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문화노트<톡톡톡> 이영준의<미술이야기>
동현 / 정희문화노트 <톡톡톡>
오늘은요 이영준의 미술이야기 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인혜 / 한달에 한번씩 만나는 정희문화노트 톡톡톡. 꼭 가봐야할 전시와 현대미술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알 수있는 소중한 기회. 자 그럼 오늘 정희문화노트 <톡톡톡>, 이영준의 미술이야기를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술평론가 이영준선생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인사)
동현 / 먼저 4월 전시일정 궁금해 지네요. 어떤 전시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나요?
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점 6층 갤러리에서는 줄리안 슈나벨展이 4월7일까지 열립니다. 쥴리안 슈나벨 잘모르시죠? 미국의 포스트모던회화의 핵심적인 작가입니다. 96년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기도한 영화감독이기도 하구요. 바스키아라는 영화와 비포나인 폴스라는 영화를 감독하기도 했습니다. 매우 다재 다능한 작가입니다.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총 26점의 작품이 전시되는데요 원화가 12점이나 전시됩니다. 아트디렉터인 메리다이나버그의 작가에 대한 강의가 3월23일에 있었구요 부산에서는 흔히 볼수 없는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전이니만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해운대 도시갤러리에서는 4월3일까지 대리석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피에트라 산타에 거주하며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는 박은선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소개가 이루어진 작가인데요 추상적인 대리석 조각으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 20여 점 소개되고 있습니다. 조각가의 개인전이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적은데 추상조각의 매력에 빠져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해운대 갤러리 미고에서는 우리시대 사진작가 시리즈 첫 번째로 독일을 중심으로 한국과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도균 사진展을 3월 31일까지 개최합니다. 김도균은 지난시간 소개했던 소나무사진으로 유명한 배병우 선생의 제자이기도 하구요 독일의 토마스루프라는 세계적인 사진가에게 사사를 받은 작가이기도 합니다. 주로 건축물을 피사체로 담고 있는데 공간을 모티브로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사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산시립미술관 2층 소전시실에서는 신옥진 컬렉션 - 일본 근.현대미술展이 열리고 있습니다. 혹시 동현씨 g일본 미술에 대해 아시는게 있나요. 혹시 아는 작가는? 잘없죠. 이상하게도 한국에서 일본미술에 대한 소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민족적인 감정때문이겠지만 아직도 한일간의 미술교류가 극히 미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가운데 이번전시는 매우 의미있는 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코이토 겐타로, 레오나르 후지타, 우메하라 류자브로, 사이토 요시시게 등 일본 근현대미술의 계보를 파악할 수 있는 작품 53점 전시되고 있습니다. 4월 18일까지니까 부산시립미술관에 한번 들러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또한 중구의 갤러리604에서는 이우환과 함께 활동했던 호리 코사이의 개인展이 4월10일까지 절대수평감이란 주제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서구와는 다르게 전개된 동아시아의 추상미술의 한경향을 확인할수 있는 전시입니다. 많은 관람 부탁드립니다.
민락동에서 운영하던 아트갤러리 U가 해운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해운대 달맞이 고개로 이전했는데요 <2010' 계속되는 항해일지>라는 전시로 개관기념전을 열고 있습니다. 김문규, 김정명, 박은국, 노원희, 이태호, 정철교 등 부산 중진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구요 4월 4일까지 전시가 이어집니다.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 새롭게 개관한 K갤러리에서는 개관전 '봄의 소리'전시를 3월 28일까지 개최합니다. 서울대 교수이고 '화첩기행'으로 유명한 김병종 작가와, 청도에서 작업하고 있는 일본 도예가 아키야마 준이라는 작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해운대 신세계센텀 인근에 새롭게 개관한 갤러리 폼에서는 'Form & Formless-형식을 넘어선 형식'展이 4월 11일까지 열립니다. 김태균, 김은주, 문재일, 박승모, 박병훈, 추종완 등 독창적인 형식을 추구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있습니다. 새로운 갤러리들이 많이 개관하고 있슨데요 앞으로의 활동이 매우 기대됩니다.
인혜 / 4월에도 새로은 갤러리들이 많이 생겨났네요. 우선 노래한 곡 듣고 정희문화 톡톡톡 이영준의 그림읽기 이어가겠습니다.
(노래듣고) =====================================
동현 / 그럼 계속해서 4월 전시일정 소개해 주세요
한편 갤러리이듬은 개관 2주년을 기념해서 'Blue Ocean, 여섯 작가의 바다 이야기'라는 전시를 3월 31일까지 개최합니다. 안종연, 정욱장, 전미경, 정철교, 배정선, 최한진 작가들이 풀어놓은 바다를 주제로한 작품을 감상할수 있습니다.
전혜영 갤러리에서는 ART & FURNITURE展 을 3월 31일까지 열고 있습니다. 강명순, 권영술, 조현서, 허위영 등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는데요, 예술작품과 가구가 함께 전시됩니다.
해운대 조현화랑에서는 Red展을 4월 18일까지 개최하는데요 특이하게 '빨강'이란 색채에 주목해 작업한 다양한 경향의 회화와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김종학, 박서보, 아라키 요부노시, 유정현, 이우환, 정직성 등 국내외 작가 16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안공간 반디에서는 독일 작가 영상전-'반디의 갱‘이라는 전시가 열립니다. 독일 영상작가 아이케, 캐스퍼,얀이 참여하고있습니다. 아직은 좀 생소할수 있는 영상전시입니다. 영화와는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으니까 반디에 한번 찾아가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반디에서는 이 전시 다음으로 홍승희 개인전이 2010년4월9일부터 4월 23일까지 열리는데요 사진과 설치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대안공간 오픈스페이스 배에서는 3월 27일까지 2010 "Local to Local lll"-유쾌한 간극 전을 개최합니다. 대전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전윤정, 허구영, 권영성 작가의 작품전으로 로컬투 로컬이라는 전시제목처럼 지역작가 교류전형식으로 진행되고있는 전시입니다.
그리고 제28회 화랑미술제-부산이 벡스코에서 3월 25일에서 29일까지 열립니다. 화랑미술제는 서울의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일종의 종합미술박람회입니다. 부산에서는 이번 행사가 세 번째인데요 지역 화랑을 위한 특별전 - 부산미술조명전이 마련되어 지역작가들이 대거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특별전에는 총 64명의 지역 작가가 참여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역작가외에도 전국의 80여화랑이 참여하고 있으니까 최근 인기작가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인혜 / 4월에도 정말 많은 전시들이 준비되고 있네요 우선 노래한 곡 듣고 정희문화 톡톡톡 이영준의 그림읽기 이어가겠습니다.
(노래듣고) =====================================
인혜 / 그럼 3월에 볼만한 전시 우리 정희청취자를 위해 추천해 주세요
당연히 제28회 화랑미술제-부산을 추천해 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상반기에 개최되는 미술행사중에 가장 큰 행사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화랑미술제를 다른 말로 하면 아트페어라고 하거든요. 일종의 미술시장이죠. 아트 페어(Art Fair)란 정확히 ‘미술품 견본 시장’을 뜻하지만, 흔히 ‘미술시장’으로 번역하여 사용합니다. 미술시장의 형태는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일반 개별화랑(gallery), 경매시장, 그리고 아트 페어 이렇게 나눌 수 있어요.
한국에서 아트페어의 역사는 (사)한국화랑협회가 1978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화랑미술제(Seoul Art Fair)로부터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화랑미술제는 국내 화랑들 중심의 미술시장이었습니다. 한국의 ‘국제’ 아트페어는 서울국제아트페어와 한국국제아트페어가 대표적입니다.
현재 세계 3대 아트 페어로는 스위스의 바젤아트페어, 바젤이 인구 한 20만명정도 되는데 관람인원이 200만명이예요. 정말 대단하죠. 그래서 바젤하면 미술의 도시로 전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아트페어하나가 도시를 먹여살리는 격이죠. 미국의 시카고아트페어, 프랑스의 FIAC이렇게 세계3대아트페어로 불리워 집니다.
이중 시카고 아트페어는 미국의 현역작가를 선보이는 아트페어로, FIAC은 대중성과 축제성을 중시하는 아트페어로 이름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독일의 쾰른아트페어와 일본의 니카프(NICAF), 그리고 판화 아트페어로 유명한 프랑스 사가(SAGA), 주로 라틴계열의 작가들이 출품하는 마이애미아트페어 등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트페어입니다.
한국에서 아트페어의 역사는 (사)한국화랑협회가 1978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화랑미술제(Seoul Art Fair)로부터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화랑미술제는 국내 화랑들 중심의 미술시장이었습니다. 한국의 ‘국제’ 아트페어는 서울국제아트페어와 한국국제아트페어가 대표적입니다.
미술계의 가장 큰 축제로는 비엔날레(Biennale)와 아트 페어를 들 수 있습니다. 비엔날레가 비영리로 순전히 세계 미술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격년제로 열리는 대규모 국제 미술 전람회인데 반해, 아트 페어는 영리를 목적으로 미술시장의 향방을 가늠하여 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국제 미술 시장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전통적인 구분들을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비엔날레 출신작가들이 아트페어에 대거 초청되는 경우도 많고 아트페어에서도 예술성을 가미한 행사들이 함께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비엔날레나 아트페어 모두 하나의 문화적 양태로 확장되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인혜 / 그렇군요. 아트페어. 우리가 베니스 비엔날레가 워낙 유명해서 비엔날레만 있는줄 알았는데 아트페어도 매우 중요한 미술행사라는 걸 알게 되었네요. 바젤아트페어 200만 관람객을 불러 모으는것 보면 아트페어에도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겠어요. 그냥 미술시장이니 이렇게 생각하면 안될것 같네요
동현 : 정말 그런것 같아요. 부산에서도 부산비엔날레가 올해 열리잖아요. 비엔날레가 한축이라면 그반대편에는 아트페어가 있는것 같아요. 왜 새가 두 날개로 날아가잖아요. 아느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는... 두 행사 모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영준 : 그렇습니다. 세계에 100여개의 비엔날레가 있는데요 아트페어도 일일이 셀수 없을 만큼 많이 열리고 있어요 새롭게 만들어지는 아트페어도 많이 있구요. 이제 예술성과 상업성의 경계를 확실히 짓는다는 것 자체는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서로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함께 발전해 나가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혜 / 그럼 아트페어 어떻게 관람하면 될까요?
아트페어는 기본적으로 시장입니다. 그래서 작가의 작품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죠. 사실 미술품 경매가 일반화 되기전에 작가의 작품가격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이기도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트페어에 가서는 작품감상은 기본이구요 내가 맘에 드는 작가의 작품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수 있는 기회가 될수 있습니다. 물론 상당히 비싼 가격이지만 안사도 되니까 아하 이정도 가격이구나 하고 나오시면 됩니다. 물론 여유가 되시면 구입하셔도 되구요. 보통 아트페어에 나오는 작가는 그래도 어느정도 미술시장에서 검증된 작가들이다 이렇게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화라랑이 가지는 저마다의 성격이 있는데 아트페어에서 화랑의 경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도 있을 겁니다. 어쩌면 그 어떤 전시보다도 다양한 작품을 관람할수 있는 전시가 아트페어 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의 다양한 경향과 그 대표적인 작가가 누구인지를 알게되는 아주 교육적인 전시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비록 시장이긴 하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전시를 관람하면 정말 유용한 정보와 좋은 작품을 감상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행사가 아닐까 생각되어 집니다.
동현/ 그렇군요.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데 이번 주말 벡스코에 제28회 화랑미술제-부산 이 전시 놓치지 않아야 겠네요
인혜 / 네~ 지금까지 정희문화노트 <톡톡톡>
이영준의 <미술이야기> 함께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