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_0725(토) dp/opening ▶ 2026_0803(월)
/ 일요일 휴관 빈스서울 갤러리 Beansseoul gallery
서울 마포구 대흥로 108
Tel. +82.2.706.7022
www.beansseoul.com
참여작가: 고정남_김국화_김동진_라인석_박윤순_박진배_서영일_이호진_정희정_최열 中里和人 Nakazato Katsuhito_廣中益美 Hironaka Masumi _外久保恵子 Sotokubo Keiko _安保文子 Ampo Fumiko 이상 14명
참고 사이트 : https://neolook.com/archives/20200
320a https://neolook.com/archives/20210703b https://neolook.com/archives/20230603d
"창작자가 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몹시 고독하고 힘 든 길이지만 창작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습관적으로 그저 한다는 것에 심각성이 있다고 봅니 다." — 박영국, 『사막일지』 인터뷰 중에서 사진, 재현을 넘어 사유의 풍경으로 오늘날 사진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가져온 급격한 해일 속에서 단순한 기록의 도 구를 넘어 새로운 사유와 표현의 영역으로 그 지평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기술의 진보는 인 간의 표현 가능성을 무한히 확장해 주었지만, 역설적으로 사진가들에게는 한층 더 본질적이 고 매서운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무엇을, 왜, 어떻게 말할 것인가.” 이번 전시는 기술과 예술이 교차하는 이 거대한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사진의 참된 의미를 되묻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창작자의 태도를 다시금 성찰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고마운 인연이 닿아 갤러리 빈스서울에서 네 번째 기획전 《Independent》를 선보입니다. 《Independent》는 사진 매체의 오늘을 냉철하게 진단하고 동시대 사진가들의 다양한 실천과 독립적인 시선을 소개하는 비정기 기획전입니다. 지난 《2020 PTS》, 《2021 Cold Brew》, 《2023 CHEERS》의 여정을 이어, 2026년 오늘, 새로운 시선으로 무장한 한국과 일본의 사진 가 14인이 함께 호흡하는 협업 전시 《2026_환유의 풍경(Metonymic Landscape)》으로 다시 한번 걸음을 내딛습니다. 파편을 통해 너머의 세계를 환기하는 시선 전시의 핵심을 관통하는 ‘환유의 풍경’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거나 모사하는 데 머무 는 시선이 아닙니다. 그것은 눈앞의 온전한 형태 대신, 하나의 흔적과 사물, 혹은 특정한 장 소와 시간의 파편을 통해 프레임 너머에 존재하는 거대한 세계를 감각적으로 깨우는 일입니 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크게 세 가지의 태도로 사진적 사유를 실천합니다. 모든 것을 과잉되게 말하지 않음으로써 도리어 비워진 틈 사이로 더 많은 이야기를 건네는 비움의 미학, 눈앞에 선명한 부재의 자국들을 통해 역설적으로 그곳에 있었던 존재들을 더 욱 강렬하게 드러내는 존재의 증명, 그리고 일상의 지극히 평범하고 작은 단서들이 개인의 기억과 역사, 더 나아가 삶이라는 거대한 풍경으로 확장되는 순간을 포착하는 사소함의 확 장이 그것입니다. 배다리 헌책방에서 만난 하나의 이정표 이 전시의 첫걸음은 인천 배다리의 한 아늑한 헌책방에서 우연히 마주한 문장 하나였습니 다. 박영국 작가의 『사막일지』 속 고독한 구절은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긴 시간 동안 마음속 깊이 가라앉지 않는 이정표이자 묵직한 질문이 되었습니다. 기술이 인간의 손을 대체하며 눈부시게 발전할수록, 우리가 끝까지 붙잡아야 할 가장 중요 한 가치는 결국 ‘창작자의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난 뒤에도 스스로 숨 쉬고 살아남을 수 있는 자생력을 가져야 합니다. 기계적인 매너리즘이나 습관적인 셔터 소리에 안주하지 않고, 창작의 고독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태도야말로 사진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유일한 길입니다. 《2026_환유의 풍경》은 사진이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는가’보다 ‘무엇을 사유하게 하는가’ 를 집요하게 묻는 자리입니다. 한국과 일본이라는 서로 다른 지평 위에서, 저마다의 깊은 시 선으로 길어 올린 열네 명의 풍경이 이곳에 모였습니다. 프레임에 담긴 이 파편화된 풍경들 이 관람객 각자의 기억과 경험이라는 렌즈를 통과해, 또 다른 마음의 풍경으로 부단히 이어 지고 확장되기를 소망합니다. 전시 기획 · 사진작가 고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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