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항상 자기 눈 밖의 세상에만 관심을 가질 뿐,자기 본자성을 반조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이는 남의 허물은 잘 보면서도 자신의 허물을 보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마음은 반조하지도 않으면서 계속 밖에 보이는 형형 각각의 물체들만 보고서 좋다 나쁘다 분별하고 있지요.
그런 불별심을 없애고 자기 마음을 반조하다보면 한량없는 묘한 이치를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마음속의 모든 번뇌와 무명이 사라지고 움직임이 없는 본래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이렇게 삼 일간의 정초 참회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 거울을 한 번 쳐다보세요.
아마도 얼굴빛이 아주 맑아졌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참회기도를 하지 않은 이는 항상 얼굴에 수심이 가득합니다.
이처럼 참회기도는 매년 정초기도기간에 평생을 꾸준히 행해야만 합니다.
홰냐하면 우리는 매일 남의 고기 먹고, 남의 가죽옷 입고, 남의 가죽가방 들고, 남의 허물보고 시기하고, 질투하고...끊임 없이 죄를 지으면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보살은 항상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나아가 남의 죄까지도 참회를 해야만 진정한 보살이 되는 것입니다.
진짜 도인은 여러분의 일상생활 하나하나를 다 꿰뚫어 보고 바로 이야기해 주는 분입니다.
그 분은 바로 부처님이나 관음보살, 미륵, 지장보살 같은 분이지요.
몇 해 전, 내 상좌가 헐레벌떡 달려와 삼배를 하고는 산승에게 묻기를
" 옛날 효봉스님께서 쌍계사 금당에서 정진을 하고 계실 때 하루는 법상에 올라가
법문을 하시면사, 당시 대중에게 육조금당의 어떤 문으로 들어왔는지를 물으신 적이 있는데, 스님께서는 어느 문으로 들어오셨습니까?"
"불법이 어느 곳에 있습니까?"
"불법은 네 곁에 있느니라."
"네게는 네가 있기 때문에 못 보느니라."
"그러면 내가 없는 스님은 불법을 보셨습니까?"
"네가 있어도 못 보는데 나까지 있으면 어떻게 보겠느냐."
"그러면 스님도 없고 저도 없으면 스님도 보고 저도 보고 다 볼 수 있습니까?"
"너도 없고 나도 없는데 볼 이가 누구인고?"
그 순간, 그 스님은 바로 깨달았다고 합니다.
얼마 전, 이 산승이 여러분에게 일러 드렸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여러분이 샀던 호떡이 먹으려고 보니까 만두로 변해 있는 거에요. 왜 만두로 변했을까요?
그것이 중생심입니다.
처음에는 호떡이 먹고싶어 호떡을 샀지만 먹으려는 순간에는 마음이 변하여 만두로 보이는 거예요.
집에 가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은 항상 하늘에 잇는 대범천왕, 제석천왕이 지켜 보호해 주십니다.
반면에 부모에게 불효하는 이는 하는 일마다 장애가 따른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자기 부모든지 남의 부모든지 항상 어른을 공경하면 복이 온다는 점을 명심해야만 합니다.
부처님의 정법을 바로 믿는 사람은 마음속에 슬픔이 없습니다.
오직 행복만이 가득할 뿐입니다.
그러니 허황된 생각은 다 버리고 정성을 다해
기도정진하시기 바랍니다.
-고산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