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경전
권도운
내 가슴 속에는 어머니의 늪이 있다
어머니는 가슴 속, 늪의 경전
오늘도 가슴속에서
울려오는 어머니의 말씀, 경전을 읽는다
말씀의 늪에서 수초들이 뿌리 내린다
그 위로 퍼덕이며 날아오르는 새 떼의 날개깃에서
소금쟁이 유충의 말씀을 듣는다
봄이면 홍자색 자운영, 여름이면 붉은 가시연, 가을이면 장수잠자리, 겨울이면 쇠기러기와 큰기러기의 말씀과 말씀들을 베고 잠이 들면, 그 모든 말씀의 붉은 해와 함께 가슴 속의 어머니, 경전의 말씀으로
얘야, 지는 게 이기는 거란다
얘야, 선한 끝은 있어도 악한 끝은 없단다
내가 남과 다툴 때마다,
어려운 사람보고 지나치려 할 때마다
어머니는 오늘도 경전의 말씀으로 무덤에서 나오신다
내 가슴 속에는 어머니의 늪이 있다
어머니는 가슴 속, 늪의 경전
오늘도 가슴속에서
울려오는 어머니의 말씀, 경전을 읽는다
말씀의 늪에서 수초들이 뿌리 내린다
그 위로 퍼덕이며 날아오르는 새 떼의 날개깃에서
소금쟁이 유충의 말씀을 듣는다
봄이면 홍자색 자운영, 여름이면 붉은 가시연, 가을이면 장수잠자리, 겨울이면 쇠기러기와 큰기러기의 말씀과 말씀들을 베고 잠이 들면, 그 모든 말씀의 붉은 해와 함께 가슴 속의 어머니, 경전의 말씀으로
얘야, 지는 게 이기는 거란다
얘야, 선한 끝은 있어도 악한 끝은 없단다
내가 남과 다툴 때마다,
어려운 사람보고 지나치려 할 때마다
어머니는 오늘도 경전의 말씀으로 무덤에서 나오신다
*옮기는 것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