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기록으로 남을 노무현-김정일의 평양회담에 동행하는 인사들의 명단이 발표되었다. 북한에 투자할 기업인들의 명단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인사들은 평소에 친노행각을 보여준 좌파인사들이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1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계 6명, 경제계 17명, 사회.문화계 21명, 여성계 3명 등 총 47명으로 구성된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명단을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회담에서 노대통령을 수행해 방북하는 수행원은 150명이며, 이날 발표된 특별수행원 47명과 6명의 장관 및 청와대 관계자로 이뤄진 공식수행원 13명, 경호와의전 등을 담당할 일반수행원 90명으로 구성됐다. 정치.경제.사회문화.여성계 등 총망라한 특별수행원 규모는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의 24명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으며, 경제계 인사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남한사회의 대표적인 좌파인사들이 대대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경제계 인사는 1차 때의 10명보다 7명 늘었는데, 1차 때 절반 이상이 경제단체장과 이산가족 기업인으로 채워졌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실무형으로 짜여졌다고 노무현 좌파정권은 주장한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구본무 LG회장, 최태원 SK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그룹 경영진들을 포함시켰다. 권력의 횡포가 아닌가 생각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기문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등이 현재 경협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 대표 자격으로 방북에 포함되었다. 또, 이 철 한국철도공사 사장과 이원걸 한국전력공사 사장, 이한호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 대표적인 공기업과 사기업 대표 8명도 동참되었다. 노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박연차 회장이 포함된 데 대해 이 장관은 "신발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북 경공업협력사업의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라며 "현재 신발협회 회장이 공석인 가운데 박 회장은 신발협회 회장을 3차례나 역임해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좌파단체의 대표들이 총망라된 듯한 방문단이다. 사회단체에서 김상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 김정길 대한체육회 회장, 백낙청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정세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 대표적인 좌파인사들이 모두 방북에 동참한다. 종교계에서는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협의회 총무 등 4명이 포함됐다. 문화.예술계에서는 문성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과 시인 신경림, 소설가 조정래 등 대표적인 좌파인사 5명이 방북한다. 학계에서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용옥 중앙대 석좌교수, 문정인 연세대 교수, 안병욱 학술단체협의회 공동대표, 이수훈 동북아시대위원장 등 좌파성향의 인사들이 포함됐으며, 언론계에서는 장대환 한국신문협회 회장, 정연주 한국방송협회 회장 등 대표적인 좌파인사 2명이 방북한다. 여성분야에서는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장과 김화중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등 3명이 포함됐다. 정치분야에서도 좌파인사들이 방북에 포함되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지독한 좌파 배기선 남북평화통일특위 위원장, 문희상대통합민주신당 남북정상회담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 이상열 민주당 정책위의장, 천영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다. 한나라당도 참석 요청을 받았지만, 모처럼 국민들의 정서를 반영하여 동참을 거부한 것으로 결정됐다. 특별수행원들은 정상회담 기간 분야별로 북측과 간담회를 갖고 협력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남북 간 부문별 접촉에서 남북관계 발전에 대해 실질적 협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분들로 특별수행원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1차 정상회담에 이어 다시 특별수행원에 포함된 인사는 구본무 LG회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문정인 교수 등 3명이라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기업가들의 대북투자를 압박하는 듯한 모양세로 비칠 수 있다. 경제계를 비롯한 몇몇 분야의 몇몇 인사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방북인사들은 마치 자파들의 계모임 같다는 인상을 준다. 국민적 지지가 땅에 떨어진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정서를 거스리는 약속을 김정일과 하고 오면, 남북관계는 차기 정권에서 더 크게 후퇴할 것이다. 북한에 굴종하는 인상을 주면서 강행하는 노무현 정권의 남북대화는 결과적으로 평화적 남북통일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임태수 올인코리아 논설위원: dong910004@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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