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은 너무 작아서 / 잘랄루딘 루미]
'내 심장은 너무 작아서
거의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당신은 그 작은 심장 안에
이토록 큰 슬픔을 넣을 수 있습니까?
신이 대답했다.
'보라, 너의 눈은 더 작은데도
세상을 볼 수 있지 않느냐.‘
세 번의 결혼을 했으며 조울증을 앓았던 시인 존 베리먼은 '나의 시가 이해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나의 시는 위로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에게는 시가 필요하다. 복잡한 삶에서 벗어나 나무들, 별들, 모든 것을 악기로 바꾸는 바람, 그리고 세상의 광대함과 만나기 위해 존 베리먼은 또 '미의 대가, 눈송이의 장인, 모방을 불허하는 고안자시며 너무나 매력적인 지구를 허락하신 분이여, 이와 같은 선물을 주시니 감사하다.'라고 썼다.
루미의 시는 단순하고 깊다. 시련이 찾아왔을 때 그의 시는 위안을 준다. 누구나 슬픔 하나쯤은 가지고 살아간다. 그 슬픔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 성장의 비탈일지도 모른다. 루미는 쓴다.
슬퍼하지 말라.
네가 잃은 것은 어떤 것이든
다른 형태로
너에게 돌아올 것이니.
심장 안에 아픔이 가득해도, 이 13세기 페르시아 시인이 말하고 있듯이, 단지 삶의 작은 일부가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한다. 누군가가 양탄자를 때릴 때, 그 때림은 양탄자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 안의 먼지를 털어 내기 위한 것이므로.
류시화 《시로 납치하다》 중에서
맹태영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