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불련, 약탈문화재 반환 연대활동 “어보 되찾아야”
LA카운티 박물관 2차 면담서 공식반환 가능성 주목
LA주립박물관에 소장된 문정왕후 어보 환수를 위해 남북의 불교계가 공동성명을 발표해 비상한 관심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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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황후어보. |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스님)은 16일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으로부터 LA카운티 박물관(LACMA) 소장 문정왕후 어보의 반환을 촉구하는 팩스를 수신했다고 밝혔다. 남북불교계가 공동성명에 합의한 것은 지난 2009년 보스턴미술관에 소장된 ‘금은제라마탑형사리구’ 등 해외반출문화재 환수를 위한 공동합의문을 발표한 이후 4년만의 일이다.
조선불교도연맹 리규룡 서기장과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 명의의 공동성명서는 남북의 불교계를 비롯한 7천만 겨레의 이름으로 미국의 ‘문정왕후 어보’ 반환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이번에 공개된 성명서는 일부 용어와 기술 순서가 우리와는 다른 북측 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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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공동성명서. |
남북 불교계 공동성명은 “문정왕후 어보는 미군병사가 서울 종묘에서 훔쳐간 도난품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며 볼티모어선의 기사와 미 국무성 ‘아델리아 홀 레코드’의 약탈기록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한 “약탈문화재 반환은 국제법적 요구로 북과 남의 불교계는 지난 세기 약탈당한 문화재들을 되찾기 위한 연대활동을 벌여 ‘북관대첩비’와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실의궤’를 되찾아왔다”고 명시했다.
혜문스님은 “공동성명서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LACMA와의 면담에 대한 기대와 응원의 의미로 북측이 보내온 것으로, 박물관과 면담 당일 전달할 계획”이라며 “문정왕후 어보의 반환문제에 대해 7천만 겨레의 힘을 모아 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남북 공조로 민족 문화재 환수의 의미가 더욱 한 발짝 진전되었다고 판단 한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문정왕후 어보 반환운동을 시작한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지난 7월 LACMA 측과 1차 면담 과정에서 어보가 종묘 제6실에 보관 중이었다는 기록을 찾아냄으로써 환수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최근 어보 반환촉구를 위한 백악관 청원운동에서 6,148명이 서명에 참여하는 등 국내외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엔 LA 카운티 책임자인 수퍼바이저가 ‘도난품 사실이 확인 되는대로 반환 하겠다’는 공식 서한을 보내오기도 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대검찰청도 ‘문정왕후 어보’를 한국 전쟁 당시 도난품으로 인지, 검찰총장이 직접 미국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공식 발표함으로써 이번 2차 면담에서 공식반환의 길이 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주간불교 이재우 기자
첫댓글 남북이 한목소리를 낸 것이 참으로 고무적입니다. 이렇게 분야분야로 한목소리를 만들어 간다면 하나 되는 통일도 _()_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