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청구 서명용지에 대한 중랑지역의 열람 활동이 있었습니다.
야당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연일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중랑구는 총 71권(전체 유권자의 10%나 해당하는 약 35,500여명 서명 참여)이 대상이었습니다.
서명 위임인들이 각종 모임이나 단체 명단을 보고 베꼈는지 동일필적이 가장 많았습니다.
한 사람의 필적으로 수십장의 서명지를 작성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중에는 본인도 모르게 서명자 명단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제 지인 중에는, 모 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장과 신내00단지 입주자 동대표 2인인데 전체적으로 열람자들에게 확인하면 더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신내00단지 입주자 동대표께서는 “주민센터(동사무소)와 통반장 그리고 각 사회단체들이 조직적으로 받은 것으로 알고 있고 서명도 그들이 알아서 작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서명부는 원천무효”이고 “자신의 이름을 도용한 사람을 꼭 찾아달라”고 하시더군요.
사실 이 명의도용은 개인정보보호 관련법이나 주민투표법의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므로 처벌의 대상이 됩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러한 명의도용이 많아서 우선 내일 시민단체들이 이 서명을 추진한 보수단체를 고발한다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 주소 불량이 많았는데 동명이나 번지수를 기입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동명인 어떤 분은 다른 날짜로 해서 세 장이나 작성했던 것도 발견했습니다.
참 재미있는 사실은, 서명용지 번호란은 작성하지 않는 곳인데 ‘2번찬성’ 또는 ‘2’라고 표시한 게 심심치 않게 나왔다는 점입니다.
즉, 서명용지 윗부분 설명에 ‘1)하위 50%까지 점진적 무상급식’ 2)2011년 초등학교 2012년 중학교 전면실시‘라는 부분을 보고 2번 즉 전면적 무상급식을 찬성한다고 서명을 한 것입니다.
지난 일요일 저녁 동네에서 한 학부모에게 물어보니, 주변에는 무상급식 찬성 서명인줄 알고 작성한 분들이 꽤 있다는 겁니다.
참 허술하고 황당하고 엉망인 서명용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본인들에게 직접 작성여부를 확인하는 전수조사만이 이 주민투표 청구 서명지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아래는 오늘까지 제가 취합한 결과입니다.
[ 민주당 중랑갑지역위원회 열람 결과 ]
- 총 36권(18,000건)을 소속 시의원·구의원·대의원 등이 열람한 결과 4300여건 문제
- 유형별 통계는 추후 통지
[ 민주당 중랑을 열람 결과 ]
- 총 24권(12,000건)을 소속 지역위원장·시의원·구의원·대의원 등이 열람
- 자세한 통계는 지구당 차원에서 취합하지 못한 것으로 보임
[ 박홍근/허명(중랑희망연대) 열람 결과 ]
- 총 5권(2,500건) 열람 결과 1,179건의 문제 확인
- 유형별 : 동일필적(허위서명의혹) 485건, 주소불량(구명·동명 불양 및 번지수 미기재 등) 293건, 서명불량(필적 다르거나 정자 아닌 경우 등) 401건
[ 전권희/김금주/강명신(민주노동당,중랑희망연대) 열람 결과 ]
- 총 4권(2,000건) 열람 결과 732건의 문제 확인
- 유형별 : 동일필적 435건, 대리서명 및 서명불량 110건, 주소불량 184건, 날짜누락 3건
[ 박수영(진보신당) 열람 결과 ]
1. 총 2권(1,000건) 열람 결과, 총 548건 (271건, 277건)의 잘못된 서명양식 발견 및 이의신청 완료
2. 유형별 통계
2-1. 잘못된 주소 : 총 39건 (19건, 20건)
2-2. 동일필적 : 총 246건 (20건, 226건)
2-3. 대리서명 (성명과 서명의 필적이 다른 경우) : 총 170건 (145건, 25건)
2-4. 무효서명 (흘림체, 사인, 한자서명 등 정자사명 아닌 경우) : 총 89건 (85건, 4건)
2-5. 기타 : 주민번호 미기입 2건 (1건, 1건), 성명기입오류 (한자성명기입) 2건 (1건, 1건), 서명지시의혹 (성명, 주민번호 입력란에 형광펜 등으로 동그라미, 세모 등의 마킹흔적) 1건
첫댓글 상황이 이정도라면 법적으로도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 하는데,
자신의 명의가 도용된 개인이 취할 수 있는 법적대응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