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伽倻山 1,430m)은 백두대간이 북에서 남으로 힘찬 줄기를 내리 뻗치다가 황악산과 덕유산 사이에서 가지를 |
치면서 수도 지맥을 우측으로 보내고 솟구친 산으로 수도산과 해인사를 품에 안고 있다. |
가야산은 조선8경의 하나로 주봉인 상왕봉(1,430m)을 중심으로 톱날 같은 암봉인 두리봉, 남산, 비계산, 북두산 등 |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마치 병풍을 친 듯 이어져 있다. |
상왕봉은 소의 머리처럼 생겼고 또, 옛날부터 산정에서 행해졌던 산신제의 공물을 소에 바치고 신성시 해왔다고 |
하여 우두봉이라고 불리며 상왕은 불교의 <열반경>에서 모든 부처를 말하는 것으로 불교에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
정상에서면 사방으로 열린 일망무제의 조망에 누구나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
백두대간에서 떨어져 나와 영남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온 탓에 서쪽으로 남덕유에서 향적봉에 이르는 덕유산 능선이 |
또렷하고 거기에서 서북쪽으로 삼도봉~민주지산~각호산, 조금 떨어져 북서쪽으로 황악산 능선이 보인다. |
남으로 천왕봉에서 반야봉을 거쳐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이 또렷하다. |
백두대간의 시작점인 지리산 천왕봉에서 추풍령구간까지가 거의 다 보이는 셈이다. |
지리산과 덕유산이 있어서 백두대간의 가장 높은 부분이 모두 이곳에서 보이는 셈이다. |
동북쪽으로는 금오산이 우뚝하고 매화산~남산제1봉이나 별유산의상봉 능선은 발아래 작은 파도처럼 일렁일 뿐이다. |
두리봉에서 단지봉, 수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거대한 누에등처럼 금방이라도 굼틀거릴 듯한 자세다. |
가야산을 존재하게 만든 이 능선의 뿌리는 물론 백두대간의 대덕산 아래 삼도봉이다. |
가야는 범어로 소를 뜻하여 가야산은 일명 우두산, 상두산으로 불리고 있는데 상왕봉이 꼭 소머리와 같고 |
정상 아래쪽 바위에 조그마한 홈이 패어져 고인 물이 우비정을 연상케 한다. |
정상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칠불봉까지 정상의 높이와 비슷비슷한 4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암릉이다. |
가야산 암봉은 정상부분이 서에서 동으로 400여m에 걸쳐 일정한 높이의 능선을 형성하였다. |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돌 끝이 뾰쪽뾰쪽 줄로 늘어서 불꽃이 공중에 솟은 듯하다.」고 했다. |
가야산은 1966년6월24일 사적 및 명승지 제5호로 지정되었고 1972년10월13일 국립공원 제9호로 지정되었다. |
예로부터 해동 10승지 또는 조선팔경의 하나로 이름나 있는 곳이기도 하며, 우리나라 화엄종의 근본 도량으로 |
팔만 대장경을 봉안한 법보종찰 해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
그뿐 아니라 무릉교,홍필암,음풍뢰,취적화,공재암,광풍뢰,제월담,낙화암,첩석대등 여러 명소를 가지고 있다. |
법보사찰인 해인사는 불보사찰인 경남 양산의 통도사, 승보사찰인 전남 순천의 송광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
사찰로써 호국의 정신이 깃든 팔만대장경판,해인사대장경판전,마애석불입상,석조여래입상, |
반야사원경왕사비등이 있다. 그밖에 오백나한도(五百羅漢圖) 등 200여 점의 사보(寺寶)를 간직하고 있다. |
802년(신라 애장왕 3년)에 창건했으나 몇 차례의 화재로 불에 타고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은 조선말에 중건한 것이다. |
특히, 해인사 앞자락을 굽이쳐 도는 홍류동 계곡은 우리나라 팔경 가운데 으뜸이라 했으며, 신라말 난세를 비관하여 |
산문에 들어가 선화(仙化)한 대학자 고운 최치원 선생의 자취가 남아있는 농산정, 학사대 등의 유적과 1995년12월 유네스코 |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호국불교의 상징인 팔만대장경과 경판전을 보유하고 있다. |
「산형은 천하에 절승 중 제일이다.」라고 극찬하였으며, 오대산, 소백산과 더불어 왜적의 전화를 입지 않아 삼재가 들지 |
않은 곳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사명대사도 이곳에서 말년을 보내신 곳으로 지금도 옛 선현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
가야산 동쪽의 백운동지구는 1987년 조성되어 가야산성과 여러개의 암자터가 산재한 가야문화의 박물관 지역이다. |
현재 남아있는 유적은 그리 많지 않으나 산성과 절터가 잘 보존되어 있고, 발굴이 진행 중인 곳도 있어 관심을 끈다. |
38년간 감추어 두었던 뛰어난 암릉미의 만물상 능선이 개방되면서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
197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후 통제되었다가 2010년6월12일 개방된 이 탐방로는 가야국 여신 정견모주와 하늘신 이비하가 |
만났다는 전설이 서린 상아덤과 기암괴석이 있고, 구간 대부분이 오랜 시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생태계가 살아 있다. |
만물상 구간은 개방에 앞서 자연자원 보호시설과 안전시설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하여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