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42:10-17
찬송가 529장 ‘온유한 주님의 음성’
지난 10월 4일부터 묵상한 욥기를 오늘로 마무리합니다. 욥기 42장 1-9절은 욥의 회개와 욥의 친구들을 책망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오늘 10-17절은 욥의 회복이 나타납니다. 욥기를 제대로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대부분 욥이 잃었던 많은 것을 회복하게 된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야고보서 5장 11절에는 욥에 대해 이와 같이 증거합니다.
(야고보서 5:11)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
야고보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욥기를 묵상하며 인내를 읽고, 들었기에 주께서 주신 결말을 이 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욥기를 마무리하며 욥이라는 안물이 그저 고난 받다가 오래 참고, 갑절의 복을 받았다고 이해해서는 안됩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욥의 어떤 부분이 회복되었는지 자세히 살펴야 합니다.
욥에게 임한 회복(10-15절)
(10) 욥이 그의 친구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 여호와께서 욥에게 이전 모든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신지라
하나님께서는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 욥에게 이전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시는 은혜를 허락하십니다. 욥은 고난 당하기 전에도 많은 재물과 가축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고난으로 인해 자녀와 부와 명예 등 모든 것을 잃었던 욥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갑절이나 회복시켜주신 것입니다. 욥의 회복은 물질적인 회복에만 머물지 않고 확장됩니다.
(11) 이에 그의 모든 형제와 자매와 이전에 알던 이들이 다 와서 그의 집에서 그와 함께 음식을 먹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내리신 모든 재앙에 관하여 그를 위하여 슬퍼하며 위로하고 각각 케쉬타 하나씩과 금 고리 하나씩을 주었더라
시간의 순서로 보자면 욥의 모든 소유가 갑절이나 회복된 이후에 그의 모든 형제와 자매, 이전에 알던 모든 이들이 와서 그와 함께 음식을 먹고 그를 위로합니다. 앞서 욥이 깊은 고난에 빠져 있을 때 그는 철저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외면은 물론 자신의 아내도 욥을 외면했습니다. 그러나 욥의 물질적인 부분이 회복되니 주변의 사람들과의 관계도 회복됩니다. 한편으로는 씁쓸한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정작 위로가 필요한 시기에 아내와 이웃들이 없었지만 욥이 회복된 이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위로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그래도 욥에게 이웃들이 방문하여 음식을 나누고, 슬퍼하며 위로했다는 것은 비로소 단절이 되었던 욥의 사회적 관계가 회복된 것을 보여줍니다.
욥의 회복은 물질과 관계에서 멈추지 않고,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복에 복을 더하십니다.
(13-15) 또 아들 일곱과 딸 셋을 두었으며 그가 첫째 딸은 여미마라 이름하였고 둘째 딸은 긋시아라 이름하였고 셋째 딸은 게렌합북이라 이름하였으니 모든 땅에서 욥의 딸들처럼 아리따운 여자가 없었더라 그들의 아버지가 그들에게 그들의 오라비들처럼 기업을 주었더라
욥은 고난 받기 전과 같이 딸 셋과 아들 일곱으로 총 열 명의 자녀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욥의 세 딸 여미마, 긋시아, 게렌합북을 소개하며 모든 땅에서 이처럼 아리따운 여자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럼 이 열 명의 자녀는 누가 낳았겠습니까? 본문에서는 정확히 설명하고 있지는 않으나 문맥으로 보아 욥이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을 용서하고, 관계가 회복되는 모습으로 보았을 때 욥기 2장에서 등장한 아내를 통해 열 명의 자녀를 얻었다고 봅니다. 즉 아내와의 관계도 회복되고, 자녀들을 출산하며 깨어졌던 한 가정의 관계도 회복이 된 것입니다.
여기서 독특한 점 하나는 구약 시대에 일반적으로 아들에게만 유산을 물려 주었는데 욥은 딸들에게도 유산을 물려줍니다. 딸에게 유산을 주는 경우는 민수기 27장에 기업을 물려 받을 남자 형제가 없는 슬로브핫의 딸들이 모세에게 요청하여 아버지의 기업을 받았습니다. 이와 다르게 욥의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데 그가 자녀들을 다시 낳았을 때 모든 자녀들을 동일하게 대우하고, 사랑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로써 욥의 물질과, 관계와 가정이 회복 되었고, 오늘 본문은 욥의 퇴장을 이와 같이 증거합니다.
욥의 퇴장(16-17절)
(16-17) 그 후에 욥이 백사십 년을 살며 아들과 손자 사 대를 보았고 욥이 늙어 나이가 차서 죽었더라
욥은 고난 이후에 140년을 살며 아들과 손자 사 대까지 보았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질병에 고통 받지 않고, 늙어 나이가 차서 죽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차서 죽었다는 것은 고난 이후의 인생은 평안과 복을 누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더 이상 그에게는 고난과 고통이 아니라 평안과 복이 그의 삶을 가득 채웠습니다.
우리는 욥기를 묵상하며 혼란스러웠던 내용도 있었고, 욥의 깊은 고난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욥기를 마무리하며 물질의 회복, 관계의 회복, 가정의 회복이 일어난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회복이 시작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본문 10절을 다시 보겠습니다.
(10) 욥이 그의 친구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 여호와께서 욥에게 이전 모든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신지라
하나님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 소유를 회복시키신 시작점이 무엇입니까? 욥이 그의 친구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 입니다. 욥기 3장부터 37장은 욥과 친구들이 지속적으로 논쟁을 하며 상대방의 말을 듣기 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끊임 없이 관철시키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이 이제 사라지고 욥은 그의 친구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마치 1장에서 욥이 자신의 자녀들을 위해 기도한 모습이 회복된 것입니다. 욥이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회복이 그에게 임하게 됩니다.
욥기 기도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가장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됨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욥이 가진 재산이나 가축들이 회복됨을 집중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욥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장 먼저 회복 된 후에 물질, 관계, 가정이 뒤를 따라 회복됩니다. 비록 욥 역시 고난 중에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며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다시금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할 때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시고, 그의 모든 것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우리도 살아가다 보면 욥과 같은 고난을 당하기도 합니다.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나를 덮치기도 하고, 주변에 어떤 사람도 나를 위로해주지 않으며,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도 나를 외면하거나 비난하여 마음이 무너져 내리기도 합니다. 이럴 때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지금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인간적인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께 기도하는 실질적인 행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여러 문제를 직면했을 때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기보다 자신이 그 문제들을 해결하려다 결국 실패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오는 경우들을 종종 봅니다.
우리는 때로 분주함을 핑계로 기도하기를 미룹니다. 누군가와 관계에서 상대방을 용서할 수 없어 기도하기를 미룹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니엘이 이스라엘을 향해 창문을 열고 하나님께 기도한 것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기도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우리의 삶에 개입하셔서 일하실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욥이 하나님과 관계가 회복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과 끊임 없이 논쟁 했던 친구들을 용서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할 때 하나님이 일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우리가 마음의 창문을 열고 하나님께 입술을 열어 기도하기 시작 할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에 깊이 임하시고, 역사하실 것입니다. 그 후에 나의 형편과 관계와 그 후의 것들이 회복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기도하고 돌아서면 어느 순간 또 우리의 상황은 우리를 괴롭히고, 무너뜨리려고 할 것입니다. 이 때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은 당장의 상황이 아니라 그 상황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대림절 첫째 주간을 보내며 이미 죄로 인해 죽은 우리를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합니다. 욥의 고난을 보면 마치 죽은 사람과 다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 할 때 허물과 죄로 인해 죽은 모습이 아니라 주님과 동행함으로 생명의 삶아 갔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겠습니까? 마지막으로 마태복음 6장 예수님의 말씀으로 욥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마태복음 6:31-33)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오늘 하루 주님 앞에 기도하며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 도
하나님, 우리가 욥기를 묵상하면서 나의 삶의 고난들도 돌아보았습니다. 우리도 때로 욥처럼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하고, 철저히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모든 순간 함께 하시고, 욥이 마음과 입술을 열어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할 때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 되고, 삶의 모든 부분들이 회복됨을 바라봅니다. 나의 삶에 하나님과의 관계가 올바로 형성이 되어 있는지 돌아봅니다. 혹 하나님과의 관계가 틀어져 있다면 오늘부터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금 올바로 세워갈 수 있도록 인도하시고, 나의 삶에서 언제나 주님과 동행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도 주님을 의지합니다. 함께 하실 것을 믿으며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욥의 소유 중 갑절로 회복된 것과 이전과 동일하게 회복된 것이 무엇인지 묵상해 봅시다.
2. 욥은 논쟁하던 친구들을 용서하였습니다. 나에게도 용서해야 할 인원이 있다면 누구인지 생각해보고 하나님께 기도드려 봅시다.
3. 내가 생각하는 평안한 삶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적어봅시다.
4. 나와 하나님의 관계는 어떠합니까? 만약 원활하지 않다면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기도를 지금 바로 실행합시다.
(작성: 김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