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하늘의 푸른빛과 옥색의 물색이 어우러지는 티벳의 호수여행은 다른곳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아름다움이라고 합니다.
특히 티벳의 3대 성호 중 제일 높은곳(해발 4,718m)에 위치한 남쵸호수(우리말로는 하늘 호수)는 우리의 마지막 여행지로, 우리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새벽 4시에 숙소 라운지에 내려오니 어제의 일정이 힘들었는지 모두 얼굴이 만두처럼 퉁퉁 부었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니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잠시후 랜드크루저가 도착해서 남쵸호수를 향한 티벳에서의 마지막 여정을 시작합니다.
운전자를 제외하고 정원이 4명인데 우리 일행 5명이 타니까 좌석이 불편하기는 합니다.
그래도 거금 1,100위안을 주고 빌린 차이니 불평을 할 수가 없습니다.
티벳은 경제 사정에 비해 차량 렌트비가 유달리 비싼것 같습니다.
약 3시간을 달리니 남쵸호수의 관문 도시인 담슝에 도착합니다.
도시를 거쳐 호수쪽으로 달리니 남쵸호수 매표소가 나타납니다.
드 넓은 길에 우리 차만 있고, 매표소에 있는 강아지 만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1인당 40위안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고개길을 계속 올라가니, 드디어 해발 5,150m인 납근산 고개가 나타납니다.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5,000m를 넘는 장소에 언제 와 보겠습니까?
기쁜 마음에 차량 밖으로 나서니 고소병 증세가 나타나고, 강한 바람이 우리를 날려 버릴것 같습니다.
납근산 고개를 지나 남쵸호수 방향으로 차량은 쉴새없이 전진합니다.
잠시후 구름 사이로 햇살이 살짝 비치면서 저멀리서 남쵸호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넓은 평원에서는 야크와 양들이 풀을 뜯고있고 낮은 구름은 하늘이 내려앉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잠시후 호수가에 있는 텐트 숙소에 도착해서 10위안에 뜨거운 물과 장소를 제공 받아서 어제와 동일하게 김밥과 컵라면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합니다.
모두다 고소병 증세로 식사를 제대로 못 합니다.
시간 여유가 있는 분들은 여기에서 1박을 하기도 한다는데, 고소병으로 고생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아침 식사후 1시간에 20위안을 지불하고 말을 빌려 호수 주위를 산책하기로 합니다.
호수가에는 벌써 말을 타고 호수가를 산책하는 관광객이 제법 많습니다.
1시간 동안 말을 타고 산책을 한후 이제는 걸어서 호수 주위를 돌아봅니다.
경전을 새긴 야크의 뿔도 보고 유명한 합장바위도 둘러봅니다.
이제는 전망대에 올라 남쵸호수를 조망해야 하는데, 도저히 걸어서 올라갈 엄두가 나지가 않습니다.
지나가는 마부에게 물어보니 60위안을 주면 전망대 끝까지 다녀올수 있답니다.
할수없이 거금을 지불하고 말을 타고 전망대에 오릅니다.
구름이 걷히면서 하늘과 맞닿은 남쵸호수의 물빛이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면서, 전망대 끝까지 계속 전진을 합니다.
말 고삐를 쥐고 가는 마부도 고소병으로 힘이 드나 봅니다.
잠시후 전망대 끝에 도착하니 글과 사진으로는 표현할수 없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오른쪽으로는 7,111m인 녠첸 탕글라산이 멀리 보입니다.
호수를 내려다보니,어느새 고소병도 잊어버리고 호수의 경치에 말을 잊습니다.
한참 호수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니 호수가에서 우리 일행 한 분이 사진촬영에 여념이없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때 코피가 터져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호수 구경을 마치고 이제는 라싸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도로 공사때문에 조금 지체하면, 길에서 꼼짝을 못한다고 합니다.
호수를 조금 더 보고싶은 마음과 빨리 이곳을 벗어나 고소병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동시에 들더군요.
잠시후 호수를 뒤로하고 돌아가는 길에도 주위 풍광은 우리의 감탄사를 터뜨리게 합니다.
납근산 고개를 넘어 담슝까지 갑자기 고도를 낮춰서 내려갑니다.
담슝 식당에 도착했을때는 갑자기 변한 고도차로 인하여 우리 모두 식탁에 엎드려서 정신을 못차립니다.
뜨거운 물과 식사를 하니 그제서야 정신이 돌아옵니다.
식사후 라싸로 돌아가는 길은 이제 고소병이 없어서 그런지 편안한 느낌이 충만합니다.
경치가 좋은곳을 만나면 차를 세우고 쉬엄 쉬엄 라싸로 돌아갑니다.
이제는 3,000m정도에서는 어느정도 적응이 된것 같습니다.
고소병에 적응을 하니 우리의 티벳여행일정이 끝나는것 같습니다.
에필로그
우리의 티벳여행 일정은 너무나 짧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짧은 여름휴가를 이용해서 티벳을 방문하실 분들은 저희의 일정이 많은 참조가 될것 같습니다.
일정을 길게 잡아서 티벳을 방문하실 분들은 저희가 방문한 지역이외에 네팔까지 연결되는 우정공로를 탐험하신다면 환상적인 여행이 될것 같습니다.
저희는 짧은 일정때문에 우정공로 여행을 다음으로 미루었습니다.
그리고 티벳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다음사항을 주의하면 즐거운 여행이 될 것같습니다.
첫째는 고소병(고산병)에 대한 대처입니다.
티벳여행에서 제일 큰 어려움은 고소병입니다.
정보란에 운영자님이 고소병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올려놓아서 저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는 티벳으로 들어가는 항공권 확보입니다.
올 여름에는 철도가 개통되기는 하지만 짧은 기간에 티벳을 다녀오실 분들은 지금부터 준비를 하시는것이 좋습니다.
여름휴가 1-2달을 남겨놓고는 항공권 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티벳에 가기전에 제가 읽은 티벳에 관련된 책을 소개하면서 제 여행기를 마치겠습니다.
티벳속으로 - 여동완 저(이레) -
뷰티풀 티베트 여행 - 이태훈 저(다른세상) -
티베트 문화산책 - 김규현 저(정신세계사) -
티베트 역사산책 - 김규현 저(정신세계사) -
티벳 사자의 서 - 파드마삼바바 저(정신세계사) -
황하에서 천산까지 - 김호동 저(사계절) -
티벳에서 온 편지 - 김영종 저(사계절) -
첫댓글 정말 공부 많이 하시고 가셨네요. 대부분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로 가시던데, 짧은 일정에 완벽하리만치 티벳의 속내를 다 보시고 오신 거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여행가의 내공입니다. 좋은 사진작품, 글 고맙습니다. 시간이 없는 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는 여행기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여행은 그냥 막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껴봅니다...
저도 다녀 온 남쵸호수..님의 여행기에 기억이 새롭습니다..잘 읽었습니다.
사진 정말 잘 찍으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