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준 유스티노 주임신부님의 사제 서품 25주년(은경축) 축하식이 5월27일 삼위일체대축일 교중미사중에 열렸습니다. 사목회 조상현 안드레아 감사와 강미선 율리아나 전례분과장이 공동 해설(사회)을 맡은 이날 축하식은 최 신부님에 대한 꽃다발 증정(임형희 사라 사목회 여 부회장)· 선물 증정(신심단체 대표)·영적 예물 증정( 임성호 대건 안드레아 남 부회장), 최 신부님의 걸어온 길 소개, 정진호 대건안드레아 사목회장의 축사, 김종남 로마노 신부님의 격려사, 최 신부님의 인사말, 성가대 축가, 초등부 어린이들의 축하 율동, 축하케이크 커팅 등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최 신부님은 1993년 2월4일 사제 서품을 받으신 후 원동·봉선동 보좌, 강진 주임, 군종, 문수동·계림동·대성동 주임, 성소국장, 서산동·영광 주임신부를 거쳐 2015년 1월3일 학운동성당에 오셨습니다. 25년에 걸친 신부님의 사제 생활이 이날 영상으로 소개됐습니다.
정 대건안드레아 회장은 축사를 통해 "최 신부님은 25년전 사제로서 첫발을 내딛을 때 서품 성구로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는 요한복음 3장30절을 선택하셨는데, 이 말씀에서 신부님의 성품이 그대로 묻어난다"며 "신부님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항상 겸손과 인자하심을 보여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세속의 어려움과 저마다 아픔을 안고 찾아오는 양떼들을 포근하게 안아주시고 보듬어주신, 사제로서의 25년의 세월은 기쁘고 즐거운 일만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신부님이 계시기에 우리는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최 신부님은 인사말을 통해 "인간이 노력하지 않고도 쉽게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나이가 먹는 것이다. 때가 되면 나이가 먹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사제서품 25 주년도 어찌 보면 그리 축하받을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며 "그래서 은경축은 저 개인을 위한 축하의 자리라기보다는 사제직을 세워주신 주님께 대한 감사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셨습니다.
또 고은 시인의 ‘그꽃’이란 시도 소개하셨습니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내려올 때 보았네’
최 신부님은 "등산으로 비유했을 때 은경축이 사제 생활의 정상이라고 한다면 이제는 내려오는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젋고 힘이 있었기에, 그리고 제가 잘 나서 보지 못했던 그 꽃을 내려올 때는 볼 수 있는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고 하셨습니다.
최 신부님은 신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참석한 신자 모두에게 팔찌묵주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날 교중미사 후에는 만남의장과 사제관 지하 등에서 전 신자들이 참석한 축하 오찬이 이어졌습니다.
<사진 제공: 김동국 디스마 형제님(사목회 홍보분과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