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머무는 자리
날이 세는줄도 모르고 코가 삐뚜러지게 마셔됬었지.
그냥 좋아서,
유달 사람이 좋아서,
어제한 등반경험담이 좋아서,
월출산 시루봉이 좋아서,
휘엉청 둥근 달빛에 비추인 마당바위가 좋아서,,
내일 등반할 코스에 가슴 설레이어,
그윽히 따른 시에라컵이 목뒤로 젓혀지도록 마셔부렀지..
그리고 아침에 술에 찌들어 부시시 일어나,
먹다남은 삼겹에 김치찌개를 만들어,
벽등반에 힘좀 써보겠다고 나름대로 배터지게 먹었지..
톱을 서기 위해 서둘러 장비를 갖추면 숨이 헐레벌떡,
고하도가 한눈에 보이는 이 등반코스는 최고의 명당코스,
등반후 등정의 기쁨에,
남겨놓은 안주에 쇠주한잔 들이키면 어거지로 일어서야 했던 그자리,
간밤에 내린비로 종일 술을 들이킨 자리,
그러나 아직도 산얘기를 부르며,
유달를 지키고 계신 훌륭하신 고참 산선배님들이 지키고 계신 자리,
어느날 고산등반 훈련차 그자리를 찾았지만,
아무도 없던 나의 청춘이 머물렀던 자리,
많은 회원님들이 머무르다 가신자리,
여러젋은 청춘들의 혼이 담긴자리,
세평도 않되는…그러나 애환이 담긴자리,
“유달산악회” 깃발이 걸린자리,
먼훗날 큰 추억이 떠오르게 할자리,
보고픈 얼굴들을 생각나게 하는자리,
나의 가슴에 한을 남기고 간 그여인을 만난자리,
유달 오버행앞 조그만 야영장….
아~~그리움이 머무는 자리…..
女取 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