듯 가볍고 내 온 마음은 아직도 꽃길 위에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이 길도, 앞으로 걸을 길도 모두 행복한 꽃으로 수놓여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꽃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분과 함께 한 기쁨을 내내 간직하며 기도드리겠습
니다."
<강아지똥풀이 지천인 들길>
<홀로 길을 개척하는 길동무>
<좁은 다리를 피해 논길로>
내 영혼의 멘토께서 보내주신 전화 메일을 읽으면서 나는 또 힘찬 세상길,
출근길에 오른다. 수원에서 서울까지도 틀림없이 꽃길일 것이다. 길동무와
내가 그렇게 믿으면 그렇게 된다는 것을 나는 이제 안다. 지금까지 우리
둘이 함께 걸으면서 깨달은 지혜이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우리 둘의
믿음, 그 성분은 아마도 사랑이 아닐까!
<아! 건널 수 없는 강!>
<밀밭길>
<수원역>
*** 다음까페 <마음의 고향, 후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