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살면서 항상 음식물 쓰레기가 골치거리였다.
이제야 한번 실행해 본다.
먼저 통을 준비해(우린 120리터짜리를 구입했다) 숨구멍을 뚫어주기위해 선을 긋는다.
현진이가 보조(?)해 주고 있다.
거기에 구멍을 뚫는다.
구멍갯수가 정해진건 아니지만 우린 이정도로 뚫어줬다.
옆면도 같은 방법으로 선을 그려준다.
이렇게 4면을 뚫어 주었다.
밑에서 3분의 2되는 지점까지만 뚫어주었다.
너무 위에까지 음식물을 채우면 저어주기도 힘들고 해서 여기까지가 적당한것 같다.
마른풀위에 음식물을 넣어준다. 그리고 그위에 우린 em을 100배로 희석해서 뿌려주었다.
여기서 잠깐 - em이란 미생물 발효액을 말한다.
안뿌려도 상관은 없지만 우린 혹시라도 더 잘 발효되라고 뿌려 주었다.
그리고 그 위에 왕겨를 뿌려준다.
이제 어설픈 농사꾼의 시작인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 돼가는 과정이나 결과가 나와 있지 않아 참 궁금했었다.
우리가 음식물쓰레기로 퇴비 만들기를 시작한게 7월 29일이니까
어느덧 2달하고도 15일정도 된것 같다.
많은 분들이 관심있어하고 궁금해하실것 같아 그동안의 일들을 올리려 한다.
첨 음식물 쓰레기통을 만들때,
밑에다 마른풀을 깔았었고, 그위에 음식물을 넣고, 또 그위에 왕겨를 넣고 했었다.
첨엔 괜찮은것 같더니, 열흘정도가 지나자 구더기와 파리가 말도 못하게 꼬였었다.
나는 음식물쓰레기통을 열때마다 솔직히 겁났었다.
하루하루 거듭할수록 불안함은 쌓이고,괜히 시작했나싶은 생각도 들고,
또 나중에 저 구더기들로 가득찬 음식물들을 어떻게 처리하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이시점부터 나는 이방법을 처음 하신 소란님의 블로그를 찾아가 수차례에 걸쳐 문의하기 시작했다.
물기가 너무 많아서 그렇단거였다.
이때부터 최대한 물을 많이 빼서 넣었으나 또 마찬가지다.
또 문의했다.
왕겨를 더 많이 넣어보라고 하였다.
그리고 자주 저어주라고도 하셨다.
나는 저어주는것을 잊었었다.
근데 이건 참 중요하다고 한다. 공기와의 소통을 해야 한단다.
이때부터 열심히 저어주었고, 왕겨도 많이씩 넣어주었다.
꼭 왕겨가 아니라도 톱밥이나 낙엽이나 풀들을 넣어주면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em도 뿌리고(em은 그렇게 열심히 뿌리지는 않은것 같다.)
누군가 효소의 찌꺼기를 넣으면 발효가 잘된다하여 민들레를 거르고 난 찌꺼기를 넣어줬다.
이런것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정확히 어떤것을 넣었을때 어떻게 변했는지는 모르겠다.
분명한건 왕겨를 충분히 많이 넣어줬고, 음식물을 투입할때마다 저어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음식물쓰레기특유의 냄새도 별로 나지 않고, 구더기도 현저하게 사라진,
그리고 뽀송뽀송해지는것같은 느낌이 왔다.
그리고 그 상태가 쭈욱 지속돼서 이젠 안정권인것 같다.
지금 이상태인데, 내가 미처 마지막음식물을 버리기전에 찍질 못하고 버리고 난 후에야 통이 다 찬걸 알고
그때서야 부랴부랴 찍었다.
지금 막 넣은것같은 음식물만 빼고 봐주시기 바란다.(모자이크처리를 하려고 했으나 제대로 보여드리기위해
그냥 다 보여드린다)
이렇게 음식물을 다시 넣고 한번 뒤집어준 다음에 왕겨를 뿌리고 이 음식물통의 최종마무리를 했다.
지금까지 120미리 한통을 채우는데 든 왕겨는 저만큼이다.
한자루 가득이었는데 저만큼 남았다.
이렇게 뚜껑을 덮어서 2-3개월을 숙성시키면 좋은 퇴비가 될것이다.
이제 날씨가 점점 추워질텐데 그래도 음식물쓰레기를 만드는데는 지장이 없을까하여 문의를 드렸더니, 괜찮단다.
물론 발효되는 기간은 더 많이 걸리지만 퇴비는 오래되면 될수록 영양덩어리라고 한다.
em을 더 많이 넣어주라고 한다.
그동안 귀찮을텐데도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신 소란님께 감사를 전한다.
내가 그랬듯이,
누군가 내블로그를 보고 '나도 한번 해봐야지'하는 생각을 하는이가 한사람이라도 생긴다면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충분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