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교장실 문이 열리더니 어린 학생들의 머리가 보였다. 문 쪽을 바라보면 얼른 닫고 또다시 살짝 열어보는 아이들이 귀여워서 들어오라고 했다.
“너희들 어떻게 왔니?”
“교장실에 들어오고 싶어서요.”
안으로 들어오게 한 후 소파에 앉히고 사탕과 과자를 먹으라고 줬더니 얼른 받아먹으면서 계속 재잘대며 이야기를 한다.
“너희들 학교에 들어와서 상을 몇 번이나 받았니?”라고 물으니 자기들이 받았던 상의 종류와 등급까지 정확히 말하면서 자랑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교장 선생님도 상을 받은 적이 있어요?”하고 한 명이 묻는다.
“어른들도 상을 받니? 상장은 학생들이나 받는 거지.” 다른 아이가 이의를 제기한다.
웃으면서 “어른들도 잘하면 상장을 받을 수 있단다”하고 말해줬다.
그러자 한 학생이 “교장 선생님, 그러면 우리 미술 선생님한테 상장 좀 주세요”라고 말했다.
“왜?”
“아주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시고 우리들을 사랑해주시니까요.” 그러면서 꼭 상장을 주라고 여러 번 신신당부를 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보면서 언젠가 학교 영양사에게 들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어느 날 급식 식단으로 도토리묵을 내놓았다고 한다. 식판을 들고온 1학년 꼬마가 배식 중이던 영양사에게 “어제 도토리 따느라고 고생 많이 하셨죠? 맛있게 먹겠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더라는 것이다. 학교 급식을 처음 한다는 영양사는 어린 아이의 티없이 순수한 칭찬에 큰 감동을 받은 모습이었다. “이 말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1학년 꼬마들도 그렇게 사랑을 느낀다. 어린 제자들이지만 사랑받는 것을 알고 또 무엇인가 보답하려고 하는 마음을 지닌 것을 보면서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 교사들에게 가장 귀중한 재산은 역시 제자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마음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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